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지오 후원금 반환한다더니 감감 무소식..지상의빛 모금도 논란 "신고 필요없다"

김지연 기자 승인 2020.02.10 08:49 | 최종 수정 2020.02.10 09:08 의견 0
KBS 방송 캡처

[한국정경신문=김지연 기자] '장자연 리스트'에 대해 증언한 배우 윤지오가 약 1억 원의 후원금으로 사기 의혹을 받고 있다.

지난 9일 방송된 KBS 뉴스에서는 윤지오의 후원금을 둘러싼 의혹에 대해 추적했다. “일부 후원자들의 윤지오를 상대로 후원금 반환 소송을 냈지만 돌려받은 돈은 한 푼도 없다”는 내용이었다.

앞서 윤지오는 일명 ‘장자연 리스트’에 대해 증언한 후 경호비로 쓰겠다며 후원계좌를 열고 단시간에 1억 2000만원여의 후원금을 모았다.

하지만 이에 대해 사전 등록 절차가 누락되는 등 불법 모금 논란이 제기됐다. 뿐만 아니라 윤지오의 증언까지 의혹이 제기되면서 430여명의 후원자들이 지난해 6월 후원금 반환소송을 냈다.

후원자들의 반환 요구가 계속되자 윤지오는 지난달 반환 서류를 구비해 요청하면 돈을 돌려주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KBS는 소송 8개월째인 지금까지 후원금을 돌려받은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고 강조했다.

현재 후원금 반환을 위한 소송도 사실상 중단된 상태다. 지난달 열릴 예정이었던 재판을 하루 앞두고 윤지오 측 변호인이 돌연 사임했기 때문. 반환 판결이 내려져도 소송에 참여한 사람들의 후원금만 돌려받을 수 있어 나머지 1억 원 가까운 돈은 윤지오의 통장에 남을 것으로 보인다.

동시에 개인 계좌 모금 이후 윤지오가 만든 '지상의 빛'이라는 비영리단체도 금전적 문제로 논란이 되고 있다. 지상의 빛은 윤지오가 지난해 4월 자신과 같은 공익제보자를 돕겠다고 만든 비영리단체로 후원금을 모금했다. 모인 후원금은 모두 1600여만 원.

기부금품법상 사전 등록을 해야 하지만 이 단체도 최근까지 등록 없이 후원금을 모은 것으로 확인됐다. 모금 시작 9개월 만인 지난달 10억 원 모금 계획서를 냈고 지난 4일에야 등록이 됐다.

윤 씨로부터 '지상의 빛' 대표자리를 넘겨받은 김상민 대표는 소속 회원에게 모금한 거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저희가 후원회원으로부터 받은 돈들은 기부금품법에 저촉되지 않기 때문에. 규약에 의해서. 사실 신고할 필요가 없는 부분들이거든요"라는 것.

KBS는 윤지오 씨의 입장을 직접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윤 씨는 건강상의 이유로 인터뷰를 거절했다.

현재 윤지오는 명예훼손 및 사기 혐의 등과 관련해 국제형사경찰기구(ICPO·인터폴)의 적색수배가 내려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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