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나가던 여성MC의 기구한 운명…정선희, 이제는 '딱따구리' 그 시절로[종합]
▲ 정선희를 향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lMBC '지금은 라디오시대' 공식 SNS
[스포티비뉴스=정유진 기자] 개인사로 안타까움을 샀던 코미디언 정선희가 그간 힘들었던 속내를 털어놨다. 정선희의 허심탄회한 고백은 화제를 모았고, 누리꾼들의 응원 역시 이어지고 있다.
10일 방송된 SBS 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정선희는 연이어 이별한 남편 안재환과 절친한 친구 최진실을 추억하면서, 이들을 떠나보낸 심경을 전했다.
정선희는 안재환에 대해 "(세상을 떠난 지) 12년 됐다. 힘든 감정이 오래가더라. 그 모든 기억들이 지금도 잊히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결혼 전 연애 시절에도 안재환에게 금전 문제가 있었다는 정선희는 "돈을 빌리고 갚고가 몇 차례 있었는데 그게 불안했다. 그런데 정말 사랑했다. 제 오만이라면 오만인데 다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착각이었던 것 같다. 금전적으로 내가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며 "나중에 그런 식으로 돌아올 줄 몰랐다. 누가 상상을 하겠냐. 마지막 모습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
실제로 지난 2007년 11월 세간의 축하를 받으면 안재환과 결혼한 정선희는 결혼과 동시에 고정 프로그램만 8개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듬해 8월 안재환의 잇따른 방송 불참으로 '안재환 잠적설'이 불거졌고, 한 달도 안 돼 안재환은 스스로 생을 마감해버렸다.
그런데 안재환 사망 관련, 근거 없는 루머가 확산됐고 이로 고통을 읍소하던 '절친' 최진실도 그해 10월 세상을 떠났다. 비슷한 시기에 소중한 사람을 잃은 정선희는 심적 고통이 상당했지만, 안재환 채무와 사망 관련 경찰 조사를 이어가야 했다.
무엇보다 이 모든 사태가 결혼 1년도 안 돼 벌어진 일들이다. 한창 신혼 생활에 깨소금 냄새를 풍겨도 모자랄 시기에, 정선희는 남편과 친구를 잃었고 상당한 빚도 떠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안재환 가족의 일부 주장과 대중들의 곱지 않은 시선으로 힘든 시간을 감내해야만 했다. 당시 그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서 혐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선희는 '더 이상의 논란을 원치 않는다'며 대응하지 않았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여성MC 정선희는 일련의 사태로 공백을 가지며 방송가를 한동안 떠났다. 이후 SBS 러브FM '정선희의 러브FM'에서 베테랑 진행자의 모습을 발휘하며, 2년간 DJ자리를 지켰지만 응원과 비난이 양분하는 분위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당시 정선희는 해당 논란 이후 7개월 만에 복귀했던 상황.
정선희는 이러한 상황에 "빨리 돈을 벌어야 했는데 돈 한 푼이 남아 있지 않아 비참했다. 돈독이 오른 게 아니라 빚도 있었지만 뭐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다. 제가 너무 위험했다"고 7개월 만에 이른 복귀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선희는 용기를 가지고 계속해서 방송에 도전했다. 그는 SBS funE '철퍼덕 하우스', QTV '여자만세', MBC '남심여심' 등 여러 방송에 출연했지만, 출연하는 프로그램 족족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얼마 못 가 종영했다.
▲ 정선희를 향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lMBC '지금은 라디오시대' 공식 SNS
그러나 프로그램의 빠른 종영보다 그를 괴롭힌 것은 다름 아닌 '악플'. 정선희는 "악플을 들여다보고 있으니까 죽어야 할 것 같더라. 악플을 잘 보지 않는데 그 사람들 얘기를 보면 내가 괴물이었다. 모두가 내 죽음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며 "제가 웃고 얘기하는 것도 무섭다더라. 용의 선상에서 저를 보는 시선, 루머가 있었다. 전 그렇게까지 심하게 저를 오해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대중이 그렇게 심하게 오해할 줄 몰라서 변명할 가치조차 못 느꼈는데 제가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알아주지 않더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선희는 어렵게 빚을 다 갚았지만,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이 그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다. 정선희는 "내가 폐기처분 됐다 싶었다. 우울감이 커지고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약도 먹었다. 거울 속 내 얼굴을 보니까 무섭더라. 그때 이랬겠다 싶어서 남편을 용서했다"고 말했다. 이어 "집이 경매에 넘어갔는데 하루 만에 동료들이 돈을 모아서 도와줬다. 그때 진짜 살아야겠다 책임감, 사명감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
동료들의 우정에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 그는 현재 네 개의 프로그램과 '롱런' 중이다. 2014년 1월 SBS 'TV 동물농장' 진행자로 복귀한 그는 현재까지 신동엽과 호흡을 맞추면서, 매주 일요일 아침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또한 2015년 2월부터는 C채널 '힐링토크 회복'에서 진행자로, 2017년 2월부터는 MBC '표준FM 지금은 라디오시대'에서 능수능란한 DJ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또한 정규 방송은 아니지만, 팟캐스트 '정선희, 문천식의 행복하십SHOW' 역시 4년 넘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정선희를 향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lMBC '지금은 라디오시대' 공식 SNS
재치 있는 입담과 넘치는 센스로 능력을 인정받았던 인기MC 정선희. 그러나 그는 개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한순간에 애달픈 비극을 맞아야 했다. 하지만 바닥을 칠수록, 반등하기는 더 쉬운 법. 누리꾼들은 정선희가 더이상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트레이드 마크 '딱따구리' 성대모사로 웃음을 선사했던 그 시절 밝고 재능 많은 방송인 정선희로 승승장구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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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방송된 SBS 플러스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서 정선희는 연이어 이별한 남편 안재환과 절친한 친구 최진실을 추억하면서, 이들을 떠나보낸 심경을 전했다.
정선희는 안재환에 대해 "(세상을 떠난 지) 12년 됐다. 힘든 감정이 오래가더라. 그 모든 기억들이 지금도 잊히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
결혼 전 연애 시절에도 안재환에게 금전 문제가 있었다는 정선희는 "돈을 빌리고 갚고가 몇 차례 있었는데 그게 불안했다. 그런데 정말 사랑했다. 제 오만이라면 오만인데 다 해결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 착각이었던 것 같다. 금전적으로 내가 감당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라며 "나중에 그런 식으로 돌아올 줄 몰랐다. 누가 상상을 하겠냐. 마지막 모습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
실제로 지난 2007년 11월 세간의 축하를 받으면 안재환과 결혼한 정선희는 결혼과 동시에 고정 프로그램만 8개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이듬해 8월 안재환의 잇따른 방송 불참으로 '안재환 잠적설'이 불거졌고, 한 달도 안 돼 안재환은 스스로 생을 마감해버렸다.
그런데 안재환 사망 관련, 근거 없는 루머가 확산됐고 이로 고통을 읍소하던 '절친' 최진실도 그해 10월 세상을 떠났다. 비슷한 시기에 소중한 사람을 잃은 정선희는 심적 고통이 상당했지만, 안재환 채무와 사망 관련 경찰 조사를 이어가야 했다.
무엇보다 이 모든 사태가 결혼 1년도 안 돼 벌어진 일들이다. 한창 신혼 생활에 깨소금 냄새를 풍겨도 모자랄 시기에, 정선희는 남편과 친구를 잃었고 상당한 빚도 떠안게 됐다. 뿐만 아니라, 안재환 가족의 일부 주장과 대중들의 곱지 않은 시선으로 힘든 시간을 감내해야만 했다. 당시 그를 둘러싼 여러 의혹에서 혐의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정선희는 '더 이상의 논란을 원치 않는다'며 대응하지 않았다.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던 여성MC 정선희는 일련의 사태로 공백을 가지며 방송가를 한동안 떠났다. 이후 SBS 러브FM '정선희의 러브FM'에서 베테랑 진행자의 모습을 발휘하며, 2년간 DJ자리를 지켰지만 응원과 비난이 양분하는 분위기는 좀처럼 가라앉지 않았다. 당시 정선희는 해당 논란 이후 7개월 만에 복귀했던 상황.
정선희는 이러한 상황에 "빨리 돈을 벌어야 했는데 돈 한 푼이 남아 있지 않아 비참했다. 돈독이 오른 게 아니라 빚도 있었지만 뭐라도 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다. 제가 너무 위험했다"고 7개월 만에 이른 복귀를 결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정선희는 용기를 가지고 계속해서 방송에 도전했다. 그는 SBS funE '철퍼덕 하우스', QTV '여자만세', MBC '남심여심' 등 여러 방송에 출연했지만, 출연하는 프로그램 족족 큰 반응을 얻지 못하고 얼마 못 가 종영했다.
▲ 정선희를 향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lMBC '지금은 라디오시대' 공식 SNS
그러나 프로그램의 빠른 종영보다 그를 괴롭힌 것은 다름 아닌 '악플'. 정선희는 "악플을 들여다보고 있으니까 죽어야 할 것 같더라. 악플을 잘 보지 않는데 그 사람들 얘기를 보면 내가 괴물이었다. 모두가 내 죽음을 기다리는 것 같았다"며 "제가 웃고 얘기하는 것도 무섭다더라. 용의 선상에서 저를 보는 시선, 루머가 있었다. 전 그렇게까지 심하게 저를 오해할 거라고는 생각 못 했다. 대중이 그렇게 심하게 오해할 줄 몰라서 변명할 가치조차 못 느꼈는데 제가 적극적으로 말하지 않으면 알아주지 않더라"고 말했다.
이처럼 정선희는 어렵게 빚을 다 갚았지만, 여전히 곱지 않은 시선이 그에게 꼬리표처럼 따라붙고 있다. 정선희는 "내가 폐기처분 됐다 싶었다. 우울감이 커지고 정말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때부터 약도 먹었다. 거울 속 내 얼굴을 보니까 무섭더라. 그때 이랬겠다 싶어서 남편을 용서했다"고 말했다. 이어 "집이 경매에 넘어갔는데 하루 만에 동료들이 돈을 모아서 도와줬다. 그때 진짜 살아야겠다 책임감, 사명감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
동료들의 우정에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 그는 현재 네 개의 프로그램과 '롱런' 중이다. 2014년 1월 SBS 'TV 동물농장' 진행자로 복귀한 그는 현재까지 신동엽과 호흡을 맞추면서, 매주 일요일 아침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또한 2015년 2월부터는 C채널 '힐링토크 회복'에서 진행자로, 2017년 2월부터는 MBC '표준FM 지금은 라디오시대'에서 능수능란한 DJ자리를 이어오고 있다. 또한 정규 방송은 아니지만, 팟캐스트 '정선희, 문천식의 행복하십SHOW' 역시 4년 넘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 정선희를 향한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출처lMBC '지금은 라디오시대' 공식 SNS
재치 있는 입담과 넘치는 센스로 능력을 인정받았던 인기MC 정선희. 그러나 그는 개인적인 악재가 겹치면서, 한순간에 애달픈 비극을 맞아야 했다. 하지만 바닥을 칠수록, 반등하기는 더 쉬운 법. 누리꾼들은 정선희가 더이상 고통스러워하지 않고, 트레이드 마크 '딱따구리' 성대모사로 웃음을 선사했던 그 시절 밝고 재능 많은 방송인 정선희로 승승장구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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