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번째 확진자, '발병 전날' 롯데百 본점 방문..동선 포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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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07. 오후 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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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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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방역당국은 지난달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진원지인 중국 우한에서 입국해 보름 동안 한국에 머문 23번째 중국인 확진 환자의 동선을 7일 공개했다. 23번째 확진자의 발병 하루 전날인 지난 2일 동선도 포함됐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이날 오후 정부세종청사 브리핑에서 “23번째 환자에 대해 발병 전날부터 동선을 밝히고 있는 이유는, 그 이전 동선에 대해선 불필요한 불안감만 드리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입국 직후 동선부터 밝힐 필요는 없다는 뜻이다.

그러면서 “정보를 공개하는 이유는 감염병 환자의 정보가 일반 국민의 감염병 예방에 도움이 되는 정보를 드리도록 돼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방역당국은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 가능성에 여전히 선을 그었지만 감염 초기인 경증 상태에서 전염력을 보인다고 판단했다.

정 본부장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같은 감염병과 달리 경증 상태에서 양성률이나 전염력이 높은 게 확인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발열과 기침 증상만으로는 감염병을 구별하기 쉽지 않다”며 “요즘 인플루엔자(독감)도 유행하고 있어, 검사 대상을 확대하고 얼마나 확진을 받을지 오늘, 내일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명동의 롯데백화점 본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23번) 방문으로 7일 오후부터 문을 닫았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방역당국은 확진자가 무증상·경증 상태일 때의 동선은 공개하지 않았다.

국내 5번째 신종 코로나 확진자는 중국에서 입국한 다음 날인 지난달 25일 서울의 한 영화관을 방문했고, 나중에 2차 감염이 확인된 9번째 확진자와 그의 어머니도 함께 영화를 봤다.

하지만 방역당국은 이곳을 확진자 동선에 포함하지 않았다. 그 이유에 대해 정 본부장은 “(확진자가) 영화관에 간 건 발병 이전에 간 것으로 판단해서 동선에 넣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후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일 “무증상·경증 환자에게서 감염증이 전파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어 기존 감염병에 비해 방역 관리를 한층 더 어렵게 만드는 특성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도 확진자가 증상을 보이기 하루 전 접촉자까지 파악해 관리하도록 권고 기준을 바꿨다.

한편, 정 본부장은 23번째 확진자가 이송 직전까지 머문 숙소가 서울 서대문구 어디인지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은 이유에 대해 “숙소에 있는 동안 일행 외에 추가적인 접촉자가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방역당국이 공개한 23번째 확진자 동선이다.

△ 2월 2일 12시경 서울시 중구 소재 호텔(프레지던트호텔)에서 퇴실 후 도보로 서울시 중구 소재 백화점(롯데백화점 본점, 12시15분~13시19분 체류) 방문, 지인 차량 이용해 13시경 서울시 서대문구 숙소로 이동, 지인 차량 이용해 14시20분경 서울시 마포구 소재 대형마트(이마트 마포공덕점) 방문(14시18분~16시09분 체류), 지인 차량 이용해 서울시 서대문구 숙소로 이동

△ 2월 3일~5일 종일 숙소에 머무름

△ 2월 6일 숙소에 머물다 국립중앙의료원으로 이송

박지혜 (nonam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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