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도 부른다…러브콜 쏟아지는 ‘기생충’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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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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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와 눈빛으로 통하는 송강호
차세대 배우 거듭난 최우식·박소담
드라마서도 맹활약 조여정·이선균
신스틸러 군단 이정은·장혜진·박명훈
9일(현지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작품상 등 4관왕을 차지한 주역들. 시상식이 끝난 뒤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왼쪽부터 송강호, 이선균, 최우식, 장혜진, 봉준호 감독, 박소담, 박명훈, 조여정. [연합뉴스]
영화 ‘기생충’이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르면서 출연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송강호·이선균·조여정·최우식·박소담·이정은·장혜진·박명훈 등 주연 배우 8명이 모두 시상식에 참석한 데다 수상 무대에 오른 봉준호 감독이 이들을 모두 호명하면서 고루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전 세계 시청자들에게 확실하게 눈도장을 찍는 기회였던 셈이다.

가장 주목받는 이는 송강호다. ‘살인의 추억’(2003), ‘괴물’(2006), ‘설국열차’(2013)에 이어 4편째 봉준호 감독과 호흡 맞추면서 봉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린다. 5번째 작품도 함께 할 의향이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송강호는 “확신을 못 하겠다. 너무 힘들다. 반지하에 살고 비도 맞아야 한다. 다음에는 박 사장 역이면 생각해보겠다”며 유머로 답했다.

송강호의 차기작은 ‘비상선언’이다. 항공기 테러 소재의 재난 블록버스터로, 항공기가 재난 상황에 직면했을 때 무조건 착륙을 선언하는 항공 용어에서 제목을 따왔다. 투톱 송강호와 이병헌의 연기 대결도 관심사다. ‘관상’(2013)과 ‘더 킹’(2017)의 한재림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다.

최우식과 박소담을 향한 관심도 뜨겁다. “물 들어올 때 노 젓겠다”고 공언한 최우식은 오는 26일 ‘사냥의 시간’을 시작으로 출연작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린다. ‘파수꾼’(2011)으로 주목받은 윤성현 감독의 신작으로 이제훈·안재홍·박정민 등 또래 배우들과 호흡을 맞춘다. 일본 작가 사사키 조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범죄 영화 ‘경관의 피’(감독 이규만)와 그리운 사람을 AI로 재현하는 가상세계를 배경으로 하는 ‘원더랜드’(감독 김태용)도 준비 중이다.

해외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최우식은 미국 영화 제작·배급사인 A24로부터 ‘전생’ 출연을 제안받았다. A24는 ‘문라이트’(2018) ‘레이디 버드’(2018) 등의 제작사다. 어린 시절 한국에서 만난 두 사람이 재회하는 내용이다. 최우식은 한국에서 나고, 캐나다에서 자라 영어 장벽이 없는 것도 강점이다.

박소담은 다음 달 ‘후쿠오카’ 개봉을 앞두고 있다. 28년 전 한 여자 때문에 절교한 두 남자와 귀신같은 한 여자의 기묘한 여행을 담은 작품으로 미스테리한 캐릭터 소담 역을 맡았다. ‘군산: 거위를 노래하다’(2018)에 이어 두 번째 호흡을 맞추는 장률 감독은 “온몸의 세포가 다 연기와 관계된 것 같다”며 박소담을 극찬했다. ‘특송’(감독 박대민)에선 돈만 되면 뭐든 배송하는 성공률 100% 운전사 역할로 범죄 액션물에 도전한다. ‘기생충’에서 사제 관계로 호흡을 맞춘 정현준과의 재회도 기대 포인트.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오가며 활약하는 배우들도 많다. 조여정은 지난달 종영한 KBS2 ‘99억의 여자’에서 물오른 연기력으로 호평받았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벗어나려 발버둥 치는 역할로 ‘기생충’의 부잣집 사모님과는 정반대의 매력을 선보인 것. 최근 봉준호 감독이 직접 연출한 ‘기생충’ 콘셉트의 화보로 미국 ‘W’ 매거진 표지를 장식하는 등 해외 매체들의 관심도 이어지고 있다.

이선균은 JTBC ‘검사내전’을 마치고 ‘킹메이커: 선거판의 여우’를 준비 중이다. 대통령을 꿈꾸는 정치인 김운범(설경구) 뒤에서 뛰어난 선거전략을 펼치는 서창대 역을 맡았다.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2017)으로 열혈 팬덤을 끌어낸 변성현 감독의 신작으로 ‘지천명 아이돌’ 설경구에 이어 ‘불혹 아이돌’이 탄생할지도 관심사다. 지난달 개봉한 ‘미스터 주: 사라진 VIP’에서는 흑염소 목소리 연기를 맡기도 했다.

이정은은 시상식 직후 귀국해 기자회견에 참석하지 못했다.
장혜진과 박명훈은 tvN ‘사랑의 불시착’에 함께 출연 중이다. 서단(서지혜)의 엄마 고명은과 외삼촌 고명석 역을 맡아 극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둘 다 ‘기생충’의 기택 부인 충숙과 지하 벙커에 살던 근세와는 이미지가 전혀 달라 같은 사람인지 못 알아보는 경우도 많다. 최우식과 함께 ‘경관의 피’를 촬영한 박명훈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감독 홍원찬)와 ‘휴가’(감독 육상효)를 준비 중이다. 각각 범죄 액션와 휴먼 드라마 장르로 또 다른 모습을 선보일 것 예정이다.

시상식 직후 기자간담회 참석도 하지 못하고 귀국한 이정은의 스케줄은 올해도 꽉 찼다. 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 드라마 ‘나 홀로 그대’에 이어 다음 달 시작하는 KBS2 주말극 ‘한 번 다녀왔습니다’도 기다리고 있다. 각각 ‘아는 와이프’(2018)로 호흡을 맞춘 이상엽 PD와 양희승 작가의 신작이다. 지난해 ‘눈이 부시게’ ‘타인은 지옥이다’ ‘동백꽃 필 무렵’ 등으로 1년 내내 시청자들과 만난 데 이어 올해는 극장에서도 자주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준익 감독의 신작 사극 ‘자산어보’와 박지완 감독의 장편 데뷔작 ‘내가 죽던 날’을 준비 중이다. 한 소녀의 자살 사건을 쫓는 추적극 ‘내가 죽던 날’에서는 김혜수·김선영 등과 호흡을 맞춰 걸크러시 면모가 기대된다.

민경원 기자 storym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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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에 천착하는 기자. 사람과 세상을 잇는 숨은 이야기들을 발굴할 때 희열을 느낍니다. 중앙일보 문화부에서 가요와 방송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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