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영 '검사내전' 이선균, 특별수사단 차출→소신 지키려 진영으로 복귀[SS리뷰]

종영 '검사내전' 이선균, 특별수사단 차출→소신 지키려 진영으로 복귀[SS리뷰]

기사입력2020.02.12. 오전 6:5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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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정하은기자]‘검사내전’이 기존 검사물들이 다룬 거대 담론이 아닌, 유혹을 견뎌내고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11일 방송된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에서는 특별수사단으로 차출됐지만 다시 진영지청으로 돌아온 이선웅(이선균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수원 고검 부장으로 떠났던 전 지청장 김인주(정재성 분)가 내내 화제였던 황학민 성접대 사건의 특별 수사단장으로 임명됐고 그의 재등장에 형사2부는 태세 전환에 들어갔다. 김인주는 “내 손으로 내 식구들 허물을 드러낸다는게 고민스럽다”며 조민호(이성재 분)에 부탁을 했다. “둘 중 하나가 결심을 해줘야겠다”는 조민호의 말에 이선웅과 차명주(정려원 분)는 긴장했지만 “둘 중 한 명을 특별수사단으로 차출해달라고 했다”고 말해 둘을 안심하게 했다.

조민호는 둘이 잘 협의해서 누가 서울로 갈지 결정하라고 했고, 이선웅과 차명주 모두 양보할 수 없는 제안에 솔깃했다. 최종훈(김유석 분)은 자신의 결제나 보고 없이 서울로 갈 수 있냐고 분노했지만 특별수사단의 지시라는 말에 꼬리를 내렸다. 차명주는 “진영지청 최고의 검사인 내가 가는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이선웅에게 딱 잘라 말했다. 이에 이선웅은 가위바위보로 정하자마 끝까지 앙숙케미를 뽐냈다. 결국 두 사람은 유척 주인을 찾아가 버린 것인지 잃어버린 것인지 내기를 걸고 맞추는 쪽이 특별수사단으로 가기로 했다.

두 사람을 만난 해당 검사는 뼈저린 이야기를 했다. 해당 검사는 “유척검사여서 선배들이 끌어주고 별일 아니어도 추켜세워줬다. 그러다 진영 발령이 났다. 더 미친듯이 일했다 서울 가려고. 빛나는 큼직한 사건들만 골라서 처리했다. 6개월 정도 지나니 서울 발령이 났고, 그 사이 사소한 주취폭력사건을 맡았다. 미심쩍은 부분이 있긴 했지만 수사를 벌일 사건은 아니라 생각했는데 일가족이 살해 당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늘 기록 너머에 사람을 봐야한다고 하지 않나. 다들 약식 기소에 문제 없었다고 그랬지만 스스로는 알았다. 뭘 놓쳤는지. 그리 서울 올라오자 마자 받은 사건이 재벌 횡령 사건이었는데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 됐다. 더는 못하겠더라”라며 “우리가 세상 범죄를 다 볼 순 없지만 하나라도 제대로 볼 생각이 아니면 서울에서건 진영에서건 검사 일을 그만두는게 맞지 않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라했고 차명주와 이선웅은 말을 잇지 못했다.

내기는 차명주가 이겼지만 선배의 말에 감명받은 차명주는 자신이 진영에 남겠다고 했다. 결국 이선웅은 특별수사단으로 가게 됐다. 차명주는 진영에 남아 그냥 넘어가려 했던 강제노력 사건과 하이힐 실종사건을 연계해 재수사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지청으로 온 이선웅은 특별수사단의 다른 검사들에 지방출신이라며 텃세를 당하는 등 잘 어울리 못하며 겉돌았다. 그러던 특별수사단이 여론 무마용이란 사실을 알고 실망했고, 항상 당당한 모습을 보였던 김인주였기에 더욱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에 김인주는 “환부를 도려내자고 환자를 죽이려는 거냐”며 검사 조직 먼저 살리자며 “검찰이 있어야 검사가 있는 거다”라고 했다. 이에 김인주는 “강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해달라. 우리가 외면하면 거기서 끝이다”라며 뜻을 굽히지 않았다. 이선웅은 자신의 소신을 지키기 위해 결국 다시 진영지청으로 돌아왔다.

이로써 ‘검사내전’은 8주간의 여정을 마쳤다. ‘검사내전’은 그간 현실과 맞닿아 있는 소재들과 직장인으로서의 검사 이야기들을 다루며 호평을 받았다. 이는 마지막 장면 이선균의 내레이션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몇몇 사람의 노력으로 세상이 공정해지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느슨해지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이 거는 희망이 있기에 내일은 오늘보다 더 나은 세상이 돼 있을 것.” ‘검사내전’은 불의에 맞서는 히어로이거나 현실과 타협하는 거대한 악인이 아닌 조금씩 성장해 나가는 우리들의 이야기를 담아내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jayee212@sportsseoul.com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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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