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경기도 평택으로 떠났다...보리메주고추장ㆍ간장게장 등 침샘 자극 먹방 눈길

발행일 2020-02-08 11:42:09 댓글 0 글자 크기 키우기 글자 크기 줄이기 프린트
사진=KBS1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제공


'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의 김영철이 경기도 평택 안중읍을 찾아 간장게장ㆍ보리 메주 고추창 먹방을 선보인다.

금일(8일) 방송되는 KBS1'김영철의 동네 한 바퀴' 예순한 번째 여정은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가는 평택에서 따뜻한 정을 나누며 살아가는 이웃들의 이야기를 찾아 떠나본다.

100년 전부터 항구와 철도를 두루 갖춰 교통과 경제의 중심지로 성장해온 평택. 충청도와 경상도, 전라도로 향하는 요충지였던 평택은 교통뿐 아니라 농업과 상업, 군사적으로 번성한 도시가 되었고 지금은 인종과 문화가 고루 섞여 다국적 문화를 품은 도시가 되었다.

◆평택 앞바다에서 건져 올린 불상, 심복사에서 시작하는 동네 한 바퀴

한때, 천혜의 어장으로 이름났던 아산만. 심복사의 창건은 바로 아산만의 어업 활동과 깊은 관련이 있다. 오래전 어부들이 평택 바다에서 건져 올렸다는 석불 ‘석조비로자나불좌상’. 이 불상을 모시기 위해 지은 사찰이 바로 ‘심복사’다. 심복사로 가는 길목에는 절을 짓는데, 큰 공을 세웠던 소들의 무덤이 자리하고 있는데. 창건 후, 뱃사람들의 안녕과 풍어를 기원하는 기도처였던 심복사에서 평택 곳곳에 숨겨져 있는 새로운 이야기를 찾기 위한 첫 발걸음을 시작한다.

◆물길 따라 눈물과 정성으로 쌓아 올린 돌탑

도심의 물길을 따라 걷다 누군가 정성을 다해 쌓아 올린 돌탑을 발견했다. 그곳에서 8년째 돌탑을 쌓고 있다는 할아버지. 그가 하나하나 정성껏 쌓아 올린 돌탑에는 사실 가슴 아픈 사연이 숨겨져 있었는데. 할아버지는 오래전, 사고로 병상에 누워 있는 아들이 일어나기만을 바라며 돌탑을 쌓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 후로, 자식과 부모님 그리고 형제들을 위해 하나하나 쌓아 올린 눈물의 돌탑은 이제 통복천 산책로를 오가는 시민들의 발길을 잡는 명소가 되었다. 돌탑 할아버지의 눈물겨운 부성애를 느끼며 다음 여정으로 향한다.

◆전통을 이어가는 가족의 매콤한 보리 메주 고추장

정겨운 안중 오일장을 돌아보다 옛 방식으로 지푸라기를 엮고 있는 노부부가 김영철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보리 메주를 만들기 위해 짚자리를 만든다는 노부부. 과거 어머니께서 짚자리에 보리를 발효시켜 고추장을 담가주시던 기억을 떠올려 특별한 보리 메주를 만들어냈다는데. 할아버지와 함께 보리 메주를 만들고 있는 건 바로 농악을 전승하고 있는 아들과 며느리다. 전통 음악을 이어가는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전통 음식을 복원하기 위해 25년 가까이 연구를 해왔다는 아버님. 장터 옆 평범한 방앗간에서 가족이 함께 지켜내는 우리의 전통 장맛을 맛본다.

◆아버지의 사랑이 담긴 나무 위의 집

발길을 옮겨 걷다 우연히 보게 된 신기한 집. 나무 중간에 지어져 흡사 공중에 떠 있는 것과 같은 모양새에 김영철은 눈길을 떼지 못하는데. 이 집은 아버지가 딸들을 위해 손수 지은 ‘나무 위의 집’ 이라고 한다. 과거 두 딸이 나무 위에 지어진 집에서 살아보고 싶다고 하자 고심 끝에 만들어진 집이라는데. 아버지의 사랑이 곳곳에 묻어있는 나무 위의 집에서 잠시 숨을 고른다.

◆자전거도 인생처럼 항상 도전하며 탄다! 외발자전거 마니아

나지막한 산이 유난히 많은 평택. 산책 삼아 산길을 걷고 있는 김영철을 놀라게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외발자전거를 타고 가파른 내리막길을 빠른 속도로 내려오는 남자. 외발자전거의 매력에 빠져 매일 외발자전거를 타고 산길을 오간다는데. 중심 잡기도 힘든 외발자전거를 타고 오르막, 내리막은 물론 계단까지 거침없이 달리는 김일건 씨를 만나본다.

◆양봉하는 모녀의 이야기

낮은 산과 평야가 많아 벌에게 다양한 꿀을 먹일 수 있는 좋은 지리적 조건을 갖고 있다는 평택. 산길 따라 밑으로 내려오면 나타나는 작은 벌꿀 농장에서 우연히 벌이 동면 할 수 있도록 작업하는 주민을 만난다. 이곳에서 직접 양봉을 해 채취한 꿀을 딸과 함께 운영하는 카페에서 제공한다는데. 젊은 시절, 양봉밖에 모르던 남편은 중풍이 걸려 반신불수로 20년 가까이 살다 세상을 떠났다. 몸이 불편했던 남편을 도와 같이 양봉을 시작했다는 아내. 지금은 남편의 빈자리를 딸과 함께 지켜나가고 있다는데. 모녀가 내어주는 달콤한 꿀을 맛보며, 굳세게 살아온 어머니의 지난날을 들어본다.

◆언어는 달라도 마음이 통하는 랜디와 최영자 할머니

용산 미군기지가 평택으로 이전하며 만들어진 캠프 험프리스. 미군 부대 인근에는 미군들을 위해 만든 렌탈하우스가 많아졌는데. 길을 걷던 중 할머니와 외국인이 빗자루를 만드는 희한한 광경이 김영철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어를 한마디도 못 하는 할머니와 한국말을 못 하는 외국인 랜디는 동네에서 가장 친한 이웃사촌이라는데. 한국에 온 지 1년, 랜디와 할머니는 함께 밭도 일구고 집안일도 하며 우정을 쌓아왔다. 서로 다른 언어로 이야기해도 대화가 되는 특별한 이웃사촌. 두 사람의 진한 우정 뒤에는 숨겨져 있는 특별한 사연은 과연 무엇일까?

◆어머니의 짭조름한 인생이 담긴 간장게장

한눈에 보기에도 오래되어 보이는 가게. 이 가게는 40년간 간장게장을 만들며 한자리를 지켜오고 있다고 한다. 방조제가 건설되기 전까지 과거 평택 바다는 내수와 해수가 만나는 지점으로 꽃게, 조개, 숭어 등 산물이 풍성하게 잡히던 곳이었다. 평택 앞바다에서 남편과 함께 뱃일을 했던 어머니. 뱃일하다 사고로 남편을 잃고 나이 서른에 다섯 명의 아이를 책임져야 했다는데. 다섯 아이를 키우기 위해 무작정 시작했던 게 바로 지금의 게장 집이란다. 어머니의 인생이 담긴 간장게장을 맛보며, 한평생 자식만을 위해 살아온 녹록지 않았던 어머니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신정미 기자 jmshin@idaegu.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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