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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지데몬 "스페인, 민주주의 존중해 산체스 수반되도록 해야"

송고시간2018-04-07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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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방뒤 베를린서 기자회견…"새로운 대화 가능케 하는 방법"

"법적절차 끝난 뒤 벨기에로 갈것"…스페인 총리 "독일 법원 판단 존중"

베를린에서 기자회견하는 푸지데몬 [AP=연합뉴스]
베를린에서 기자회견하는 푸지데몬 [AP=연합뉴스]

(베를린=연합뉴스) 이광빈 특파원 = 카를레스 푸지데몬 전 스페인 카탈루냐 자치정부 수반은 7일(현지시간) 대표적인 카탈루냐 분리독립주의자인 호르디 산체스가 자치정부 수반으로 선출될 수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독일 경찰에 체포됐다가 전날 보석으로 석방된 푸지데몬 전 수반은 이날 베를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스페인 정부는 민주주의와 국제 협약을 존중해야 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이는 새로운 대화와 협상을 가능하게 하는 방법"이라며 "정치적 협상은 상호 존중에 기반해 이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분리독립추진단체 카탈란국민회의(ANC) 전 대표인 산체스는 최근 자치정부 수반에 입후보했다가 철회했다.

스페인 정부에 의해 4개월째 구치소에 수감 중이어서 자치의회에 출석해 선출절차에 참여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분리독립 진영은 푸지데몬 전 수반의 석방 이후 산체스의 입후보를 다시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푸지데몬 전 수반은 독일에서 재판이 마무리된 뒤 벨기에로 돌아가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지난달 말 핀란드에서 벨기에로 가기 위해 덴마크를 거쳐 독일에 입국했다가 경찰에 체포당했다. 스페인 법원에서 반역 및 공금유용 혐의로 유럽연합(EU)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슐레스비히홀슈타인 주(州) 법원은 반역 혐의를 인정하지 않아 범죄인 인도 영장을 기각하고, 그를 보석으로 석방했다.

독일 형법에는 폭력과 협박이 동반돼야 반역죄가 성립하는 데, 폭력을 행사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다만, 법원은 공금유용 혐의에 대해 추후 판단을 내기기로 해 송환 가능성이 아직 남아있다.

푸지데몬 전 수반은 부패 관련 혐의에 대한 판결이 진행되는 동안 독일에 머무르며 매주 현지 경찰에 거주지 등을 보고해야 한다.

이번 판결과 관련해 마리아노 라호이 스페인 총리는 이날 "스페인 정부는 송환을 거부한 독일 법원의 판단을 존중한다"고 말했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판결 전 전적으로 법원이 판단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던 독일 정부 역시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카타리나 발리 법무장관은 이날 일간 쥐트도이체차이퉁에 "판사의 결정은 절대적으로 옳다"면서 "푸지데몬 전 수반의 횡령 혐의를 입증하는 것은 이제 스페인에 달려있는데, 이것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lkb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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