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20. 1. 21. 14:42



<사랑의 불시착 9회 줄거리 리뷰>







괴한들에게 납치된 세리를 찾아 산속을 헤매다 늦은시간 사택으로 돌아온 정혁(현빈). 세리를 찾기 위해 정혁의 집을 샅샅이 뒤지고 있던 조철강(오만석) 소좌와 마주쳤다. 


난 다 알지. 

그년은 11과도 특별대상도 아니라는거. 

너 네 애비 네 가족들을 개박살 내줄 살아있는 증거일 뿐이지. 그년 입열게 하는건 내 전문이니까 걱정하지말라. 패든 살을 태우든 한 사나흘만 고문하면...


정혁은 함부로 입을 놀리는 철강의 얼굴을 다짜고짜 쳐버렸고 즉시 보위부원들에게 구타를 당하고 체포되었다. 군에서 용납될 수 없는 하극상이었다. 


내가 말했지.

작년 고랑이 금년 이랑된다고. 넌 끝났어.


그렇게 정혁은 보위부로 끌려갔다.






참 볼만합니다. 

결혼 며칠 앞둔 남자가 다른 여자 무사한지 걱정되서 그렇게 세상이 무너진 표정이라니. 


내 아버지요?

나더러 후회할 짓 말라고 했지? 

날 후회하게 만들려고 누굴 찾아간거요? 설마 내 아버지를 만난거요?


예 죽였습니다. 

이제 어디가도 없습니다. 그러니 포기하는것이 좋습니다. 


내 아버지에게 전하시오.

만에 하나 그 여자 털끌이라도 다쳤다면 아버지는 하나 남은 아들을 잃어버리실거라고. 꼭 전하시오.


세리를 납치한 장본인이 아버지와 서단(서지혜)이라고 생각한 정혁. 그 마음 모를리 없지만 단이에게 지울 수 없는 상처를 남기고 말았다. 





세리(손예진)가 납치되는 것을 우연히 보게된 만복의 아들. 세리가 떨어뜨린 선물상자를 건네받은 만복은 그 안에서 행방이 묘연했던 리무혁 대위의 시계를 보게된다. 






우리 대위 동지가 총정치국장 아들이라니.. 

아직도 믿기지를 않는다 야... 


자기 아들이 영창간걸 알면 총정치국장이 가만있질 않을텐데..


일단 중대장 동지가 우리끼리만 알고 있으라 했으니깐 입다물라 동무들.


5중대원들은 정혁이 시키는대로 은밀한 비밀을 일부러 소문이 퍼지도록 떠벌렸다.


근데 문제는 이거이 진실이냐 기거인데...


시켜서 하기는 했지만 표치수(양경원) 상사는 정혁의 말을 도통 믿을 수가 없었다. 






나가서 해줄 일이 있는데 내 출신에 대해서 소문을 좀 내줘야겠어. 내 아버지가 총정치국장이다. 아버지가 사정을 알아도 날 여기서 내보내줄 것 같지 않거든. 소문을 내서 방법을 찾아보려고 하니 좀 도와줘야겠어.


내가 말했디..총 맞을때 대가리 다친거 같다고. 


걱정말라 표치수 동무.

다 사실이니까. 


정혁은 자신의 출신성분에 대한 비밀이 대좌에게까지 들리게 하려 했다. 


어찌됐든 중대원들 덕분에 정혁에 관한 소문은 사택 부녀자들에게까지 삽시간에 퍼져나갔고 대좌의 아내인 영애(김정난)는 안절부절하게 되었다.





당신은 그런 생각은 안합니까?

리정혁이는 왜 위 아래가 없었을까. 왜 그동무는 겁대가리 없이 찌르고 캐고 쑤시고 다닐까. 


하극상 문제로 영창에 들어간 정혁의 얘기를 신나게 떠드는 대좌동지. 무슨 말을 하는지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도통 알아듣지 못해먹는 남편이 답답했던 영애...


리정혁이가 쥐고 태어났단다!!!

그 총정치국장 수저를. 아들이라고 리정혁이가 총정치국장 아들!!!


대좌동지는 눈알이 튀어나올 정도로 놀라고 말았다.






세리가 끌려온 곳은 정혁의 부모 사택이었다.

그걸 알리 없는 세리는 정혁의 아버지를 서단의 아버지로 착각하고 있었는데 눈썰미 좋은 그녀였지만 상황이 상황인지라 헛다리를 제대로 짚고 있었다.


아버님 되시는거죠?

놀라실거 없으세요. 똑같이 생기셨는데요 서단씨랑.

입매며 특히 째려볼때 그 눈매가 아주 똑 닮으셨어요. 제가 이런거에는 좀 남들보다 빠르고 예민한 편입니다. 


세리는 서단의 부모가 정혁과 헤어지게 만들기 위해 자신을 납치했다고 생각했고 이런 상황을 충분히 이해한다고 했다. 


하지만 정혁의 아버지는 그녀가 무슨 이유로 북쪽으로 넘어온 것인지 사고가 아닌 다른 목적이 있을거라 의심하고 있었다. 물론 세리는 답답했다.


제가 무슨 목적이 있다고 일부러 이렇게 생고생을 하고 있겠습니까? 저는 그저 가진게 너무 많아서 이 돈을 다 어따 쓸까 죽기 전에 다 쓸수는 있을까 뭐 그런 생각을 하며 살아온 선량한 서울 시민일 뿐입니다. 정혁씨는 그런 저를 인도주의적인 차원에서 도와준거구요.


그럼 이 모든게 정혁이 때문이다?


아니오 왜 얘기가 그렇게 되죠? 

그 사람은 정말 아무런 잘못이 없습니다. 그것만은 정말 확실히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처음에는 그 사람이 신고를 할려고 했는데 근데 제가 협박했어요. 근무 잘못 섰던거 불어버리겠다구. 


엉뚱하게 정혁이 오해를 받자 세리는 끝까지 그의 잘못은 없다며 열변을 토했다. 부모입장에서야 자기 혼자 살겠다고 발뺌을 하는 대신 자식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변호를 해주는 세리의 모습이 이뻐보일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그럼 둘 사이는 그게 전부라는건가?


솔직히 말씀드리면 제가 리정혁씨를 많이 좋아했습니다. 어쩌다보니 좋아하게 됐는데 정말 죄송합니다. 근데 그 사람은 아니었어요. 제가 그런거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그러니까 아버님 저 좀 도와주세요. 아버님이 한 번 딱 도와주시면 틀림없는 보상과 보은 약속드리겠습니다. 






혹시 리정혁씨 지금 잘 있는지.. 

그 사람이 저 때문에 난처해지거나 처벌같은거 받거나 그런 일은 없어야 되거든요. 


리정혁이 그렇게 좋습니까?


세리는 끝까지 정혁이 걱정 뿐이었고 그 모습을 좋게 본 정혁의 어머니는 차디찬 창고방 대신 따뜻한 곳으로 안내해주었는데...





정혁이 쓰던 방이었다. 


그런데 제가 아는 누군가랑 너무 비슷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서단씨 어머니 아니시죠? 혹시 리정혁씨 어머니세요? 


정신을 차리고 보니 병원에서 우연히 봤던 서단의 어머니가 분명 아니었다. 세리의 예상처럼 눈 앞에 있는 여인은 정혁의 어머니였고 자신이 하룻밤 묵게 될 방은 정혁이 사용하던 방이었다. 


세리는 그의 방에서 어린시절 앨범과 일기를 보게 됐다. 

피아니스트가 꿈이었던 소년 정혁. 한 켠에 있던 피아노에 앉은 세리는 스위스에서 들었던 멜로디를 연주했다. 정혁이 형을 위해 만든 그 곡을.





억울하게 영창살이 하고 있는 리정혁이 어디있나? 내가 데리고 나가야겠어.


정혁이 총정치국장의 아들이란 것을 알게된 대좌동지는 그가 나올 수 있도록 힘을 썼다.  


이번일로 배운게 있을거야.

첫째 살다보면 별의별 일이 다 생긴다. 둘째 그럴땐 항상 형을 찾는다. 그런 일이 있으면 이 형을 찾았어야지. 그 점 반성하라우. 


청이 한가지 있습니다. 


총정치국장 줄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대좌동지. 그 맘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 와중에 정혁은 대좌에게 긴요한 부탁을 했다.  






아들이 요리도 해주고 커피도 직접 내려줬다는 말에 정혁의 어머니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어머니 닮아서 따뜻한가봐요 리정혁씨.


원랜 우리 정혁이가 따뜻한 아이였는데. 

언젠가부터 그렇지 않았거든. 아무한테도 곁을 안주고 차갑고 근데 따뜻하다니 다행이네. 


형이 떠나고 원하지 않는 결혼을 앞두고 있는 아들의 웃는 모습을 본 것이 언제인지 기억조차 나질 않았다. 어렸을때는 그렇게 살갑게 굴었던 아들을 두번 다시 볼 수 없을 것만 같아서 노심초사하던 정혁의 어머니는 그래서 세리의 말이 너무나 반갑고 고마웠다.


 




정혁이 도착했다.

그런데 세리는 오히려 숨고 도망치려했다.

정혁을 위하는 그녀의 마음이 거짓이 아니었던 것이다. 


저 어디 숨을까요?

걱정마시구 딱 잡아떼세요. 저 사람 인생 저 때문에 너무 멀리 와 버렸네요. 저도 더이상 안보고 싶거든요. 봐봤자 울기나 하지. 어디 지하실같은데 없어요?


정혁의 어머니는 어쩔줄 모르는 세리의 팔을 지그시 잡아주었다. 더이상 숨거나 도망치지 않아도 괜찮았기 때문이다. 





어딨습니까?

아버지가 그 여자 데려간거 다 알고 왔습니다. 

설마 죽었습니까?

죽였습니까? 말씀해 주십시오!!!


넌 네 앞날에 대해서 생각이란걸 하지 않는거니? 


아뇨 생각해서 이럽니다. 

앞날에 제가 오늘을 끝없이 되돌아보고 후회하면서 사는게 싫어서 이럽니다. 그렇게 사는게 얼마나 지옥인지 잘 아시지 않습니까 아버지도? 


아들을 그렇게 허망하게 보내고 난 뒤 아버지는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 정적들과의 치열한 싸움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을 사릴 수 밖에 없었던 지난 시간을 이제와서 후회해본들 아무 소용없는 일이었다.





집까지 오는 내내 숨도 잘 쉴 수가 없었습니다.

나 때문에 그 사람 잘못 됐을까봐. 그 사람이 잘못됐다면 전 죽는날까지 지옥에서 살게 될 겁니다. 


정혁은 그래서 그러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내 사람을 지키기 위해 희생할 각오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마음을 어머니는 알아주었다. 


숨 쉬어라 정혁아.

왜 숨을 못 쉬니. 

...

내 새끼 지옥에서 살게 할 수는 없잖습니까?


그렇게 어머니는 정혁이에게 세리를 보내주었고... 


얼굴은 또 왜 이래요.

또 다친거에요?


일 없소.


맨날 일이 없대. 누가 이런거에요 진짜. 


늦어서 미안하오. 


아니야 내가 미안하지. 

항상 내가 문제야. 나만 여기 안왔어도. 


아니오. 


항상 걱정만 끼치는 그녀와 맨날 일이 없는 그가 다시 만날 수 있었다.





17살때 같은 학교에서 처음 만난 첫사랑.

정혁은 학교에서 인기좋은 학생이었고 어딜가도 서단에게는 그만 보였다. 한번도 말을 나눠본적은 없었지만 단이는 서로를 잘 안다고 착각했었다. 그녀는 항상 그만 쳐다 보고 있었기에. 


그렇게 세월이 흘러 집안끼리 정혼을 약속한 뒤 단이는 정혁이 유학중이던 스위스로 무작정 떠났다. 하지만..


우리 금성중학교...


처음 보겠습니다. 


정혁은 단이를 기억하지 못했다.

그저 처음 보는 정혼자와 형식적인 인사를 나눌 뿐. 





단이는 억울했다.


내가 먼전데.

내가 그여자보다 먼저 아닙니까? 

내가 먼저 보고 먼저 좋아했는데 그딴거 상관없는겁니까?


원래 그런거 아무 상관없는거에요.


위로는 커녕 단호하게 답을 내놓는 구승준(김정현)도 꼴보기 싫었다.


그래서 마셨다.

마시고 또.

계속 마셨다.





이렇게 매력적인데 왜 싫다는거에요 리정혁은...볼수록 내 타입이야. 


이런 사람 볼 줄 아는 새끼.


주사가 욕이었다니...

말리면 당장 때릴 기세였기에 내버려둔 죄로 승준은 그녀를 집까지 들쳐업고 왔다. 


그리고 단이의 집을 나서면서 누군가에게 걸려온 전화 한 통화를 받게된다. 


예 접니다.





혹시 이 곡 뭔지 알아요?

사람들한테 다 물어봐도 음악좀 안다는 사람들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피아니스트였던 정혁이라면 혹시 알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세리는 평소 궁금했던 멜로디를 연주했다.  


이 곡을 어떻게 알고 있는거요?


거기가 눈쌓인 진짜 예쁜 호숫가였어. 이름이 뭐였드라. 


이젤발트 


맞아요 거기. 근데 정혁씨가 어떻게 알지?


세리 옆에 나란히 앉은 정혁.

그녀가 일부만 기억하고 있던 멜로디를 제대로 연주해주었다. 그날처럼.





늦은 오후였고 물안개가 자욱했던.. 

난 형의 부고를 듣고 스위스를 떠나던 길이었지. 

내 형을 위해 만든 곡을 그 호숫가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연주했었소. 


같은 공간속에 있었던 두 사람.





나 진짜 그날 외로웠는데..

나 정말 죽고싶었는데. 조용히 사라지려고 떠난 여행이었는데. 당신이 거기 있었네. 당신은 당신이 모르는 사이 날 살렸네.


정말 죽으려고 했던 그날.

그의 연주를 듣고 다시 살아야겠다고 결심을 했다.

그녀를 살린 건 정혁이었다.


잘 들으시오.

내일 당신은 집으로 돌아갈거요.


그리고 또다시 정혁은 세리를 살리기 위해 위험을 감수하기로 마음먹었다.






철강은 군사부장과 같이 총정치국장을 찾아왔다.

수상한 인물에 대한 제보가 있다는 말로 얼버무릴 수 밖에 없었던 군사부장. 그에게 총정치국장은 끌어내리고 넘어야할 산이었지만 도무지 눈을 똑바로 쳐다볼 수 없는 두려운 존재였다. 


나 생각해주는건 동무 밖에 없구만.


다 형식적인거죠. 예를 지켜서 하라. 





긴급 교방에 제 중대를 투입시켜 주십시오.


정혁은 대좌에게 전초선 긴급 교대를 부탁했다. 

내려온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또다시 투입시켜 달라는 이유는 뭘까? 






5중대원들도 교방소식을 전해들었다.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는겁니다.


아니 그게 말이 돼?.....

아..니지.. 우리만큼 거길 잘 아는 사람들이 없디. 초소도 우리가 지키는데. 


수색도 우리가 하고. 총책임자도 우리 중대장 동지구. 


거기는 완전한 우리구역이니까니.


그렇게 5중대는 전초선으로 긴급교방을 들어가게 되었다.






동무가 날 생각해주는 마음은 알겠지만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갔어?


아무래도 오보였던 것 같습니다. 


철강과 보위부원들이 샅샅이 뒤졌지만 어디에도 흔적은 없었다. 분명 확실한 증거가 있을거라 목숨 걸고 쳐들어왔던 군사부장은 초조할 수 밖에 없었고 누군가 책임을 져야 했다. 


너 대체 여기가 어딘줄 알고. 지금 장난해?


철강의 조인트를 걷어찬 군사부장은 이미 결심이 섰다. 철강에게 모든걸 뒤집어 씌워야 자신이 살 수 있기 때문이다. 


내 아들 놈은 전초선에 긴급교방 들어갔어.


생각지도 못했던 정혁의 소식에 철강은 속은 것을 눈치챘지만 이미 늦었다. 


죄송합니다. 국장동지. 

이 자는 제가 처리하겠습니다.


그렇게 철강은 보위부로 끌려갔다.





니네 다 여기서 다치지말구 뭐라도 악착같이 잘 챙겨먹구 그렇게 건강하게 잘 지내구 있으란 말야. 혹시 아니 어느날 갑자기 통일이 될 수도 있구.


헷소리하지 말구 너네 가서 잘 살라우. 

이번에 또 돌아오면 내 진짜 확 묻어버릴까니. 산이든 강이든.


그러던가. 산이든 강이든.


해가 왜 이렇게 안지는거네. 깜깜해져야 저 시끄러운 애미나이 어서 보내지. 


정들었던 5중대원들과도 이별의 시간이 다가왔고...

미운정이 들었는지 표치수 상사가 마음에도 없는 소릴 해댔다.






세리의 집을 찾아온 정연(방은진).

딸을 찾아왔던 그 날이 떠올랐다.


내 생일이에요.

죽다 살아난 날.


묻지도 않은 현관 비밀번호를 알려줬던 세리.

그 날은 세리가 죽음의 문턱에서 다시 돌아왔던 날이었다. 두번째 인생을 시작했던 바로 그날. 


그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엄마는 자신의 두 아들 걱정 뿐이었다.


네 속 모를거 같니?

네 아버지 보시라 이거자나. 오빠들보다 잘난 너 봐달라는 거자나. 네가 다 갖겠다는 거자나. 네가 욕심만 안내면 너랑 내 관계도 훨씬 편해질 수 있어. 진짜 엄마 딸처럼. 


욕심이 아니라 내 꿈이에요.


넌 꿈까지 꾸게?

내 인생은? 너 때문에 이렇게 지옥인데. 


윤회장이 밖에서 나온 딸.

그 아이가 자신의 공간 속으로 들어왔던 그 날 이후로 정연은 마음편히 잠들어 본 적이 없었다. 애써 품어보려고도 노력해봤지만 마음대로 되질 않았고 시간이 갈수록 그 아이가 자신의 모든 것을 빼앗아버릴 것만 같아서 견딜 수가 없었다.  





이거 어머니 아니세요?


세리가 찍은 엄마 사진.

어쩌면 그 아이도 무척이나 외로웠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처럼. 

 





그러지 않았나?

파혼애도기간을 갖자구. 6개월이라고 했던가...


뭐야 일상으로 돌아가라면서.


남자들한테 돌아가라는건 아니지. 


아무일 없이 잘 지내라면서..


남자들하고 잘 지내라는건 아니었소.


6개월이면 되요?

알았어요. 그럼 나 6개월만 우리 이별을 애도해보지 뭐. 


남자를 만나도 되고..

아무일 없듯이 잘 지내도 되오. 

대신 다시는 외롭지 마시오. 

풍경 좋은 곳 가서 없어지겠다는 마음도 먹지 마시오. 내가 있으니.


옆에도 없을거면서... 


옆에는 없어도 당신이 외롭지 않길 바라는 내가 항상 있소. 사는 내내 행복하시오.


두 사람에게도 이별의 순간이 다가왔다.





한참전에 와야할 중대장이 아직 오질 않았다.


곧 새벽인데...

 

와 안오지?


혹시 길을...


걱정과는 달리 길을 잃어버린 것은 아니었다.

중대원 누구보다 밤눈이 밝은 정혁이 그럴리 없었다. 

헤어지기 싫은 것도 있었지만 정혁은 일부러 같은 곳을 빙빙 돌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군사분계선까지 온 두 사람.

정혁은 남측 새벽 수색조가 나올 시간까지 일부러 세리와 시간을 보내주었다. 혼자 있으면 무서울 것 같아서...  


혹시 저기까지만 같이 가면 안되요?


여기선 한 걸음도 넘어갈 수 없소.


리정혁씨도 나 잊지말구.


못 잊지. 

하늘에서 갑자기 떨어진 여자. 무슨 수로 잊겠어. 


떨어진게 아니고 강림.

갈께요.


그렇게 세리는 군사분계선을 건너갔다.






한 걸음 정도는 괜찮겠지.


그렇게 두 사람은 아쉬운 작별을 나누었다.




사랑의 불시착 에필로그


사택으로 돌아온 정혁.

세리가 정리한 듯 보이는 책장을 무심코 보게 된 정혁은...





그녀가 남기고 간 메시지를 보며 웃을 수 있었다.


사랑해 리정혁.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