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산업 25년만에 오스카 작품상 영예, 이미경 부회장 "불가능한 꿈 꾸게해줘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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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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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앤젤레스=AP/뉴시스]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이 작품상 수상작으로 호명되자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이 무대에 올라 수상 소감을 말하고 있다.
한국영화산업을 견인해온 CJ ENM이 한국영화사를 새로 썼다. 영화산업에 뛰어든지 25년만이다.

이미경 CJ그룹 부회장은 9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기생충’의 책임 프로듀서 자격으로 무대에 올라 “한국 관객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했다. 그는 “한국 관객들의 거침없는 의견 덕분에 우리가 안주하지 않을 수 있었고, 감독과 창작자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었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또 그는 남동생인 이재현 CJ 회장에게 “불가능한 꿈일지라도 언제나 우리가 꿈을 꿀 수 있도록 해줘서 고맙다”고 감사를 표했다.

1995년 영화제작사 드림웍스 설립에 3억 달러를 투자하며 문화산업에 뛰어든 CJ ENM은 1997년 영화 ‘인샬라’를 필두로 300여편의 한국영화에 투자했다. 이미경 부회장은 지난 25년간 CJ ENM의 영화 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해온 인물로, ‘마더’ ‘괴물’ ‘기생충’ 등에 책임 프로듀서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지난해 8월 ‘기생충’이 한국영화 최초로 오스카 후보에 지명되자 한국의 투자배급사 최초로 대대적인 ‘오스카 캠페인’에 돌입했다. CJ ENM은 이번 오스카 캠페인의 전략 총괄 및 예산 수립·집행을 맡아 약 100억원가량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행사라 ‘오스카 전담팀’이 있는 할리우드 영화사와 달리 CJ ENM은 경험이 전무한 상태라 온몸으로 부딪히며 북미배급사 네온과 함께 ‘비영어·비할리우드·예술영화’로 분류된 ‘기생충’을 올해 오스카 최고의 다크호스로 자리매김시켰다.

시상식에 앞서 미국 연예잡지 '베니티 페어'는 봉 감독을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 시즌 가장 많은 사랑과 찬사를 받은 대상”이라고 표현했다. LA타임스의 저스틴 창 평론가는 “‘기생충’은 작품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며 '기생충'의 작품상 수상을 지지했다.

지난 1월 경제전문지 포츈은 이미경(미키 리) 부회장을 “한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영화 제작자”로 소개하며 “이재현 회장, 이미경 부회장 남매의 영화 사업에 대한 지속적인 지원이 K-무비의 지평을 넓히는데 큰 역할을 했다”고 봤다.

jashin@fnnews.com 신진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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