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설립 단체 ‘지상의 빛’도 불법 모금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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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효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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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윤씨의 후원금 문제는 공익제보자에 대한 신뢰의 문제, 그리고 또 한가지 윤씨를 인터뷰한 KBS 등 언론에겐 좀더 신중한 자세, 검증의 책임을 숙제로 던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윤지오 씨를 둘러싼 금전 문제 의문은 이뿐만이 아닙니다.

개인 계좌 모금 이후 윤 씨가 '지상의 빛'이라는 비영리단체를 만들었는데요.

이 단체도 논란을 빚고 있습니다.

계속해서 허효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윤지오 씨는 지난해 4월 자신과 같은 공익제보자를 돕겠다며 비영리단체 '지상의 빛'을 만들었습니다.

동시에 후원금 모금도 알렸습니다.

모인 후원금은 모두 천6백여만 원입니다.

기부금품법상 사전 등록을 해야 하지만 이 단체도 최근까지 등록 없이 후원금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모금 시작 9개월 만인 지난달 10억 원 모금 계획서를 냈고, 지난 4일에야 등록이 됐습니다.

윤 씨로부터 '지상의 빛' 대표자리를 넘겨받은 김상민 대표는 소속 회원에게 모금한 거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상민/윤지오 설립 '지상의 빛' 대표 : "정회원(일반기부자)과 후원회원이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후원회원으로부터 받은 돈들은 기부금품법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에. 규약에 의해서. 사실 신고할 필요가 없는 부분들이거든요."]

현재 회원 명부는 없고 회원 규모도 밝히지 않았습니다.

[김상민/윤지오 설립 '지상의 빛' 대표 : "(총장님 회원이 어느 정도 돼요?) 지금 사실 저희가 구두로 회원을 (모집)하고 그 다음에 알다시피 사무실도 없어가지고 그 동안에 사무 처리를 못했어요."]

지금까지 후원대상자는 3명입니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내부고발자 노승일 씨와 익명의 성폭력 피해자 2명에게 5백여만 원을 전달했다는 겁니다.

[노승일/'지상의 빛' 후원 대상자 : "윤지오 씨가 저한테 카톡으로 문자가 왔어요. 생활고에 많이 힘들어 하는 걸 알고 있다."]

후원 대상자 선정 방식에 대해 김 대표는 자신과 윤 씨, 익명의 이사 3명이 서류 심사만으로 정한다고 밝혔습니다.

앞으로의 후원 계획도 정해진 게 없습니다.

통상 후원 모금 단체들이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운영진 정보와 사업 목적과 계획 등을 공개하는 모습과는 다릅니다.

[황신애/한국모금가협회 이사 : "어느 주무관청에 언제 등록이 되었고 단체에 소속돼서 일하시는 이사님의 정보 또는 직원들의 조직도 (등을 공개하는 게 좋습니다)."]

KBS는 윤지오 씨의 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윤 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인터뷰를 거절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허효진 기자 (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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