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번 환자 자가격리 중 친척과 식사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는 14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정례브리핑을 열고 이날 추가 확진 환자는 없다고 밝혔다. 신규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것은 지난 10일 28번째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나흘째다.
이날 오후 4시 기준으로 확진 환자 수는 28명이고, 7명은 완치 판정을 받아 퇴원했다. 지난달 3일부터 누적 의사환자(의심환자) 수는 7214명으로 이날 오전 9시보다 388명 늘었다. 이 중 6679명이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고 535명은 검사 중이다.
확진자 접촉자는 1785명이고, 562명은 자가격리 조치 중이다. 나머지는 잠복기 14일이 경과해 격리해제됐다.
이날 15번 환자가 자가격리 지침을 어긴 것으로 드러났다. 15번 환자는 4번째 확진 환자와 같은 항공기를 탑승한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지난달 29일부터 자가격리 조치 중이었다. 그러니 지난 1일 격리 지침을 어기고 바로 아래층인 처제 집에 방문해 밥을 먹었다. 15번 환자는 4층, 처제는 같은 건물 3층에 살고 있었다.
15번 환자는 같은 날 증상을 느끼고 선별진료소를 방문했고 다음 날인 2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정확한 발병 시간과 식사 시간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처제는 그로부터 사흘 뒤인 지난 5일 확진 판정을 받아 20번 환자가 됐다.
정은경 본부장은 "자가격리자의 경우 가족과 같이 생활할 경우 적어도 1m 간격을 두고 마스크를 쓰고 개인용품을 별도로 사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며 "친척관계인 이들은 위아래층에 같이 지내면서 공동 생활을 했기 때문에 엄격하게 자가격리를 유지하기는 어려웠던 상황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정부는 15번 환자를 자가격리 지침 위반으로 고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현행법상 자가격리를 거부할 경우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다만 15번·20번 환자가 가족이고 생활공간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법리 검토가 필요한 상황이다.
싱가포르 콘퍼런스 관련 확진자 20명
17번과 19번은 지난달 20일부터 22일까지 싱가포르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비즈니스미팅 참석 후 각각 지난달 24일과 23일 입국했다. 두 사람은 싱가포르 비즈니스미팅에서 말레이시아인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는 통보를 받은 후 신종 코로나 검사를 받았고 이달 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같은 콘퍼런스에 참석한 싱가포르인 3명, 영국인 1명, 말레이시아인 1명도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로 인해 2차 감염자가 발생했다. 영국인 1명은 프랑스 스키여행을 떠나 11명을 감염시켰고, 말레이시아인 1명은 2명에게 바이러스를 전파했다.
국가별 확진자는 △영국 6명 △프랑스 5명 △말레이시아 3명 △싱가포르 3명 △한국 2명 △스페인 1명이다.
정 본부장은 "어떤 환자가 지표환자(감염원)였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김근희 기자 keun7@mt.co.kr, 김영상 기자 vide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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