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일(수)

방송 방송 인사이드

[스브스 夜] ‘그것이 알고싶다’ 마닐라 총기사건, 전씨는 정말 무죄일까?

강경윤 기자 작성 2017.09.10 00:54 조회 1,881
기사 인쇄하기
그것이 알고싶다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SBS '그것이 알고싶다'가 필리핀 마닐라에서 발생한 한인 총기사건의 미스터리를 추적했다.

9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지난해 7월 1일 필리핀 마닐라의 한 호텔 방 안에서 울려 퍼진 한 발의 총성에 주목했다. 머리에 치명적인 관통상을 입고 뇌사상태로 발견된 사람은 4살 된 아들을 둔 故 신주영 씨였다. 당시 방안에는 전 모 씨와 그의 친구 송 모 씨 등이 함께 있었다.

신주영 씨는 사건 다음날 사망했다. 필리핀 경찰은 신 씨의 사망을 자살로 결론냈다. 하지만 자살로 결론짓기에는 의문점이 너무나 많았다. 신주영 씨의 손에는 화약흔이 없었고, 나머지 두명의 손에서도 발견되지 않았다.

더욱 결정적으로 신 씨가 스스로 목숨을 끊을 이유가 없었다. 신 씨는 한국에 두고 온 어린 아들과 아내를 위해 누구보다 열심히 사는 가장이었다.

전 씨와 송 씨는 수억원에 달하는 회삿돈을 주영 씨가 도박으로 탕진한 뒤 그 죄책감으로 자살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필리핀 경찰의 거짓말 테스트 결과는 의외였다. 두 남자가 99.99% 거짓을 말한다는 충격적인 결과가 나왔다.

그것이 알고싶다

'그것이 알고싶다'는 신 씨 사망과 관련해 전 씨의 수상한 행적에 의문점을 드러냈다. 특히 제작진이 유족에게 건네 받은 신 씨의 휴대전화기를 디지털 포렌식 복구해본 결과 수상한 메시지 내용과 사진들이 발견됐다.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 이요민에 따르면 신 씨 휴대전화기 안에 송 씨가 사격연습을 하는 사진과 전 씨와 주고받은 메시지 등이 존재했지만 이는 모두 이후에 누군가가 인위적으로 지운 흔적이 발견돼 의구심을 남겼다.

사망 사건에 의혹을 더하는 정황은 더 있다. 전씨 사업에 투자했던 김사장은 “신 씨의 사망이 자살이 아닌 타살 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전 씨 사업에 거액을 투자했던 인물이었다. 신 씨가 죽자 전 씨는 투자자들에게 신주영이 거액의 도박빚으로 회삿돈을 횡령한 뒤 죽었으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하며 투자자들에게 모든 책임을 사망한 신 씨에게 돌렸다.

김 사장는 이와함께 의미심장한 얘기를 털어놨다. 신주영 씨 사망 전 김사장이 일명 셋업사기 사건에 휘말렸다는 것. 전 씨를 만나기 위해 필리핀에 왔던 김사장은 전 씨 소개로 만난 필리핀 여성 딘에게 마사지를 받다가 정신을 잃었고,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경찰과 여성으로부터 성추행 범으로 지목되어 필리핀 구치소에서 10일이나 억울한 구금을 해야 했다.

김사장이 유치장에 갇혀있는 가운데 전 씨는 김사장 아내에게 3억원의 합의금을 요구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고소했던 여성 딘은 사라졌고 딘 씨와 전 씨가 잘 알고 있는 사이었던 사실도 확인됐다. 김사장은 이 사건이 전씨가 합의금을 노리고 기획한 셋업사건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것이 알고싶다

전문가는 “김씨 압박을 피하기 위한 제3의 표적이 필요했는데 그 와중에 신씨가 자살했다고 하면 김사장은 사건이 어떻게 되는지 신씨가 자살하면 알 수가 없지 않냐.”고 가능성을 분석했다.

신 씨가 자살로 사망했다는 데 많은 의문점을 남긴 가운데, 송 씨는 “신주영이 손으로 방아쇠를 당기는 건 못봤다.”며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반면 전 씨는 신 씨의 자살을 매우 확신했다. 그는 “총을 쏜 사람은 신주영입니다. 진짜입니다. 100%, 10000%, 1억% 제 앞에서 쐈다.”며 신 씨가 스스로 총구를 자신의 머리에 겨눴다고 강하게 주장했다.

'그것이 알고싶다'에 따르면 전 씨는 필리핀에서 재판 절차를 마치기를 원하고 있다. 전 씨에 대한 국내 조사가 이뤄지기 위해서는 국가간 사법공조, 전 씨의 동의가 필요하다. 스튜디오에서 김상중은 “결백을 주장하는 전 씨, 왜 낯선 땅, 낯선 언어를 쓰는 곳에서 재판을 받고자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스스로 의문점을 모두 풀 것을 강하고 엄숙한 어조로 촉구했다.

kykang@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