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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가는 사람 없어" 코로나에 얼어붙은 대학가

송성환 기자 | 2020. 02. 14 | 532 조회

[EBS 저녁뉴스]

매년 이맘때면 대학가엔 봄기운과 함께 대학 졸업식과 신입생 환영회 등으로 활기를 띠기 시작하는데요. 대학들이 대규모 행사를 잇따라 취소하면서 대학가 상인들도 울상입니다. 상권이 얼어붙으면서 대학 주변 식당은 물론이고 원룸과 전세버스 업계도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송성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오늘 점심 무렵 서울의 한 대학가.


봄날씨처럼 푸근한 날씨에 발렌타인 데이까지 겹쳤지만 거리는 한산한 모습입니다.


웬만해선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는 유명 커피 전문점도 빈자리가 많습니다.


졸업철 대목을 맞은 꽃집에는 화려한 단장을 마친 꽃다발들만 주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폭탄 세일'을 써붙여 놓아도 골목 식당들은 대부분 개점 휴업 상태입니다.


인터뷰: 대학가 식당 상인

"예년에 비하면 3분의 1(로 줄었어요.) 제가 여기서 20년 넘게 했거든요. 확실히 장사가 안 돼요. 코로나 터지기 전에도 힘들었는데 너무 힘들어."


정부가 졸업식 같은 대규모 행사를 자제하라는 지침을 내린 이후로는 있던 예약마저 대부분 취소됐습니다.


인터뷰: 대학가 식당 상인

"학생들 졸업식 해도 아무도 가지도 않고 오지도 못하게 하니까 60명, 70명 예약을 다 취소했죠."


대학가 하숙집과 원룸도 학생을 구하지 못해 울상입니다.


개강 전 방을 구하는 학생들로 가장 붐볐을 시기지만 문의마저 뚝 끊겼습니다.


인터뷰: 김창률 / 공인중개사

"중국분들이, 유학생이 선호하는 것은 조금 저렴한 방인데 저렴한 것이 타격이 심합니다. 지하라든가 옥탑, 투룸이 공실이 많습니다."


대부분 대학들이 신입생 환영회 등의 새 학기 행사를 취소하면서 이들을 실어나를 전세버스들도 주차장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업계에선 이번 한달 간 발생한 손해만 전국에서 1천억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소규모 업체는 도산까지 걱정해야 할 지경이라고 호소합니다.


인터뷰: 변현규 회장 / 한국전세버스협동조합연합회

"지금 차 다 서 있어요. 움직이는 사람이 있어야 움직이지. 예약해놓은 것도 2월 한 달 동안은 싹 깨지고 한 달 동안은 꼼짝도 못 하는 (상황이다)"


봄이 어느덧 성큼 다가왔지만 코로나19로 꽁꽁 얼어붙은 대학가는 아직 살벌한 겨울을 나고 있습니다.


EBS 뉴스 송성환입니다.

송성환 기자ebs13@ebs.co.kr / E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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