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9. 12. 23. 13:31



<사랑의 불시착 3회 줄거리 리뷰>








평양시민증과 전방지역특별통행증을 제시하시오.


남조선에서 왔습니다.

제 약혼녀는 11과 대상입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11과 대상의 정보는 중앙당에서 관리하는 1급기밀이라 상세하게 말하기 곤란합니다. 


간발의 차이로 현장에 도착한 정혁(현빈).

정혁의 애드립으로 위기를 벗어나긴 했지만 거짓을 덮기 위해 더 큰 거짓말을 해 버렸기 때문에 세리(손예진)에게 주어진 시간은 길지 않았다. 


세리는 궁금했다.

도대체 11과 대상이 뭐길래 다들 그렇게나 놀라는건지.


11과 대상은 남쪽에서 활동하는 특수공작원이나 그 가족을 가르키는 말이오. 그들의 신상은 철저히 비밀에 부쳐지기 때문에 일단 그렇게 둘러댄거요.


쉽게 얘기해서 간첩이란 말인데, 졸지에 이상한 사람이 된 것만 같아 세리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 정혁도 내키지는 않았지만 어차피 내일 밤이면 이 곳에 없을 사람이니 그렇게라도 둘러댈 수 밖에 없었다. 세리가 흔적도 없이 다시 남쪽으로 내려간다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기 때문이다. 





러시아 유학생활을 10년만에 마무리 짓고 정혁의 약혼녀인 서단(서지혜)이 평양으로 돌아왔다. 오랜만에 만나 반갑기도 할텐데 마중 나온 외삼촌에게마저 여전히 까칠한 성격을 숨기지 못하는 그녀는 평양 최고급 백화점 사장인 어머니를 둔 금수저였다. 


외삼촌. 왜 그차가 아닙니까?


그 차는 누가 잠깐 빌려갔어.


그렇게 막 빌려줘도 되는 차입니까? 아니 감히 누가 그 차를 빌려갑니까?


정혁이가...많이 급하다고 그래서.


그럼 어쩔 생각입니까?

그 이가 차를 갖다 주러 온답니까? 아니면 돌려받으러 가야하는 겁니까? 아니 내가 가서 가지고 오겠습니다. 


핑계라도 대서 정혁을 만나려는 서단.


그런데 정혁이 얼굴 알아보기는 하겠니? 하도 오랜만이라서. 


결혼할 남자 얼굴 못 알아보는 여자도 있습니까?


외삼촌의 농담에 역시나 까칠한 반응이다.





조철강(오만석) 소좌는 도감청실을 찾았다. 그리고 정만복(김영민)을 조용히 불러냈다.


5중대장 리정혁이 말이야. 그 자가 무혁이 동생이었어.


뭘 알고서 온 겁니까?


그건 나한테 묻지 말고 당신이 알아내야지.


지향성 마이크가 새로 들어왔습니다. 그거라면 집 안에 설치하지 않아도 가까운 거리에서 집안에 내용까지 모두 다 도청됩니다. 


정혁이 말로는 11과 대상이라는데 내 감으로는 뭔가 있어. 주의깊게 살펴봐. 높은데 있는 놈들일수록 작은돌맹이 하나라도 자빠뜨리기 쉽지. 잘만 엮으면 그 여자 하나로 정혁이 뿐만 아니라 그 집안 전체를 풍비박산 낼 수도 있다 이말이야. 


철강은 만복에게 지시를 잘 따르면 평양으로 가서 처자식과 좋은 환경에서 살 수 있을거라는 헛된 기대감을 주었다.  




만복은 고인이 된 무혁의 친구였다.

7년전 도감청실에서 철강의 지시를 받고 무혁의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였고, 동선을 파악한 철강은 대기시킨 트럭부대로 무혁의 차량을 전복시켜 사고로 위장한 뒤 제거하였다. 가족의 안위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시키는대로 했지만 또다시 그의 동생인 정혁을 같은 방법으로 제거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에 만복은 심란하기만 했다.





가만히 좀 있어봐요. 누가 잡아먹어?

내 머리 잠깐 만져봐요. 다정하게 쓰담쓰담... 몰라요?


난 모르오.


그래서 안 만져?

나 여기 남는다? 확 눌러붙는다 아주? 약혼도 했겠다 확 할래 결혼? 얘기했지 내 타입이라고. 손 흔들구.


마을 사람들에게 이상하게 보이지 않기 위해 직접 세리의 머리까지 자신의 손수건으로 묶어준 정혁. 하지만 세리는 주변 시선을 더욱 의식하며 정혁에게 무리한 애정행각을 요구했다. 





남쪽 드라마에 급박한 상황이 되면 남녀가 별안간 막 끝어안든지 입을 막 맞춥니다. 그거이 위기를 넘기는 남쪽의 방법이지요. 


전날밤 간신히 위기를 넘긴 정혁은 5중대 4인방을 불러모아 오늘밤에 세리를 밀항시킬 계획을 최종 점검했다. 


오늘 밤이면 모든 일이 다 끝난다. 마지막까지 준비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주고.


공해상까지 이동하는 배를 몰래 타고 중간에 배를 갈아타 밀항시킬 계획이었는데 과연 남쪽에서 위급상황에 벌인다는 묘한 행동들을 정혁이 기억할 수 있을까?





만복은 정혁의 집 근처 높은 곳에 도감청장치를 설치했다. 하지만 남에서 온 정체불명의 여인이 하는 이야기들은 만복이 당최 알아들을 수 없는 것들 뿐이었다. 분명 사람을 죽였다고 하는데 자신은 아니라고 하고 최지우, 권상우 등 알 수 없는 사람들의 이름들이 쏟아져 나오지만 그들이 누구인지 살았는지 죽었는지 도대체 알 수가 없었다. 


이게 다 뭔 말이야.


철강에게 보고를 해야하는데 어디서부터 무엇을 어떻게 보고해야할지 난감할 따름이었다. 





정혁은 얼마전 의문의 차량사고를 조사하기 위해 트럭이 출입했던 마지막 초소에 들렀다. 기름이 귀한 곳에서 10톤 이상을 적재할 수 있는 대형트럭이 3대씩이나 빈 차로 왕복한 것이 수상했다고 소초장은 정혁에게 전했다. 게다가 일반트럭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전면에 기괴한 특수금속으로 무장되어 있었는데 그곳에 치인다면 살아남을 차량은 없어 보일 정도로 위압적이었다고 했다. 


정비소에 한 번 가보시는 것도...






난 군복입은 장사치요.

돈을 받고 손님을 지키기도 하지만 수 틀리면 계약 까부시는 것쯤은 두렵지 않소. 


장사꾼이라며. 돈 안벌어도 되나봐?


남쪽에서 당신을 잡아죽이고 싶어하는 놈들 많다면서. 걔네들한테 당신 데려다주면 돈은 벌 수 있지 않겠어? 난 모로 가도 평양만 가면 돼.


구승준(김정현)은 브로커를 통해서 북쪽에 도착했다. 은신처로 자신을 찾아온 철강에게 언제나처럼 기선제압을 하기 위해 또다시 으름장을 놓았지만 먹히지 않았다. 그리고 이내 본인이 어떤 곳에 와 있는지 상황파악을 할 수 있었다. 그냥 조용히 찌그러져 지낼 수 밖에 없는 처지였던 것이다. 





꽃제비가 정혁의 군복을 훔치다가 부대원들에게 걸려 혼이 나고 있었다. 하지만 아이가 불쌍했던 세리는 정혁의 집에서 먹을 것들을 한아름 챙겨서 건네주었다. 


얼굴이랑 손 씻어라. 

깨끗한 손으로 먹어야 병 걸리지 않아.


부대원들과 달리 화를 내기는 커녕 아이의 건강이 염려된 정혁. 두 사람은 아이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어주었고 정혁의 집을 도감청하고 있던 만복은 마치 자신의 일인냥 고마움을 느꼈다. 





이제 곧 떠날 세리는 중대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담아 상장 수여식을 거행했다. 그런데 자신만 쏙 빼놓고 상을 주지 않자 삐져버린 정혁을 보고 세리는 마당으로 데리고 나왔다. 


이건 스페셜땡스상.

똑똑이 장사한테 토마토 묘목이 있길래 감자 반포대하고 바꿨어요.


많이 밑지는 거래라고 생각하지 않았소?


근데 오늘은 마지막 날이고 내가 그쪽한테 많이 고마우니까 그냥 시원하게 질렀어요.


왜 나한테 많이 고마운 마음을 내 감자 반포대로 표현하는지 의문이오만. 


물 잘주고 하루에 열개씩 예쁜 단어 들려주기~






아프리카도 가고 남극도 가는데 당신은 참 하필 여기 사네요.


당신이 하필 거기 사는 거와 같지.






혼자서 세리를 보내는 것이 내심 걱정됐던 정혁은 중간지점에서 배를 옮겨 타는 것까지 보고 돌아오기로 했다. 


다시 못 볼 것 같으니까 말해주는건데 내 이름은 윤세리에요.


리정혁이오.


은혜를 베푼 적도 베풀고 싶은 마음도 없기에 이름 같은거 알려주지 않기로 했던 정혁은 곧 떠날 세리에게 자신의 이름 석자를 알려주었다. 





그런데 밀항선을 타고 항구를 떠난지 얼마되지 않아 해상경계선에 의해 배가 멈춰섰다. 해상통제명령이 떨어진 것을 밀항업자가 몰랐던 것이다. 브로커는 뇌물을 들이밀며 위기를 벗어나려고 했지만 신임 경비중대장은 뇌물 따위는 관심조차 없었고 세리와 정혁이 숨어있는 선창을 열어보라고 윽박질렀다. 


남쪽 드라마를 보면 위기상황에서 쓰는 굉장한 방법이 있다고 하던데.  


뭔데요?


알텐데? 백이면 백 다 그런다던데. 정말 그럴 수 있을까 생각을 해봤는데 막상 상황이 그러다보니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하고...


저기요! 그만 좀 말하고 뭐라도 좀 해보라고. 


지금부터 뭐라도 하겠소.

부디 놀라지 말고 나만 보시오.


결국 정혁은 남쪽 드라마에서나 벌어질 법한 위급상황에서 중대원에게 들은 그대로 할 수 밖에 없었다. 



사랑의 불시착 에필로그 


중대장의 약혼녀는 정신상태가 말짱해보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수상한 행적이나 낌새를 보이지는 않습니다. 아. 오늘밤에 평양으로 돌아가는 모양입니다. 잠시만 기다리시라요 소좌동지. 리정혁이가 뭔가 말을 합니다. 무슨 비밀 암호같기도 하고. 


햇빛, 진달래, 이슬, 양털구름, 삼색고양이, 장미, 산들바람, 첫눈... 피아노. 


피아노에 재능이 있었던 정혁은 예술학교 졸업후 스위스에서 유학생활을 했다. 하지만 어느날 갑자기 형인 무혁이 사고를 당하여 세상을 떠난 후 정혁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피아니스트를 그만두고 군인의 길을 걸어야만 했다. 그 이후로 피아노는 정혁에게 애증의 단어가 되어 버렸다.


그런 정혁이 세리에게 선물받은 토마토 묘목에게 시키는대로 예쁜 단어를 떠올리며 들려주다가 더이상 생각이 나지 않자 피아노를 내 뱉어 버렸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