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주말]한국영화 도전 반세기만에…기생충 `오스카' 거머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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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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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아카데미상 6개 부문 올라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이 몇 개의 트로피를 거머 쥘 수 있을까?

미국 최대 영화제로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이 10일 오전 10시(현지 시간 9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진행된다. `기생충'은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외국어 영화상), 편집상, 미술상 등 총 6개 부문의 후보에 올랐다.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아카데미상 공식 후보에 오른 `기생충'의 경쟁작을 알아보고 수상 가능성을 점쳐본다.

10일 10시 시상식 개최 전 세계인 주목
9개 영화와 최고상인 '작품상' 경합벌여
수상하면 비영어권 영화로는 최초 기록

감독·각본상 이미 다수 상 받아 기대감
국제영화상은 '가능성 높다' 평가 대세
몇 개의 트로피 들어올릴지 관심 집중


아카데미상 최고 영예인 작품상에는 `기생충'을 비롯한 총 9개 작품이 이름을 올렸다.

호아킨 피닉스를 앞세운 `조커'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지난 2일 영국 아카데미시상식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1917', 로버트 드 니로와 알 파치노 등 명배우들이 열연한 `아이리시맨', 블랙위도우로 국내 영화팬에게 익숙한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을 맡은 `결혼 이야기', 타이카 와이티티의 참신한 연출이 돋보이는 `조조 래빗', 고전 명작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호평을 받은 `작은 아씨들', 맷데이먼과 크리스찬 베일이 주연을 맡은 `포드 v 페라리' 등이 `기생충'과 경합을 벌인다.

미국영화제인 만큼 외국어 영화인 `기생충'의 수상 가능성을 점치기는 쉽지 않지만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안다'는 게 중론이다. 지난해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시작으로 여러 북미 영화제에서 각종 상을 수상하며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면 비영어 영화로는 최초의 기록을 세우게 된다.

올해 작품상에는 `아카데미 전초전'으로 불리는 골든글로브에서 작품상을 받은 `아이리시맨'이 유력 후보로 떠올랐다.

감독상에는 봉준호 감독과 함께 총 5명의 감독이 트로피를 다툰다. `아이리시맨'의 마틴 스코세이지,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의 쿠엔틴 타란티노, `1917'의 샘 멘데스, `조커'의 토드 필립스 등이다.

작품상만큼이나 우열을 가리기 힘들지만 LA 비평가협회 감독상과 크리틱스 초이스 어워즈 감독상(`1917'샘 멘데스와 공동 수상) 등을 수상한 봉준호 감독에게도 기회가 없진 않다. 미국 아카데미에서 감독상을 받은 아시아계 감독으로는 대만의 이안 감독이 `브로크백 마운틴'과 `라이프 오브 파이'를 연출, 두 차례 수상하며 거장 반열에 올랐다.

각본상 후보에는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와 `1917', `결혼 이야기', `나이브스 아웃' 등이 `기생충'과 함께 올랐다. `기생충'은 2일 미국 아카데미상 수상의 향방을 예측할 수 있다는 영국 아카데미에서 오리지널 각본상을 수상했고, 앞선 지난 1일에는 미국작가조합 시상식에서 각본상을 받았다.

`기생충'의 수상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평가받는 국제영화상(외국어 영화상) 부문에는 `허니랜드(마케도니아)'와 `레미제라블(프랑스)', `문신을 한 신부님(폴란드)', `페인 앤 글로리(스페인)' 등이 후보에 올랐다. `기생충'의 최대 경쟁 작품으로는 `페인 앤 글로리'이 꼽힌다. 지난해 칸영화제에서도 `기생충'과 경합을 벌인 작품으로 스페인의 거장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자전적 영화다. `페인 앤 글로리'는 스페인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고야상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감독상 등 7개 부문을 석권했고, 주연을 맡은 안토니오 반데라스는 뛰어난 연기로 지난해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편집상 후보에는 `기생충'을 비롯해 `조커'와 `포드 V 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이 이름을 올렸다. `기생충'은 1월17일 미국편집감독협회의 편집상을 수상해 올해 아카데미 편집상 수상에 청신호를 밝힌 상태다. 미술상에는 `기생충', `아이리시맨', `조조 래빗', `1917',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등이 후보에 올라 치열한 경합을 벌인다.

김대호기자 mantough@kw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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