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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해=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효진이 형이 ‘얼른 오라’고 하시더라(이종호)”
“종호가 진짜 돌아올까 했는데…고맙다(최효진).”
서로를 바라보는 눈빛만으로도 강한 신뢰가 느껴졌다. 5년 만에 전남 드래곤즈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광양루니’ 이종호(28)와 베테랑 풀백 최효진(37)은 최근 팀의 2차 동계전지훈련지인 경남 남해 스포츠파크에서 취재진과 만나 새 시즌 비상을 꿈꿨다. 둘은 지난 2015년 노상래 감독 체제에서 공수 주력 요원으로 뛰었다. 전남 유스 출신인 이종호는 그해 프로 커리어 한 시즌 최다인 12골을 기록했고, 최효진도 FC서울에서 적을 옮겨 27경기(2골)에 출전했다. 이듬해 전남이 처음으로 파이널A(상위 스플릿)에 진출하는 데 초석을 다진 시기다. 이후 둘 다 굴곡의 세월을 거쳤다. 이종호는 전북 현대~울산 현대를 거치면서 새 팀에서 도전을 꿈꿨지만 부상 등 뜻하지 않은 변수와 마주했다. 최효진도 지난 2018년 팀이 2부로 떨어지면서 아픔을 맛봤고, 지난해 1부 승격에 실패했다. 나란히 도약의 발판을 꿈꾸던 시기에 이종호는 친정팀의 부름을 받고 돌아왔다. 어느덧 팀 내 최선참이 된 최효진으로서도 이종호의 합류는 천군만마와 같다.
이종호(이하 이) - 고향에 왔는데 너무나 달라졌다. 광양 중마동 시내에 커다란 주상복합 아파트가 들어섰고 프랜차이즈 음식점도 많아졌다. 순천으로 나가는 도로도 많이 생겨서 놀랐다.(웃음) 그래도 가장 많이 달라진 건 선수들이다.
최효진(이하 최)- (5년 전까지) 종호와 함께한 선수는 나와 (이)지남이밖에 없다. 나이 든 선수 둘만 남았다.(웃음) 사실 종호가 당장 (친정팀에) 복귀하리라고 예상하지 않았는데 와줘서 너무나 고맙다. 타 팀에서 부상도 있었지만 ‘폼은 일시적이나 클래스는 영원하다’고 하지 않는가. 난 종호의 기량을 믿는다.
이 - 사실 (울산에서) 다치고 막 복귀했을 땐 빨리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이 컸다. 그런 마음에 짓눌려서 어려운 시기를 보냈다. 대신 경기를 못 뛰면서 다른 동료의 마음을 더 이해하기 시작했고 축구도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공부하는 시간을 갖게 됐다.
최 - 부담만 갖지 않으면 잘 할 테니 걱정 안 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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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 기대에 부응하도록 노력하겠다. 그나저나 효진이 형이 앞에 있어서 하는 말은 아니고 오랜만에 같이 훈련하면서 많이 놀라고 있다. 최근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많이 하는데 셔틀런(왕복달리기) 등을 할 때 보면 형 나이가 믿기지 않는다. 후배가 따라잡지 못할 정도인데, 타고난건가.
최 - 감독께서 중요하게 여기는 게 속도인데, 체력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되니까. 사실 나도 힘든데 버티는 거다.(웃음) 물론 부모께서 좋은 몸을 물려주신 것도 있고 스스로 관리도 열심히 한다. 그리고 내 포지션에서 이게(체력) 안 되면 당장 손들어야 한다.
이 - 나이 많은 형들이 어린 선수에게 다정하게 먼저 다가가는 게 쉽지 않은데 효진이 형은 포근한 면이 있다. 다만 ‘저 형이 화나면 무섭겠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고.
최 - 과거 포항에서 김기동, 인천에서 임중용 선배 등 선참 구실을 한 선배를 보면서 배울 게 참 많았다. 그들이 운동장 안팎에서 말투, 행동 하나하나가 팀에 큰 영향을 끼친다. 신인 선수와 내가 18세 차이가 나는 데 엄하게 행동하면 거리가 생긴다. 최대한 배려하려고 한다. 다만 일상과 경기장, 훈련장에서 공과 사는 확실히 구분한다. 그게 프로인 것 같다.
이 - 지난해 임대(J2리그 V-바렌 나가사키)로 뛰면서 기술이 좋은 일본 선수의 동작을 보면서 느낀 게 많다. 그리고 전북, 울산을 거치면서 좋은 선수들과 생활하면서 그들의 좋은 기술을 응용해보기도 했다.
최 - 지난해 우리는 실패였다. (강등 이후) 두 번째 시즌엔 달라져야 한다. 올해 우리 목표는 우승이고 꼭 하고 싶다. 나 역시 목표에 작은 도움이라도 됐으면….
이 - 골 세리머니 많이 하고 싶다. (전남 합류한 뒤) 세리머니 많이 물어보신다. 울산에서 호랑이 세리머니가 히트를 했는데 전남에서는 무엇을 해야 할지. 예전에 프로 데뷔골(2011년 3월20일 서울전) 넣고 (서포터즈 있는) 담장을 올라탄 뒤 세리머니에 맛을 들인 것 같다.(웃음) 전북에서는 조성환 선배가 시켜서 그리즈만 세리머니 따라 했다가 욕도 먹었다.
최 - (우리 팀에 있던) 이슬찬이 ‘이종호가 따라하는 그리즈만 세리머니’를 똑같이 한다. 관련 영상도 돌아다니더라.
이 - 올해는 세리머니를 팀으로 하고 싶다. 배구 보면 (득점하고) 세리머니 같이 하지 않느냐. 나도 올해 골 넣으면 (동료를) 참여시켜서 하겠다. 형도 해야 한다.
최 - 오늘부터 연구 좀 해야겠다. 그래, 올해 최대한 (골 세리머니) 함께 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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