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서 벌써 2명…중국 아닌 국가 2차감염 4명째(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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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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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19번 싱가포르 행사장서 감염 추정
12번 일본서 16번 태국 여행후 ‘확진’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중국 이외의 국가를 다녀온 사람 중에 벌써 4명째 확인됐다. 일본과 태국, 싱가포르 등 3개국에서 4명이 감염됐다. 중국 외 국가를 방문한 확진자가 늘며 정부도 추가대책 마련을 위해 고심 중이다.

서울 양천구 목운초등학교가 4일부터 7일까지 휴업을 결정했다. 학부모 1명이 부천의 영화관에서 12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의 옆자리에 앉은 사실이 알려지며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4일 목운초등학교에 휴업을 알리는 안내판이 놓여있다.(사진=노진환 기자)
◇싱가포르 콘퍼런스 참석자했다가 2명 감염

5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중국 이외 국가를 다녀온 이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된 이들은 12번과 16번, 17번, 19번 환자다.

이날 신규 확진 판정을 받은 17번 환자는 38세, 19번 환자는 36세 한국인 남성이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콘퍼런스에 참석하기 위해 18일 함께 출국했다가 19번 환자는 23일, 17번 환자는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이후 행사 참석자 중 말레이시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은 이가 있다는 회사의 이메일 연락을 받고 각기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17번 환자는 지난 4일 선별진료소를 방문해 진료 후 검사를 받아 이날 오전 확진자로 판정됐다. 19번 환자는 이날 오후 양성 판정을 받았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말레이시아 확진 환자는 최근에 확진된 환자다. (17번 환자와 19번 환자는) 말레이시아 환자가 발병한 이후의 접촉자가 아니다”며 “이들은 말레이시아 환자가 감염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싱가포르 콘퍼런스의 공동참석자기 때문에 접촉자가 아니라 공동노출자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4일 확진 판정을 받은 16번 환자는 42세 한국인 여성이다. 16번 환자는 태국 여행 후 지난달 19일에 입국했다. 6일 후인 25일 저녁부터 오한 등 증상이 있어 지난 2일까지 2차 병원인 광주21세기병원에서 치료받았으나 증상이 호전되지 않아 3일 전남대 병원 응급실로 옮겨졌다. 그리고 다음날 오전 양성으로 확인됐다. 태국을 함께 다녀온 16번 환자의 딸도 5일 18번 확진자로 분류되면서 태국에서의 2차감염자는 한명 더 늘 수 있는 상태다. 보건당국은 12번(49·남) 확진 환자도 중국이 아닌 일본을 다녀온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일본 방문 당시 1월 28일과 29일 2차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과 접촉을 통해 감염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병원서 신종코로나 다발지역 여행력 확인

국내 확진자 18명 중 중국 우한시로부터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9명이다. 국내 2차 감염은 6명이다. 그 외 국가에서 확진 환자와의 접촉 후에 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는 사례는 4명이다. 사례는 적지만 지역 내 전파 우려는 더 크다. 우한이나 중국 방문 이력이 없다 보니 감기 증상이 나타나더라도 가벼운 감기로 여기고 일상생활을 하기 쉽다. 실제로 12번 확진자는 병원과 약국, 면세점, 대형마트, 영화관 등을 다니며 접촉한 이들만 219명에 이른다. 이 중 배우자가 확진 판정을 받고 14번 환자로 분류돼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또 감기 증세가 악화해 응급실을 찾을 경우 중국 방문자가 아니어서 선별진료소 검진 없이 바로 중증질환자가 많은 장소로 이동할 수 있어 병원 내 감염으로 확산할 수 있다. 16번 확진자의 경우 감기 증세로 1월 27일 3차 병원인 광주 전남대병원 응급실을 찾기도 했다. 이후 광주21세기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았다. 당시 중국 여행 이력이 없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의심환자로 분류되지 않고 단순 감기 치료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접촉자만 306명에 이른다.

정부는 현재 중국 방문자를 중심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관리하고 있다. 그 외 지역 방문자 중에서 추가 감염자가 나오자 그 외 지역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정부는 중국 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국가를 방문한 이력을 병원과 공유하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진단검사 대상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김강립 중앙사고수습본부 부본부장은 “중국 이외 지역에서 환자가 상당수준 발생한 지역의 여행 이력도 함께 공개하도록 검토 중”이라며 “해외 여행 이력이 있고, 증상이 나타나면 진단검사를 하는 내용도 살펴보겠다”고 말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가능성이 큰 사람을 우선 검사받게 해야 하기 때문에 의사의 판단에 따라 신종코로나 검사를 진행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지현 (ljh42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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