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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슈가맨3' 마로니에X더크로스 소환…'다시 찾은 노래' 눈물+감동

[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슈가맨3' 마로니에와 더 크로스가 소환됐다.

14일 방송된 JTBC '투유프로젝트-슈가맨3'(이하 '슈가맨3')는 '다시 찾은 노래 특집'으로 꾸며졌다.

이날 재석팀의 슈가맨은 1994년 발표한 '칵테일 사랑'으로 큰 인기를 얻은 마로니에였다. 무대에는 원곡자 신윤미와 함께 마로니에 1집 멤버로 활동했던 권인하가 등장해 '칵테일 사랑'을 불렀고, 총 96불을 달성했다.

마로니에는 유명 작곡가 김선민이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으로 '칵테일 사랑'은 마로니에의 3집 앨범 타이틀곡. 청량한 신윤미의 목소리가 돋보였던 이 곡은 발매와 동시에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신윤미는 '칵테일 사랑'에 대해 "활동 당시에는 한 번도 부르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당시 신윤미는 레코드사와 계약 만료 후 미국으로 갔는데 '칵테일 사랑'은 미국 가기 전에 녹음했던 곡으로 원곡 가수가 없는 상황에서 노래가 인기를 끌기 시작했다고. 이에 방송사에는 다른 가수를 세워서라도 활동할 것을 요구해 결국 신윤미가 아닌 다른 가수들이 무대에 올라 립싱크를 했다는 것.

신윤미는 "그때 내 이름은 CD에도 들어가 있지 않았고, 그래서 '내 이름을 찾겠다' 해서 법정 소송을 결심했다"며 "그때 담당 변호사가 지금은 서울 시장이 된 박원순 변호사였다. 그때 인권 변호사셨는데 당시 저작권 다루는 변호사가 한 분도 안 계셨다"고 밝혔다. 또한 "나의 권리를 증명하기 위해 법정에서 앨범 녹음했던 모든 트랙을 불렀다"고 설명해 놀라움을 더했다.

신윤미는 "결국 승소해서 가수 성명 표시권과 코러스 편곡 저작권을 인정받으며 권리를 되찾았다"고 전했다. 이에 권인하는 "그때 신윤미가 마음고생이 심했다"며 "그 시대의 아픔인 거다"라며 안타까워했다.

또한 권인하는 신윤미에 대해 "독보적인 보컬이었다. 특히 코러스로 유명했다"며 "신윤미가 코러스 하면 그 곡은 무조건 뜬다는 말도 있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윤미는 이문세의 '옛사랑', 015B '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 이승철 '소녀시대' 등 300곡 이상 코러스로 참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도 신윤미는 변함없는 가창력과 청량한 음색으로 권인하와 함께 마로니에 1집 타이틀곡 '동숭로에서'를 열창했다. 최근 유튜브에서 '천둥 호랑이'로 높은 인기를 얻은 권인하는 이날 히트곡 '비 오는 날 수채화'와 드라마 '멜로가 체질'의 OST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 거야'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선보여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현재 미국에서 게스트 하우스를 운영 중인 신윤미는 앞으로 계획에 대해 "좋은 무대에서 많은 사람 앞에서 노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앞에 있는 사람한테 좋은 음악 들려주는 것도 좋은 것 같아서 게스트 하우스 오시는 분들에게도 좋은 노래 들려드리겠다"며 "좋은 기회 있으면 항상 죽을 때까지 잊지 않고 음악 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고 밝혔다. 또 권인하는 "지금처럼 열심히 연습해서 70세까지 이 목소리 유지하는 게 마지막 꿈"이라고 전했다.

희열팀의 슈가맨으로는 2003년 발매된 초고음의 록 발라드곡 'Don't Cry'의 주인공 더 크로스가 등장했다. 휠체어를 타고 모습을 드러낸 멤버 김혁건은 이시하의 도움을 받아 17년 전 음정 그대로 고음을 소화했다.

무대가 끝난 후 김혁건은 "이 노래를 다시 무대에서 부를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몸이 아프게 되어서 다시는 부를 수 없을 줄 알았는데 17년 만에 이렇게 친구 시하랑 같이 이 노래를 무대에서 부르다니 너무나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시하는 "여기 나오는 분들은 다들 한 시대를 휘어잡았던 분들인데 우리는 발매 당시에는 크게 히트하지 못했다. 근데 입소문이 나면서 나올 수 있게 된 거 같다"며 감격했다.

이날 김혁건은 몸이 불편한 상황에서도 고음을 소화할 수 있었던 이유가 '복식 호흡 보조 장치' 덕분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2년 교통사고 직후 사지 마비 장애 판정받아서 어깨 밑으로 감각이 없고 움직이지 못한다. 복식 호흡도 안 되어서 고음을 낼 수 없고 오래 말하는 것도 힘들다"며 "근데 병원에서 복식 호흡 보조 장치 로봇을 만들어줘서 그 기계를 통해서 다시 노래를 부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시하는 "혁건이가 사고 후 성악 발성만 해서 초고음은 불가능했는데 정말 피나게 연습했다. 완벽하게는 못 해도 '영원히' 이 부분 만큼은 부르고 싶다고 했다"며 "1년 동안 혼자 몰래 연습한 줄 몰랐다. 한 달 전에 그 소리가 나와서 '이제 되네?' 했는데 그때 신기하게 '슈가맨3' 섭외 전화가 왔다"며 '슈가맨' 출연이 운명적이었음을 밝혔다.

더크로스는 이날 노래방에서만 살아남은 비운의 명곡 'Don't Cry'에 숨은 이야기를 공개했다. 곡을 만든 이시하는 "'She's Gone'에 대항하기 위해 고등학생 때 만들었던 곡이었다"며 "막상 만들고 나니까 너무 높아서 부를 사람이 없었는데 20살 때 혁건이 만나면서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이에 김혁건은 "그때 둘 다 고음병이었다. 그래서 우린 못생겼으니까 보여줄 건 고음밖에 없다고 해서 계속 높게 했다"고 털어놔 웃음을 유발했다.

그러나 당시 불법 다운로드 때문에 수익은 적었고, 심지어 소속사에서는 록밴드였던 더크로스를 강제로 R&B 3인조로 활동시키려고 해서 김혁건은 팀에서 탈퇴했다. 이로 인해 오해가 쌓였던 두 사람은 7년 동안 연락 없이 지내다가 군 입대를 앞두고 만나 오해를 풀었고, 제대 후 다시 곡 작업을 했는데 그사이 김혁건이 크게 교통사고를 당한 것.

목이 부러질 정도로 크게 다친 김혁건은 당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지만, 우연히 병원 주차장에서 발성 연습을 하다가 아버지가 배를 눌러주면서 나온 고음 덕분에 다시 노래를 하기로 마음 먹었다고 전했다. 이후 김혁건은 매일 주차장에서 애국가를 부르면서 발성 연습을 했다고. 이 모습을 본 이시하는 "혁건이가 제대로 된 음악은 못하더라도 어쨌거나 음악 하면 삶을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며 신곡 녹음을 제안했고, 그렇게 두 사람은 '항해'라는 곡을 완성했다. 이시하의 진심과 김혁건의 노력이 담긴 '항해'는 한 글자씩 불러 완성한 곡으로 보컬 녹음만 무려 8개월의 시간이 걸린 곡. 이날 '항해'를 처음으로 듣게 된 출연진과 관객들은 모두 눈시울을 붉혔다.

김혁건은 "너무나 고마웠다. 내가 몸을 쓸 수 없는 폐인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날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음악 하자고 이야기해 줘서 삶을 포기하지 않았던 것 같다"며 이시하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후 두 사람은 'Don't Cry'의 후속곡이었던 '당신을 위하여' 무대를 방송 최초로 공개해 감동을 자아냈다. 이들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우리에게 행운이 따른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우리가 포기하지 않아서라고 생각한다"며 "계획은 단순하다. 앞으로도 포기하지 않는 것이다. 우리가 계속 도전하고 노력하는 모습 보면서 희망 갖고 포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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