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보단 영화가 우선"... 시사회서 입간판 옮긴 이 배우들
[현장] <기도하는 남자> 배우들이 보인 특별한 애정
[오마이뉴스 정교진 기자]
당장 5000만원이 필요한 개척 교회 목사와 그의 아내가 달코한 악마의 유혹에 빠졌다. 현실과 타협하면 빚에 허덕이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더이상 물러설 공간도 없고 기댈 곳도 없다.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에서 <기도하는 남자>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강동헌 감독과 배우 박혁권, 류현경이 참석했다. 영화는 극한의 상황, 위험한 유혹에 빠진 개척교회 목사 태욱(박혁권)과 그의 아내 정인(류현경)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강동헌 감독은 영화 <기도하는 남자>를 "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라며 "한국 영화사에 이런 영화는 많지 않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독교를 소재로 한 영화지만 종교 비판 의도는 없다는 것이 강동헌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자본주의에 대한 메시지인데 너무 자본주의 이야기에만 국한되는 것을 지양하기 위해 개척교회 목사를 소재로 틀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종교 비판의 영화가 아니다
"(관객 분들이) '저의 아버지가 목사신데요, 제가 신학대에 다니는데요'라면서 저에게 질문하시더라. 기독교이신 분들이 싫어하실까 봐 걱정이 많이 됐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서 놀랐다. 결코 기독교를 비판하는 영화가 아니라는 의도가 투영된 것 같아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강동헌)
첫 GV에서 의외의 질문들을 많이 받아 놀랬다는 강 감독은 다행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특정 종교를 소재로 메시지를 담아내는 영화였던 것만큼 시나리오를 써 내려가는 과정부터 조심스러웠다는 강 감독은 장소 섭외 일화를 전했다. "예산상 교회 세트를 지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일주일 이상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목사님을 설득했다"며 그는 "우연히 반지하 느낌의 교회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물론 문전박대 당했다"라고 말했다.
태욱 역을 맡은 박혁권도 "저는 종교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서 교회 다니는 주변 지인에게 많이 물었다"라며 "신에 대한 영역은 잘 모르는 분야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화를 보시고 본인의 재정 상태를 점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좋은 마음으로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박혁권, 류현경, 강동헌 "꼭 해보고 싶은 영화였다"
"입봉 준비를 꽤 오래 했다. 이번이 첫 장편이다. 단편 영화 제작 때 겪은 시행착오를 복기해보면 해답은 시나리오에 있었다. 이번 영화만큼은 시나리오를 잘 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모든 요소들이 골고루 잘 다듬어진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강동헌)
감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자유롭게 담을 수 있는 것이 독립영화의 큰 장점이라면 단점은 자본의 규모다. 강 감독에게는 고민이 있었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시각을 담은 영화를 제작하는 데 있어 아이러니하게도 돈이 가장 문제였다. 투자를 받았지만 넉넉하진 않았다. "영화를 찍기 위해 돈도 많이 빌려봤다"는 강동헌 감독은 극 중 돈을 빌리러 다니는 태욱과 현경의 모습이 자신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고백했다. 강 감독은 "초반 세트업은 거의 제 이야기인 것 같다"라며 "영화감독과 개척교회 목사는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박혁권은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땐 드라마에 한창 출연 중이었을 때라 나중에 보게 되었다"며 "입봉 감독임에도 대본에 쓰인 인물들의 감정선이 너무나도 잘 살아있었다. 대본이 너무 좋아 한번 해봐야겠다고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류현경도 "어떤 영화를 봤을 때 대사가 많지 않아도, 사건이 있지 않아도 등장인물의 감정이 자연스레 느껴지는 그런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었다"라고 정인 역을 소개했다.
헝그리 정신으로 강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에 최선을 다했다. 배우 박혁권과 류현경은 강 감독의 시나리오에 매료되어 단순에 출연을 결심했다. 박혁권은 독립영화 특성상 예산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을 우려해 최저시급에 맞춘 개런티를 자청했다는 후문.
기자 간담회에 앞서 영화 시사가 마무리 됐을 때 박혁권과 류현경은 직접 홍보 배너를 무대 위로 들고 나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저예산 독립영화에 출연을 결정한 두 배우의 남다른 애정을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영화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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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교진 기자]
▲ 영화 <기도하는 남자>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 현장에는 강동헌 감독을 비롯해 배우 박혁권, 류현경이 자리했다. |
ⓒ (주)랠리버튼 |
당장 5000만원이 필요한 개척 교회 목사와 그의 아내가 달코한 악마의 유혹에 빠졌다. 현실과 타협하면 빚에 허덕이지 않아도 된다. 어차피 더이상 물러설 공간도 없고 기댈 곳도 없다.
13일 오후 서울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에서 <기도하는 남자>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강동헌 감독과 배우 박혁권, 류현경이 참석했다. 영화는 극한의 상황, 위험한 유혹에 빠진 개척교회 목사 태욱(박혁권)과 그의 아내 정인(류현경)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강동헌 감독은 영화 <기도하는 남자>를 "돈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라며 "한국 영화사에 이런 영화는 많지 않다"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기독교를 소재로 한 영화지만 종교 비판 의도는 없다는 것이 강동헌 감독의 설명이다. 그는 "자본주의에 대한 메시지인데 너무 자본주의 이야기에만 국한되는 것을 지양하기 위해 개척교회 목사를 소재로 틀을 만들어가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종교 비판의 영화가 아니다
"(관객 분들이) '저의 아버지가 목사신데요, 제가 신학대에 다니는데요'라면서 저에게 질문하시더라. 기독교이신 분들이 싫어하실까 봐 걱정이 많이 됐는데 의외로 반응이 좋아서 놀랐다. 결코 기독교를 비판하는 영화가 아니라는 의도가 투영된 것 같아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든다." (강동헌)
첫 GV에서 의외의 질문들을 많이 받아 놀랬다는 강 감독은 다행이라는 말을 반복했다. 특정 종교를 소재로 메시지를 담아내는 영화였던 것만큼 시나리오를 써 내려가는 과정부터 조심스러웠다는 강 감독은 장소 섭외 일화를 전했다. "예산상 교회 세트를 지을 수 없는 상황이어서 일주일 이상 여기저기 찾아다니며 목사님을 설득했다"며 그는 "우연히 반지하 느낌의 교회를 발견했다. 처음에는 물론 문전박대 당했다"라고 말했다.
▲ 영화 <기도하는 남자>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 강동헌 감독의 모습. |
ⓒ (주)랠리버튼 |
태욱 역을 맡은 박혁권도 "저는 종교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라서 교회 다니는 주변 지인에게 많이 물었다"라며 "신에 대한 영역은 잘 모르는 분야다"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영화를 보시고 본인의 재정 상태를 점검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며 "좋은 마음으로 영화를 봐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박혁권, 류현경, 강동헌 "꼭 해보고 싶은 영화였다"
"입봉 준비를 꽤 오래 했다. 이번이 첫 장편이다. 단편 영화 제작 때 겪은 시행착오를 복기해보면 해답은 시나리오에 있었다. 이번 영화만큼은 시나리오를 잘 쓰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모든 요소들이 골고루 잘 다듬어진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 (강동헌)
감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자유롭게 담을 수 있는 것이 독립영화의 큰 장점이라면 단점은 자본의 규모다. 강 감독에게는 고민이 있었다. 그가 말하고자 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시각을 담은 영화를 제작하는 데 있어 아이러니하게도 돈이 가장 문제였다. 투자를 받았지만 넉넉하진 않았다. "영화를 찍기 위해 돈도 많이 빌려봤다"는 강동헌 감독은 극 중 돈을 빌리러 다니는 태욱과 현경의 모습이 자신의 모습과 흡사하다고 고백했다. 강 감독은 "초반 세트업은 거의 제 이야기인 것 같다"라며 "영화감독과 개척교회 목사는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박혁권은 "대본을 처음 접했을 땐 드라마에 한창 출연 중이었을 때라 나중에 보게 되었다"며 "입봉 감독임에도 대본에 쓰인 인물들의 감정선이 너무나도 잘 살아있었다. 대본이 너무 좋아 한번 해봐야겠다고 결심했다"라고 밝혔다.
▲ 영화 <기도하는 남자> 언론시사회 및 기자간담회. 류현경의 모습. |
ⓒ (주)랠리버튼 |
류현경도 "어떤 영화를 봤을 때 대사가 많지 않아도, 사건이 있지 않아도 등장인물의 감정이 자연스레 느껴지는 그런 역할을 연기해보고 싶었다"라고 정인 역을 소개했다.
헝그리 정신으로 강 감독은 시나리오 작업에 최선을 다했다. 배우 박혁권과 류현경은 강 감독의 시나리오에 매료되어 단순에 출연을 결심했다. 박혁권은 독립영화 특성상 예산이 넉넉하지 않다는 것을 우려해 최저시급에 맞춘 개런티를 자청했다는 후문.
기자 간담회에 앞서 영화 시사가 마무리 됐을 때 박혁권과 류현경은 직접 홍보 배너를 무대 위로 들고 나오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저예산 독립영화에 출연을 결정한 두 배우의 남다른 애정을 엿볼 수 있는 지점이다.
영화는 오는 20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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