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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카 참석’ 봉준호 “‘기생충’ 내가 만든 게 아니다”

봉준호 감독이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새뮤얼 골드윈 극장에서 열린 ‘오스카 주간’ 국제장편영화 간담회 행사에 앞서 기념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김경학 기자

“2013년 <설국열차> 후반작업을 할 때 처음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설국열차>도 빈부격차였는데 <기생충>도 비슷한 이야기다. 내가 <기생충>을 선택했다기보다 이런 시대에 살다보니 걔네들이 온 것이죠. 이 영화를 하게끔 저주받은 것 같다.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봉준호 감독은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새뮤얼 골드윈 극장에서 열린 ‘오스카 주간’ 국제장편영화 간담회 행사에서 사회자가 “이전에 제작 규모가 크고 영어 영화인 <설국열차> <옥자>를 연출하다 다시 작은 영화로 돌아갔는데, 어쩌다 이번 영화를 만들 게 된 건지”를 묻자 이같이 답했다.

봉 감독은 특유의 재치 있는 답변으로 객석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시나리오 작성 관련 질문에 봉 감독은 “여기 온 분들은 <기생충> 다 본 분들이죠? 부잣집에 지하실이 있다. 그 지하실에 숨어 사는 이가 있다. 모스 부호로 소통하는 장면을 포함한 후반 부분은 시나리오 막판에 쓴 것이다. 사실 전체적인 구조를 생각하지 않는 상태에서 시나리오를 쓰면 불안한데, <기생충>은 그렇지는 않았다. 특이한 경험이었다”고 말했다.

또 ‘실제 대학생 때 부잣집 과외를 했다던데’라는 질의에 봉 감독은 “한국에선 대학생이 과외하는 건 일반적”이라며 “나도 부잣집에서 과외한 적이 있긴 하다. 그런데 죽인 적은 없다”고 말했다. 봉 감독은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에게 시나리오 쓰는 방식에 관한 질문을 즉흥적으로 던지기도 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새뮤얼 골드윈 극장에서 열린 ‘오스카 주간’ 국제장편영화 간담회 행사에 앞서 제92회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감독들이 오스카 모형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기생충>의 봉준호, <문신을 한 신부>의 얀 코마사, <페인 앤 글로리>의 페드로 알모도바르, <레 미제라블>의 래드 리, <허니랜드>의 루보미르 스테파노브, 타마라 코테브스카. 김경학 기자

통상 아카데미 시상식은 일요일에 열린다. 시상식이 열리는 주 평일에는 ‘오스카 주간’이라는 이름으로 국제장편영화 후보작 감독뿐 아니라 장편 애니메이션·다큐멘터리 후보작 감독 등이 참석하는 간담회가 열린다. 이날 간담회에는 극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문신을 한 신부>의 얀 코마사, <페인 앤 글로리>의 페드로 알모도바르, <레 미제라블>의 래드 리 감독과 다큐멘터리 영화 <허니랜드>의 루보미르 스테파노브·타마라 코테브스카 감독이 참석했다.

간담회 직전 5분가량 각 영화의 주요 장면도 상영한다. <기생충>은 가정부 문광(이정은)을 쫓아내기 위해 기택(송강호) 가족이 복숭아 껍질 가루로 벌이는 ‘작전’ 장면이 상영됐고, 5편 중 가장 큰 박수가 터져 나왔다. 이날 간담회는 영화 관계자뿐 아니라 일반 관객도 참석해 1000석가량 객석이 가득 찼다. 사회는 아카데미 국제장편영화위원회 위원장인 래리 카라스제프스키가 맡았다.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현지시간으로 오는 9일, 한국시간으로는 10일 오전 열린다. <기생충>은 작품상·국제장편영화상 등 총 6개 부문 후보에 올라 있다.

6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새뮤얼 골드윈 극장에서 열린 ‘오스카 주간’ 국제장편영화 간담회 행사장 모습. 영화 관계자와 일반 관객으로 객석이 가득 찼다. 김경학 기자

로스앤젤레스|김경학 기자 gomgo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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