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사회 기생충은?…안철수·진중권, '기생충' 4관왕 축하하며 한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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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권준영 기자] 안철수 국민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과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가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 4관왕을 축하하며 문재인 정부를 비판했다.

안철수 위원장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 등 4관왕 수상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며 "봉준호 감독님과 배우, 스태프 여러분이 자랑스럽다.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고 있는 국민들께 자부심과 용기를 주어 특별히 감사드린다"고 축하 메시지를 전했다.

안철수 국민당(가칭) 창당준비위원장(왼쪽)과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 [조성우 기자, 뉴시스]


이어 안 위원장은 "(영화를 보고) 공정이 무너진 사회를 그려낸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우리 사회의 기생충은 변기 물이 역류하고 냄새나는 화장실을 사용하는 반지하 거주자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정하지 않은 방법으로 남의 것을 빼앗는 사람들이 기생충일 것"이라고 조국 전 법무부 장관 가족을 비판하는 듯한 글을 남기기도 했다.

또 "봉 감독님의 수상 소감도 대한민국의 시대정신을 정확하게 짚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국가주의, 전체주의를 넘어서 개인이 행복한 나라가 되어야 한다. 민간의 창의와 상상이 흘러넘쳐야 영화도 잘 되고, 경제도 잘 될 것"이라고 했다.

끝으로 안 위원장은 "탁월한 실력과 치열한 노력으로 공정하게 경쟁해서 최고의 반열에 오른 봉준호 감독님과 '기생충' 제작팀, 그리고 대한민국 영화인들이 우리나라가 가야 할 길을 보여줬다"며 거듭 축하의 뜻을 전했다.

이날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봉준호 감독의 오스카상을 축하하면서 "아니나 다를까 '이문덕'이란다"며 "이게 다 문재인 덕(이란 말)"이라는 글을 썼다.

그는 자신이 오래전 저서를 통해 받은 인세로 모친에게 선물한 뒤 들은 이야기가 있다고 일화를 전하면서 "우리 어머니 고작 하시는 말씀이 '아이고, 하나님 감사합니다'였다"며 "황당해서 '그 책 하나님이 아니라 내가 쓴 거랬더니' (어머님은) 다 하나님 덕이라고 말하셨다"고 언급했다.

진 전 교수가 봉준호 감독의 4관왕 수상과 관련해 '이문덕'을 언급한 이유는 전 정권의 문화계 블랙리스트와 연관이 깊은 것으로 추정된다. 봉준호 감독은 과거 박근혜 정부 당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에 올랐고, 기생충의 투자,배급사인 CJ ENM의 모기업 CJ그룹의 이미경 부회장도 블랙리스트에 올라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바 있다. 봉준호 감독이 현 정권에서 작품 활동에 제약을 받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 사람들에게 지적을 한 것으로 보인다.

진 전 교수는 "딱히 틀린 말은 아닐 것"이라며 "기생충에 묘사된 한국사회, 화려한 저택과 변기물이 역류하는 반지하, 우아한 특권층과 빌어먹는 하류층으로 분열된 사회는 어느 정도로는 문통의 작품일테니까"라고 비꼬아 비판했다.

한편, '기생충'은 9일(현지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917', '포드V페라리', '아이리시맨', '조조래빗', '조커', '작은 아씨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결혼 이야기' 등을 제치고 작품상을 받았다. 영어가 아닌 언어로 만들어진 비영어권 영화가 작품상을 받은 것은 92년 아카데미 역사상 처음이다.

권준영기자 kjykj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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