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9. 12. 17. 18:44



<사랑의 불시착 2회 줄거리 리뷰>






태어나 처음 선택이란 걸 했던 그때.

남들은 돈이나 실을 집는 돌상에서 나는 아버지 손을 꼭 쥐었다. 장차 후계자의 자리를 놓고 한 판 전쟁을 벌일 재벌가의 아기로서는 참으로 탁월한 선택이었다. 


돈이 필요한 선택에서도 감이 필요한 선택에서도 언제나 내 선택은 옳았다. 그래서 일생일대의 위기에서도 철썩같이 믿었다. 늘 그랬듯 내가 맞았을거라고. 이번엔 틀렸다. 딱 한 번 틀렸을뿐인데 그 댓가는 무시무시하다. 난 지금 북한에 와 있다. 





이건 사고다.

사고가 났을때 가장 필요한 건 사람. 내 사람이다. 그리고 지금 내가 여기서 내가 아는 건 이 사람뿐이다. 잘하자. 


어머~ 세상에. 우리 어떻게 이런 곳에서 다시 만나죠?


돌아간 줄 알았는데?


그치... 네가 쎈 척해봐야 남자지. 이봐이봐 두 눈 똑바로 못 보는거봐. 얘 보기보다 순진하네.


세리(손예진)는 본능적으로 정혁(현빈)에게 매달려야 한다는 것을 감지했고 그를 이용하기로 마음먹었다. 그리고 작전대로 자신에게 넘어왔다고 세리는 생각했다. 하지만 정혁의 생각은 달랐다.


귀순 의사를 밝히지 않고 군사분계선을 멋대로 넘어버렸다. 원칙대로라면 제거해야한다. 죽일까...


정혁의 집임을 확인한 세리.

대뜸 밥 있냐고 묻는다. 정혁은 다시 한번 곱씹어 진지하게 생각해 본다.


죽일까..





배고프다고 해서 기껏 정성들여 음식을 준비해줬더니 세리는 혹시 독이라도 탄 건 아닌지 의심을 하고 만다. 기분이 상해버린 정혁. 역으로 세리가 간첩이 아닐까 의심을 해버리자 세리는 발끈하고 만다. 


내가 간첩이 아니라 대한민국에서 나를 모르면 간첩이에요. 내가 여기에 있는게 알려지면 정부와 군 당국 아니 유엔에서도 가만있지 않을거라구. 까딱하다간 전쟁 날 수 있어요.


모르게 하면 되겠군.

당신이 여기에 있는걸 아무도 모르게.


아무도 모르게 묻어 버릴 수도 있다는 정혁의 말에 농담으로 넘기려 했던 세리. 표정하나 바뀌지 않는 정혁을 보고 당황하고 만다. 그리고 이내 경영자 마인드로 돌아와서 흥정을 하고야 만다.


흥부가 치료해 준 제비처럼 무사히 돌아가게 해주면 내가 아주 통 크게 은혜를 갚을거라구. 은혜갚는 초럭셔리 제비.


지금 나와 협상을 하자는거요? 거절이요.


은혜를 갚는다니까?


은혜를 베풀지 않을거니까.


정혁은 단호했다.





표치수(양경원)가 기쁜 소식을 안고 정혁을 찾아왔다. 간밤에 신원불상의 여자가 사망을 했는데 세리로 알고 있었던 것이다. 세리 때문에 부대원 모두 끔찍한 상황에 놓일뻔 했는데 너무나 다행스러웠다. 그런데 죽은 줄로만 알았던 남조선 애미나이가 떡 하니 서 있었다. 까무러칠뻔... 

 

간첩 아니고 이 사람 집인줄 몰랐다고. 원래 말귀가 어둡고 이해력이 남달리 떨어지고 막 그래?


중대장 동지 집에 삽이나 곡괭이 있으시죠?

저한테 조금만 시간을 주시면 강도 있고 산도 있고 요거 하나 묻어버릴 곳은 우리 조국에 널리고 널렸습니다. 사태 파악이 되질 않아? 우린 적들에게 자비롭지 않아.


사태 파악은 그 쪽도 안되는거 같은데. 

내가 여기 있는게 알려지면 나만 죽는게 아닌거 같던데? 다~같이 죽는거 같던데.


스스로 이미 주저리주저리 부대원들의 치명적인 경계근무 실수를 말해버렸던 치수. 세리는 모두 다 들어버렸다. 





치수에 이어서 5중대 부대원들이 모였다. 그리고 세리를 보고 모두 아연실색. 죽었다고 했는데?


우리 심플하게 가죠.

나 처음에 내렸던데. 거기까지만 데려다줘요. 그 다음엔 내가 알아서 가볼게.


불가하오.


세리가 넘어온 날. 

폭풍우로 고압전기선이 고장났었지만 이미 복구가 완료되어 불시착한 곳으로 갈 수가 없게 됐다. 게다가 정혁의 중대는 근무지역을 교체하여 부대로 복귀했다. 앞으로 몇개월 동안은 같은 지역으로 갈 수가 없게 된 것이다. 


지침대로라면 세리는 지금 당장 보위부로 가서 조사를 받아야 한다. 그런데 정혁과 부대원들은 그러지 않았다. 자신들이 근무를 제대로 서지 않은 것이 탄로나기 때문인데 세리는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모두 부정하고 싶겠지만 우리는 한 배를 탄거라니까. 





정혁은 부중대장에게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평양으로 후송중이던 도굴꾼들이 전원 사망했다고 합니다. 한 두 번도 아니고 우연일까요? 보위부에서 움직이는 트럭부대가 있다는 풍문이 사실일까요?


오래전부터 이상했던 일이 또다시 벌어지자 정혁은 곧바로 보위부를 찾아갔다. 이번에는 반드시 진위를 확인해봐야 했다. 


도굴꾼들이 전부 사망했다고 들었습니다. 사고였는지 고의였는지. 고의라면 누구의 지시를 받은 것인지 왜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지 조사하게 해 주십시오.


그렇게 하시오.

사고조사는 평양 예심국에서 하니 내일 평양 본부에 다녀오시오.


철강(오만석)은 흔쾌히 정혁에게 조사할 것을 허락했다. 예심국장이 자신의 친구였기에 정혁을 함정에 빠뜨리려는 계획이었다. 


근데 리정혁이 토대가 좋아?


간부이력서를 봐도 가족관계며 뭐며 아무것도 없고 아직 파악을 못하고 있습니다. 아참 대좌동지. 계좌를 하나 새로 틀 거 같습니다. 


이번엔 누구야?


천억대 대형사기를 치고 잠수. 경찰을 피해서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다 심양에 와 있는데 경제력 하나는 확실하고 자신을 위해서 돈 쓰는걸 아까워 하지 않는 인간이라 키핑대상으로는 적격입니다. 




계약서에 서명하는 순간 선생께선 안전합니다. 저희 조직에서 선생을 보호해서 북조선까지 안전하게 모실테니까 말입니다. 한 달에 10만달러면 최고의 패키지를 누릴 수 있습니다.


난 한 달에 20만달러, 1년이면 240만달러. 


철강이 새로 틀려는 계좌는 바로 구승준(김정현)이었다.

승준은 자신의 계좌가 해외에 있다는 것을 내세워 신변안전을 재차 요구하며 거들먹 거렸다. 하지만 브로커에게 통할리가 만무했다. 


우리도 키핑사업 목숨 내 놓고 합니다. 

불법 저지른 고객님들 지켜주기 위해서 우리도 불법을 저지른다 이 말입니다. 


브로커의 으름장에 승준은 바로 꼬리를 내리고 계약서에 서명을 했다. 이제 승준은 북한으로 가게 됐다.





정혁이 보위부로 가버린 뒤 홀로 남겨진 세리. 날이 어두워지자 갑자기 전기가 나가버렸다. 정혁은 전화를 받지 않았고 세리는 자신을 쥐도 새도 모르게 묻어버리려 수작을 부린다는 생각에 극도의 불안감에 휩싸였다. 그리고 낯선 불빛이 집 안으로 들어오는 것을 목격한 세리. 화분으로 내리치려고 보니 정혁이었다. 긴장이 풀리자 하염없이 서러운 눈물만 흘러내렸다. 아로마향초가 필요하다는 세리의 말을 기억하고 정혁은 양초를 사왔다. 아주 큼직한 걸로.


미안해요.

그 쪽도 기가 막히겠지만 나도 지금 내 상황이 너무너무 기가막혀서... 주식알아요? 모르겠지. 아는 사람 말만 믿고 30억 넣었다가 휴지조각 됐어요. 근데 지금이 그때보다 더 황당하고 슬퍼요. 내가 왜 일생 어디 붙어있는지 관심도 없는 북한에서 근데 이렇게 모르는 사람이 보고 있는 앞에서 울고 있다는게 신경질 나. 


정혁은 양촛불을 손으로 꺼버렸다. 


걱정마시오. 이제 보이지 않으니.

화복은 꼬아놓은 새끼같아 엇갈려 온다고 하니 곧 좋아질거요.


장담해요?


장담하오.




정혁은 세리를 남겨두고 조사를 위해 평양으로 가야했다. 언제 돌아올지 기약은 없지만 부대원들에게 세리를 보살피고 도와주라고 당부까지 해놓은 상태였다. 


저기요. 이름이 뭐에요?

기억해뒀다가 은혜갚으려구.


갚지 않아도 되오. 베푼적 없으니.

당부한대로 여기서 있었던 일은 발설하지 마시오. 아예 잊어버리면 더 좋고.


차갑게 대하긴 했지만 정혁은 세리에게 필요한 물건들을 장마당 시장에서 이것저것 구입했다. 화장품에서 속옷 그리고 다친건 어떻게 알았는지 상처에 바를 약까지. 


뭐야. 아닌척 하면서 섬세하기는...





평양에 도착한 정혁.

기차역에 도착하자마자 정혁은 보위사령부 예심국 조사과 소속원들에게 체포되었다. 


도굴꾼들을 조철강 소좌가 조사하게 두지 않고 굳이 평양으로 송치 요청한 것이 의심을 산 것이다. 그 과정에서 도굴꾼들은 의문의 사고를 당해 사망했고 훔친 문화재들의 행방이 묘연해졌으니 정혁이 의심을 받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다. 


틈이 있어야 못이 들어간다고 생각해?

못을 박으면 틈이 생기는거야. 여긴 못 박는 곳이야. 증거 따위 없어도 얼마든지 증거를 만들 수 있다 이거야. 


지금 그 말에 책임을 져야 할 겁니다. 


철강의 사주를 받아 혐의를 뒤집어 씌우려 으름장을 놓는 예심국장을 향해 정혁은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보위부 조사실에 들린 고위급 간부인 원스타 고명석(박명훈). 그런데 안에 있는 정혁을 발견하고 화들짝 놀라버렸다. 


당신 미쳤어? 천지분간이 안돼?


당장 들어가서 예심국장을 발로 걷어차 버리며 정혁의 안위를 살피는 명석. 그는 고인이 된 정혁의 형과도 절친한 사이로 오랫동안 정혁을 지켜보며 아끼고 있었다. 


도대체 저 대위가 누군데...


너 인생 종쳤어. 

저 대위가 총정치국장 하나뿐인 아들이야.


리정혁 대위는 군부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의 외동아들이었다.





당신 리정혁 대위가 누구 아들인지 알았어 몰랐어?


간부 이력서가 비어 있어서 확인을 못했는데.


그게 왜 비어 있었겠냐고 엄청난거니까 비었던거라고. 기절하지 말고 들어. 리정혁이가 총정치국장 아들이었어. 그것도 아들 둘 있던 중에 하나는 사고로 잃어버리고 유일하게 남은 외동아들. 


예심국장의 전화를 받은 철강은 문득 오래전 일이 떠올랐다. 친구였던 무혁이가 동생이라고 소개시켜줬던 어린 사내놈.


그때 그 무혁이 동생이 리정혁이야...





근데 아까부터 무슨 삽질을 그렇게 해?


남조선 애미나이 확 파묻을라구 하지..


넌 이름이 뭐야?


표치수다. 왜?


웅. 넌 통일되면 이민가는게 좋을거야. 

내가 표치수 어떻게든 찾아내서 진짜 확 파묻어 버릴거니까. 


넌 이름이 뭐니?


바보니? 이름을 왜 가르쳐 주니?





충돌사고를 일으킨 차량은 꼭 찾아냈으면 합니다.


혹시 네 형 사건이랑 연관있다고 생각하는 거니?


이번과 유사한 사건들 모두 러시아산 트럭이었습니다. 트럭부대가 있다는 소문에도 불구하고 보위부에서는 더이상 사고경위를 캐지 않았습니다. 


정혁아. 네가 답을 정해놓고 보면 모든게 의심스러울 수 밖에 없어. 


명석은 정혁을 말려야 했다.

너무 깊게 파고들었다가는 정혁이라 해도 위험에 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끼는 동생이긴 하지만 자신이 뒤를 봐줄 수 있는 것도 한계가 있었다. 





군관사택마을 숙박검열을 나가는 철강. 

치수는 서둘러 정혁에게 연락을 했다. 세리에게 외부에서 오는 전화는 절대로 받지 말라고 당부했기 때문에 피하라는 연락을 할 수가 없었다. 





부탁 하나만 하겠습니다.


정혁은 명석에게 차를 빌려 곧바로 세리에게 향했다. 그리고 평양시내에 갑작스런 직행통행을 보장하라는 지시가 전체 하달됐다. 정혁이 타고 있는 차량은 최고위급 간부들만 가지고 있는 번호판이 부착되어 있었고 누구도 그 앞을 막을 수 없었다.

 




정혁이 평양에 간 것으로 알고 있는 철강.

숙박검열 도중 정혁의 집에 불이 켜져 있는 것을 확인하고 수상히 여겼다. 그 시각 세리는 밖에서 무슨일이 벌어지는줄도 모르고 정혁의 집 여기저기를 둘러보고 있었다. 철강은 잠겨있는 문을 강제로 부수고 들어가서 김치움에 숨어있던 세리를 찾아냈다. 그리고 때마침 정혁이 도착했다. 


지금 뭐하시는 겁니까? 제 약혼녀에게.


방금 뭐라고 했소 대위?


제 약혼녀에게 겨눈 총을 거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위기에서 세리를 구해낼 수 있는 방법은 그것뿐이었다. 그리고 자신도 위험에 처하게 되었다.



사랑의 불시착 에필로그


난 돌아갈 집이 없어.


우울증, 공황, 불면증에 식이장애까지. 

몇 해 전 마음이 지독하게 병들어 있던 세리는 스위스까지 와서 안락사를 신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대신 카운셀러는 그녀에게 스위스 관광을 제안했다.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면서 다시금 삶에 대한 의지를 갖게 하기 위함이었는데 속는 셈치고 세리는 이곳 저곳 여행을 떠났다. 

그리고...




그 곳에서 세리는 정혁과 나란히 한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랑의 불시착 3회 줄거리


일종에 위장전술이라고 할 수 있겠지.


남조선에서 왔습니다.


원래 그러다가 사랑에 빠집니다. 


어디서 어떤 임무를 수행했었는지?


절대로 발설하지 않는 것이...


그 여성이 11과 대상이라는거야.


이야 이거이 천하무적이구만.


근데요. 피아노 치는 여친이라도 있나요?


잘만 엮으면 그 여자 하나로 그 집안 전체를 풍비박산 낼 수도 있단 말이야.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