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욱 넥슨 IP4그룹 V4 총괄
매각 시도와 함께 올 한 해를 시작했다가 조직개편 소식까지 겹치며 어수선했던 넥슨에 연말 V4의 흥행은 가뭄 끝 단비 같은 기쁜 소식이다. 게임시장의 트렌드가 모바일로 넘어온 뒤에도 넥슨은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장르에서 큰 빛을 보지 못했기에 더욱 반가운 소식이기도 하다. 최 그룹장은 "게임을 재밌게 만드는 것만큼이나 유저들 반응을 얻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넥슨은 V4가 론칭된 지 한 달도 안 되는 사이에 8차례나 '개발자의 편지'를 보내 유저들의 궁금증을 해결하고, 게임 화면을 활용한 V4 영상 콘텐츠 생산도 쉬지 않고 있다. 최 그룹장은 "책상 위 모니터 3개 중 하나는 무조건 V4 커뮤니티 자유게시판을 띄워놓고 시간 될 때마다 보는 중"이라고 밝혔다.
최 그룹장이 생각하는 V4의 흥행 비결은 무엇일까. 그는 "이정헌 대표에게도 같은 질문을 받았었는데 결국 MMORPG 장르적 특성에 충실한 게임이기에 이탈률이 낮다고 본다"며 "TV 드라마와 비슷한데 뭘 또 보냐고 말하면서도 보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물론 새로운 시도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여러 서버를 연결해 즐기는 인터서버와 자산 가치를 지켜주는 자율경제 시스템 등 특징도 유저들에게 긍정적인 평을 듣고 있다.
넥슨은 12월 들어 V4의 장기 흥행을 위해 시동을 걸었다. 방송인 백종원을 모델로 기용해 요리 연구를 하는 1종원부터 V4를 즐기는 100종원까지 1~100종원이 한 집에 산다는 내용의 홍보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고, V4 PC버전도 심의 중이어서 이르면 이번 주 출시를 앞두고 있다. V4가 이대로 롱런을 이어간다면 최종적으로는 글로벌 시장에도 나서보겠다는 것이 최 그룹장의 비전이다. 최 그룹장은 "국내에서 인기 있는 MMORPG 장르가 해외에서도 성공하면 좋겠다. 그 첫발을 V4로 할 수 있다면 더 바랄 게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판교 = 이용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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