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터이슈2019. 12. 30. 22:10



<사랑의 불시착 5회 줄거리 리뷰>






어떻게 딱 그자리에 딱 그 타이밍에 초 한자루 들고 말이지. 사람 설레이게.. 해봤지? 해봤어. 보통 솜씨가 아니자나.


그럴리는 없겠지만 설레였다니 하는 말인데. 혹시나 있을 혼란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서 미리 고지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난 여자가 있소. 결혼을 약속한 여자요. 


잠시만. 나 그말 되게 기분 나쁘네. 혼란? 내가? 나 지금 한개도 안 혼란스러운데. 뭔가 오해가 있나본데. 여자가 있든말든 나하고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 아무튼 기분이 좀 그러네. 지금 나한테 선 그은거자나. 


적절한 비유요.


걱정마요. 난 원래 선을 굉장히 잘 지키는 사람이거든.  


위기에서 구해준 건 고마웠지만 생각지도 않은 정혁(현빈)의 선긋기에 세리(손예진)는 빈정이 상해버렸다.  





정혼자인 서단(서지예)이 러시아에서 유학중인 걸로만 알고 있는 정혁. 비록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기에 모두의 앞에서 세리를 약혼녀라고 속이긴 했지만 자신은 바보가 아니라며 호언장담하는 그의 집 앞에서 서단이 기다리고 있었다. 단이가 직접 삼촌 차를 가져가기 위해 그리고 7년 만에 정혼자의 얼굴도 볼겸 집까지 찾아왔는데 딱 걸려 버린 것이다. 


그거지? 꼬인거. 

리정혁씨 바보 맞네. 이제 어떡할거야.


세리의 속삭임이 귀에 들어올리 없는 정혁은 사색이 되었지만 이내 냉정함을 유지한채 세리를 작전수행중인 동지로 소개하였다. 


하지만 단이는 어느정도 눈치를 챘는데 세리를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행색을 보아하니 어차피 자신의 적수가 되지 못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직접 차를 몰고 가겠다는 단이를 정혁은 직접 차로 데려다 주기로 했는데 어쩔줄 몰라하는 세리를 자신의 집 안으로 들어가게 한 뒤 평양으로 떠났다.





단이와 정혁이 약혼을 한 지도 7년이 흘렀다.

그런데 이제 겨우 7번을 만났다. 


약혼 다음이 결혼 이게 순서가 맞기는 하죠.

그렇지만 뭐가 하나 빠진 거 같지 않습니까? 사랑이 빠졌습니다. 이제 우리 사랑도 해야죠. 결혼할건데. 난 순서대로 빼놓지 않고 다 할겁니다. 


정혁은 홀로 남아 있을 세리가 걱정이 되어 단이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몇 년 만에 재회라 반가웠겠구나. 

정혁이가 얼마나 좋아했으면 여기까지 데려다줬겠어. 정혁이가 무뚝뚝하긴 해도 이렇게 진실된 남자가 없어. 다른 남자들 봐라. 안 본 지가 7년인데 바람이 나도 단단히 났지. 양다리 세다리 못된 놈들 중엔 여자 데려다가 막 동거도 하고 그래. 


먼 길을 달려 단이의 집에 도착하자 삼촌이 반갑게 마중을 나와 있었다. 그런데 물색없는 소리를 해대는 바람에 분위기는 더욱 이상해졌다. 





세리를 두고 정혁의 또다른 약혼녀가 나타났다는 소문에 마을 부녀자들은 모두 충격에 빠져버렸다. 세리를 아끼는 대좌의 아내 영애는 남편에게 이 사실을 알려 정혁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엄포를 늘어놨는데 생각보다 일이 커지자 세리는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여러분이 아까 본 그 여성은 양가 부모님이 짝으로 약속한 분이에요. 정략결혼 뭐 그런거. 견우 직녀 아시죠? 제가 바로 그 직녀에요. 너무 사랑하는데 운명의 벽이 너무 높네요.






단이의 어머니와 인사를 마친 뒤 정혁은 오랜만에 본가에 들렸다. 


올해 안에 식 올리자.


따르겠습니다. 대신 어려운 청 하나 드려도 되겠습니까?


총정치국장인 아버지의 힘을 빌리려 하는 정혁. 물론 뒷감당은 온전히 자신의 몫이 될 것임을 정혁은 알고 있었다.  





정혁을 기다리며 꼬박 아침까지 혼술을 해버린 세리.


외박이네요.


밖에서 자고 온건 아니니 외박은 아니지.


밖에서 날 새고 들어오면 그게 외박이에요. 곧 오갔수 그러고 안와. 


볼 일이 있었소.

국제육상대회에 참석하는 국가대표단에 당신을 포함시키려 하오. 그럼 항공편으로 유럽에 갈 수 있소.


그거 알아보고 온 거에요? 아니 그럼 들어오면서 말을 좀 해주지. 성질 낸 내가 뭐가 되요.  


후보선수로 포함되는 것이니 세리가 실제로 경기에 나갈 일은 없었다. 그리고 현지에 도착하면 세리는 행방불명이 될 예정이고 그대로 한국으로 돌아가면 되는 일이었다. 물론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테지만...





여권을 새로 만들기 위해서는 사진을 찍어야 했는데, 그 전에 세리는 평양에서 눈에 띄지 않도록 머리도 새로 하고 옷도 몇 벌 준비하기 위해 장마당으로 나갔다.


이곳 저곳 둘러보던 중에 그나마 맘에 드는 옷을 사려했지만 수중에 돈이 없던 세리. 하는 수 없이 전당포로 가서 전 세계 5개 밖에 없는 한정판 명품시계를 맡기기로 했다. 그런데 이 곳에서는 그저 무게를 달아 가격을 쳐 주기 때문에 명품은 아무 짝에도 쓸모가 없었다. 


구리가 만원에 가죽이 칠천원 공임비가 이천원이니 만구천원 쳐줄 수 있겠네.


큰 마음먹고 양보하여 반에 반값인 2만달러를 원하는 세리였지만 전당포 주인은 아주 후하게 쳐준다며 결국 2만 5천원에 거래가 성사됐다.


어! 이 시계 진짠데. 

왜 이런게 여깄어. 나 같은 사연있는 사람이 또 있나보네. 


그런데 전당포 한 켠에 모아둔 시계중에 고가의 명품이 눈에 확 들어왔다. 주인에게 무슨 사정이 생긴건지는 몰라도 벌써 전당포에 들어온지 몇 년이 지나도 찾아가지를 않아서 주인장은 곤란할 따름이었다. 게다가 시계를 맡겨놓고 돈도 받아가지를 않았으니 맘대로 팔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만복(김영민)은 세리가 국가대표로 위장하여 유럽으로 곧 떠날거라는 소식을 철강(오만석)에게 보고했다. 그동안 녹취를 계속하며 동정을 살폈지만 뚜렷한 특이점이 없어 철강은 답답하기만 했다. 그러다 문득 지난 일이 떠올라 만복에게 되물었다. 


그런데 리무혁이 시계말야. 왜 없었을까? 

관사며 부대며 모두 뒤졌는데 어디에 있을까 그 시계?


그러게요. 누군가의 손에 들어갔다면 무사히 넘어가지는 못했겠죠.


그렇지? 근데 찜찜하단말야.

만에 하나라도 그게 리정혁한테 가게 된다면 동무나 나나 끝이야. 


장마당 전당포에서 세리의 시선을 잡아끌었던 고급시계. 바로 철강이 애타게 찾고 있는 무혁의 시계였다. 돈을 받지도 않은채 무작정 전당포에 시계를 맡겼던 사람은 만복이었을까? 과연 시계에는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을까?





나도 아무 것도 모릅니다.


철강은 정혁의 중대원 4인방을 차례로 불러 강압적인 조사를 했는데 세리에 대한 정보를 캐내기 위함이었다. 다행히도 4인방 모두 침묵을 지켰고 소식을 전해 들은 정혁이 서둘러 조사실에 도착했다.


나한테 궁금한게 있으면 나를 잡고 물어보십쇼. 


중대장에 대해서 캐고 있는데 당사자가 진실을 말해주겠어?


내 생각은 다릅니다. 당사자만이 진실을 말해줄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소좌 동지가 직접가서 말하십쇼. 그날의 진실.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얼마전 야간에 일어난 의문의 트럭충돌 사고 관련 보위사령부에서 철강과 직속상관인 대좌를 소환조사 하기로 결정이 난 것이다.





장마당에서 쇼핑을 마친 세리는 집으로 돌아오던 중 만복의 아들이 귀때기 자식이라고 놀림당하는 것을 목격했다. 괴롭히는 아이들에게 잔뜩 겁을 주어 돌려보낸 세리는 아이를 일으켜 세웠다.


앞으로 누가 때리려고 하면 선빵을 날려.

누나도 예전에 그랬어. 그랬더니 안괴롭히더라. 옆에도 안오고. 좀 외로워도 아픈 것 보다는 낫자나.






구승준이 북쪽으로 넘어갈 수 있도록 도운 브로커가 세형(박형수)에게 잡혀왔다. 신의를 지키려 모르쇠로 일관하는 브로커의 입을 단숨에 열게할 묘수? 


얼마 받았어요 구승준한테?

내가 열배 줄께. 


돈이다.





내가 사과할께. 뭐라도 주고 싶은데 이거라도 받아주라.


자신 때문에 중대원들이 고문당한 것이 너무 미안했던 세리. 마땅히 줄 것은 없고 고민하던 끝에 중대원 모두에게 하트를 뿌려댔다. 곁에서 지켜보던 정혁도 라면을 먹던 중대원들도 모두 세리의 하트남발에 어이상실. 





그 애미나이는 왜 하트 수신호를 우리한테 날린거가?


이렇게 막 날리는 하트라면 아무 의미없는거 아닙니까?


그렇지. 아무 의미없지.


자본주의는 하트도 줏대가 없구나 야.. 


심지어 광범 동지에게는 두 번 날렸습니다. 






이번엔 정혁이 빈정이 상해버렸다. 아주 제대로.


동무는 심장이 여러개요?


심장이 여러개인 사람이 어딨어? 뭔소리지?



망할 놈의 자본주의식 하트.




귀때기가 좋지는 않지.


길에서 괴롭힘을 당하는 아들을 세리가 구해줬다는 얘기를 전해들은 만복은 착잡하기만 했다.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고는 하지만 다른 이의 은밀한 얘기를 몰래 엿듣고 나아가 목숨마저 빼앗을 단초를 제공하는 자신의 직업을 만복은 경멸했다. 하지만 먹고 살려면 어쩔 수 없었다. 게다가 지시를 거역했다가는 쥐도 새도 모르게 제거될 수 있으니 선택의 여지도 없었다. 


잠든 아내와 아들을 바라보며 만복은 오래전 일이 떠올랐다. 귀때기로 도감청을 중대원들에게 걸려버린 만복. 생명의 위협을 당하던 그 순간에 중대장이었던 무혁이 만복을 구해줬다. 무혁이 도와주지 않았다면 만복은 그 자리에서 귀가 잘려나갔을 것이다. 하지만 만복은 무혁의 은혜를 결국 배신으로 되갚아버렸다.  







세리와 정혁은 평양으로 떠나는 기차에 몸을 실었다. 그런데 세리는 내내 마음에 걸리는 질문을 던졌다. 굳이 물어보지 않아도 뻔한 질문일텐데 세리는 정말 궁금했고 무지했다.


내가 유럽가서 행방불명되도 아무일 없는거에요? 그니까 그쪽한테 별 일 없는거냐구요.


군서열 1위인 총정치국장의 하나뿐인 아들.

엄청난 권력의 비호 아래 막강한 힘을 휘두를 수 있을거라 생각하지만 높은 자리일수록 시기하고 질투하는 정적들만 득실거릴 뿐이었다. 


네가 추천해 준 사람을 대표팀에 넣어줬다가 만일 무슨 일이 생긴다면 난 널 감싸줄 수가 없어. 그럴 마음도 없고. 


알고 있습니다. 제가 모든걸 책임질 겁니다. 


정혁은 아무일 없을거라며 태연한 척 했지만 과연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는 것이 가능할까? 누군가는 반드시 댓가를 치뤄야만 하는 곳에 그는 살고 있었다.





구간 정돈 관계로 정차를 해버린 열차. 소요시간은 대략 10시간이었다. 기차에 있느니 차라리 밖에서 불이라도 떼고 몸을 녹이려 나온 세리와 정혁. 궁시렁거리기는 해도 원하는 족족 따뜻한 이불과 먹거리를 구해다주는 정혁이 너무나 고마웠던 세리. 


리정혁씨는 참 좋은 사람이야.

나중에 좋은 남편이 되고 좋은 아빠가 되고 그럴 것 같애. 


글쎄 앞날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생각했던 것과 반대로 흘러가 버리면 마음이 좋지 않으니까. 


뜻대로 흘러가지 않더라도 생각은 해봐요 앞날. 내가 가고 나서라도 리정혁씨가 행복했으면 좋겠어.





우여곡절 끝에 평양에 도착하여 여권용 사진을 찍은 세리. 이대로 가기가 내심 아쉬워 정혁을 불러본다.


같이 사진 한 장 찍는건 어때요?

아니 나 가고 나면 다시 볼 일이 없을테니까. 기념으루.


기념할 일도 기억할 일도 없을거 같은데.


알다가도 모를 정혁의 마음. 

부끄러운건지 정을 떼려는건지 당최 분간할 수가 없다. 





넌 여기 오면 뒤질 준비나 해.

내 돈 다 토해놓고. 


마침내 세형에게 위치가 노출되버린 구승준(김정현). 이제는 더이상 도망칠 곳도 없는 그의 눈 앞에 세리가 나타났다. 도대체 그녀가 왜 평양에 있는지는 모르겠으나 한가지 분명한 것은 세리 덕분에 자신의 목숨줄이 당분간 끊어지지는 않을거란 촉이 왔다.

 




구세주를 만난듯 무작정 세리의 손을 부여잡고 엘리베이터에 오른 승준. 문이 닫히려는 그 순간 정혁이 두 사람을 막아선다.




사랑의 불시착 5회 에필로그


확실히 하자고. 내가 헤어지자고 한거야. 내가 찬거야. 나랑 사귄거 얘기해도 좋아. 그런데 나를 찼느니 버렸느니 그런 헛소리 하기만 해라. 대한민국 재벌 무서운 거 알지? 죽는다 진짜? 





누난 항상 이런식이지.

상처 좀 받을것 같으면 선빵 날리고 기다릴 것 같으면 확 가버리고. 누나도 나중에 딱 누나 같은 사람 만나봐. 끝도 없이 누나 기다리게 하는 사람. 


그럴리 없어. 난 절대로 누굴 혼자서 기다리는 쭈글쭈글한 짓은 안하거든.





리정혁...

왜 이렇게 안와... 


말은 씨가 되었다.

Posted by 믹스라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