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코로나' 어린이집 휴원에 기간 연장까지… 학부모 '발 동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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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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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영등포구 임시휴원 3일 연장, 경기 평택·수원·고양·부천 등도 저마다 휴원 또는 연장
아이 맡길 곳 마땅찮은 부모들 불편 토로… 지자체 "긴급 보육 등 서비스 제공" 안내
지난 달 28일 경기도 평택시의 한 어린이집에서 관계자가 신종코로나로 인한 임시 휴원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확진자 현황이 바뀔 때마다 전국 어린이집이 시시때때로 휴원명령과 권장, 휴원연장 및 해제 등에 놓이면서 학부모 혼란도 함께 커지고 있다.

특히 예상 밖의 휴원 연장을 맞닥뜨린 맞벌이 부부 등은 일손을 놓은 채 꼼짝없이 집에만 있어야 할 처지라 고충을 겪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는 지난 10일 지역 내 보육시설과 어린이집에 "임시 휴원 권고기간을 연장한다"고 안내했다. 이에 따라 당초 7일(2월 5~11일)이던 임시 휴원 권고기간은 10일(2월 5~14일)로 3일 늘었다.

이번 연장 조치는 지난 5일 확진 판정을 받은 20번째 확진자가 수원에 살면서 영등포구 문래동 GS홈쇼핑에 출퇴근한 사실이 확인된 영향으로 풀이됐다. 20번째 확진자는 15번째 확진자의 가족으로 확인됐다.

앞서 영등포구는 11일까지 구립 보육시설에 임시휴원 조치를 내리고 지역 내 어린이집 240여 곳에도 임시휴원을 권고했다.

국내 4번째 신종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경기도 평택시도 앞서 지난달 28~31일로 명령했던 지역 내 어린이집 휴원 기간을 지난 8일까지로 7일 연장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어린이집은 월요일인 10일부터 문을 열었다.

신종코로나 7번째, 15번째 등 확진자가 나왔던 수원·고양·부천시도 지난 7일까지 내렸던 지역 내 어린이집에 대한 '휴원 명령'을 해제하고서 지난 10일 '임시 휴원' 체제로 변경했다.

인천 연수구 어린이집 272곳도 오는 15일까지 의무 휴원 조치에 놓였다. 연수구 송도동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국제도시점에 19번 확진자가 다녀간 것이 확인되면서다.

지난 6일 광주 북구 직장어린이집에서 북구청 직원들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가 발생해 임시 휴원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부착하고 있다. 연합뉴스


때 아닌 어린이집 휴원 및 연장 조치에 부모들은 갖은 불편을 감수하는 모습이다. 직장인, 자영업자 등은 동료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연차휴가를 낸 뒤 가정에서 아이를 돌봐 왔다. 그러나 휴원 기간이 연장되자 직장 연차휴가를 더 내기 어려워 가족에게 아이를 맡기거나, 동료 등에게 업무를 부탁하고 자리를 더 오래 비워야 할 상황이 된 것.

방학 중인 초·중등 교사 등은 사정이 그나마 낫지만, 이들 또한 개학이 다가오면서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서울 영등포구에 살며 남대문에서 근무하는 상인 김모 씨는 "20번째 확진자가 방문한 영등포구는 어린이집 휴원 기간을 연장했고, 12번째 확진자가 들른 남대문에서 계속 근무하는 것도 불안해 일을 쉬고 있다. 하는 수없이 친정 어머니께 가게 운영을 부탁드렸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부 모두 교사인 신모(32·인천 연수구) 씨도 "아이가 마스크 끼기를 불편해 해 한동안 집 앞 외출조차 꿈도 못 꾼 채 집에만 있다. 다음 주면 출근해야 하는데 휴원 기간이 더 늘지는 않을 지 불안하다"고 말했다.

지방자치단체는 이처럼 불편이 우려되는 가정에 대해 '긴급 보육' 서비스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맞벌이 부부, 한부모 가정, 그 외 가정에서 돌보기 어려운 영유아는 다니던 어린이집 당번교사가 돌봐준다. 휴원 기간은 출석으로 인정한다.

서울 영등포구 관계자는 "사태가 장기화하지는 않을 지 예의주시 중이다. 긴급 보육 등 대책을 통해 부모들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강립 보건복지부차관은 11일 "일부 기관과 기업, 학교 등에서 신종코로나 접촉자를 접촉했다는 이유만으로 2주 간 휴원하거나 자율격리하는 것은 어느 나라에서도 하지 않는 조치"라면서 "정부와 학계 발표에 주의를 기울여 주시기 바라며, 의·과학적 근거에서 벗어나는 과도한 불안을 가지실 필요는 없다"고 당부했다.

이날 28번째 확진자가 발생했다. 3번째 환와 함께 강남 성형외과에 갔던 30세 중국인 여성으로, 신종코로나 최장 잠복기 14일을 넘긴 19일 만에 '양성' 판정을 받아 그 이유를 놓고 다양한 추측들이 나오는 상황이다.

홍준헌 기자 hjh@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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