확진자 2명 나온 21세기병원 '코호트 격리' 왜 안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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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05. 오후 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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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해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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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경 "'코호트격리'보다 낮은 수준 아냐"
[광주=뉴시스] 신대희 기자 = 5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으로 임시 폐쇄된 광주 광산구 21세기 병원에서 한 환자가 질병관리본부의 안내를 받아 다른 병원으로 옮겨지고 있다. 2020.02.05. sdhdream@newsis.com
[세종=뉴시스] 변해정 기자 = 보건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으로 확진된 16번째 환자와 18번째 환자인 딸이 머물렀던 광주 '21세기병원'은 '코호트(cohort) 격리' 조치를 내리지 않은 것을 두고 논란이다.

면역력이 취약한 만성질환자나 고령자가 많은 병원 내 감염이 특히 위험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 코호트 격리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오지만 그보다 낮은 수준의 조치는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5일 오후 정례 브리핑에서 "코호트 격리가 되더라도 1인실 격리가 되지 않으면 오히려 위험하다"면서 "코호트 격리보다 수준이 낮다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노출된 환자와 의료진을 '동일 집단'으로 묶어 격리해 확산 위험을 줄이는 조치다.

21세기병원에서 두 명의 확진자가 나오면서 병원 접촉자가 수 백명으로 늘어나자 한때 '코호트 격리'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16번째 환자는 42세 한국인 여성으로, 지난달 15~19일 가족들과 태국 여행 후 입국했으며 오한 증상을 보인 건 25일 저녁이었다. 증상이 나타난 후 확진 판정을 받은 건 4일로 격리 전까지 10일간 공백이 있다.

18번째 환자인 21세 한국인 여성은 16번째 환자의 딸로, 인대봉합수술을 받고 광주21세기병원 3층에 입원 중이었는데 격리 중 실시한 검사에서 5일 양성이 나왔다.

[세종=뉴시스]강종민 기자 =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이 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우한 폐렴) 국내 발생현황 등을 브리핑 하고 있다. 2020.02.05. ppkjm@newsis.com
현재까지 확인된 16번째 환자의 접촉자는 총 306명이며, 이중 병원 접촉자가 272명이다. 18번째 환자에 대한 접촉자는 조사 중이다.

정 본부장은 "16번째 환자는 따님의 병간호를 하면서 본인도 치료하기 위해 2인실에서 계속 같이 묵었다. 처음에는 1인실에 있었다가 아예 2인실로 옮겨 각각 침대를 사용하면서 진료를 받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 병원은 다(多)인실이 많기 때문에 1인실 격리를 다 진행할 수가 없다. 또 감염자를 같은 공간에 다 모아놓으면 그 안에서 혹시라도 (확진자가) 생기면 2차, 3차의 노출이 생겨 더 위험할 수 있다"며 "가장 안전한 것은 1인실 격리"라고 했다.

그는 이어 "병원 측과 지자체, 즉각대응팀이 환자의 상태와 입원 치료의 필요성 등을 따져 병원 격리 방식을 결정한 것"이라며 "코호트 격리보다 낮은 수준의 격리를 하는 것은 아니고 보다 안전한 방법으로 격리 조치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본부장은 "다행히 (21세기병원은) 정형외과이다보니 급성기의 수술 후 회복 단계에 있는 환자들이 많기 때문에 그런 조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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