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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내전' 세상에 이선균·정려원 같은 검사만 존재한다면 [MD리뷰]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이선웅(이선균)은 굽히기보다 부러짐을 택했다. 진영으로 발령받기 전 차명주(정려원)가 그랬던 것처럼.

11일 밤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극본 이현 서자연 연출 이태곤) 최종회가 방송됐다.

영전에 실패해 진영지청을 떠났던 김인주(정재성)가 황학민 성접대 사건의 특별 수사단장으로 화려하게 돌아왔다. 진영지청에도 새로운 바람이 불어왔다. 김인주가 이선웅과 차명주 중 한 명의 특별 수사단 파견을 요청한 것.

"두 사람이 잘 협의해서 한 명을 결정하라"는 조민호(이성재)의 지시에, 이선웅과 차명주의 경쟁이 다시 시작됐다. 승부는 두 사람의 오랜 악연을 만든 유척에 의해 결정됐다. 결과는 차명주의 승리.

하지만 차명주는 특별 수사단 파견 자리를 이선웅에게 양보했다. "우리가 모든 사건을 볼 수는 없다. 하지만 지금 자리에서 하나의 사건을 제대로 볼 수 없다면 검사 일을 그만 두는 게 맞지 않을까"라는 선배의 한 마디가 준 영향이었다. 차명주는 진영지청에서 맡은 사건을 한 번 더 챙길 것을 결심했다.

그런데 꽃길만 걷게 될 줄 알았던 이선웅의 서울 살이는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았다. 수사가 정치 논리에 의해 좌우되는 특별 수사단의 행태는 이선웅의 적응을 어렵게 했다. 수사 단장인 김인주의 모습도 그랬다. 이선웅이 기억하던 진영지청의 강직한 김인주는 없었다.

"일단 조직을 살려야 하지 않냐? 검찰이 있어야 검사가 있다"라는 김인주의 말에, "이럴 거면 날 왜 특수 수사단으로 불렀냐? 구속영장 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면 저를 자르셔야 할 거다. 저는 앞으로도 제 일을 할 것이다"고 말하는 이선웅. 어쩌면 당연하게도 김인주는 이선웅을 자르는 선택을 했다.

이선웅은 이렇듯 굽히는 대신, 부러짐을 택했다. 그는 누군가의 눈에는 초라하게, 그리고 또 다른 이들의 눈에는 누구보다 화려하게 진영지청으로 돌아왔다.

"몇몇 사람의 노력 만으로 세상이 공정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자신 스스로 환부를 도려내겠다는 것은 처음부터 안되는 말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이 일을 포기하고 싶지는 않다. 희망은 여전히 우리 안에 자라고 있으니까. 다른데 한 눈 팔지 않고 느슨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 내 눈 앞에 있는 누군가의 사연에 끝까지 집중하는 사람들. 그 사람들에 대한 희망도 있기에 내일도 출근할 것이다. 내일은 오늘보다 조금 더 나은 세상이 되어있을 것이다"라는 이선웅의 독백.

검찰, 검사라는 단어가 수없이 언론 지면을 장식하고 있는 요즘, '검사내전'의 마지막 이야기는 우리 현실에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후속으로는 배우 박민영, 서강준이 주연을 맡은 JTBC 새 월화드라마 '날씨가 좋으면 찾아가겠어요'가 오는 24일 첫 방송된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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