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스타 끝장 인터뷰

[인터뷰①] '스타그램' 장도연의 '패알못' 극복기

김지혜 기자 작성 2016.11.30 09:29 조회 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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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도연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개그우먼 장도연이 대중들의 이목을 끌기 시작한 건 지난 2011년 방송된 '개그콘서트-패션넘버5' 코너를 통해서다.

패션디자인과 여대생으로 변신한 장도연은 박나래, 허안나와 함께 괴상한 옷을 입고 하이패션이라 우겼고, 이상한 몸짓을 취하며 정상급 모델의 포즈라고 외쳤었다.

그로부터 5년, '패알못'('패션을 알지 못한다'의 줄임말)을 개그컨셉으로 내세웠던 장도연은 뷰티 멘토로 변신해 안방극장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SBS 플러스 '스타그램'(기획 이상수, 연출 이용규)의 공동 MC 나섰던 장도연은 10편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거쳐 10편의 시즌1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패션과 뷰티에 관심많은 10~20대 여성 시청자들은 '스타그램'을 보며 알짜 정보를 습득했고, 연예인 스타일을 어깨너머로 나마 배울 수 있었다.

'스타그램'을 진행하며 장도연도 성장했다. 자칭 '패알못', '뷰알못'이었던 그녀는 전문가 못지않은 패션과 뷰티의 상식과 센스를 습득했으며, 옷과 화장품에도 폭넓은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스타그램

"파일럿 방송만 10회를 했으니 짧지 않은 여정이었어요. 함께 방송했던 손담비, 정윤기, 수경, 도윤범씨 등과 호흡이 잘 맞았어요. 이제 좀 자연스럽게 진행할 때쯤 파일럿이 끝나는 거 같다고 많이들 아쉬워했죠. 그런데 바로 시즌1에 들어갔고, 신나게 방송했던 것 같아요"

'스타그램'은 동종의 프로그램들과는 다르게 뷰티와 패션을 접목한 방송으로 주목받았다. 장도연은 스타 스타일리스트 정윤기와 연예계 패셔니스타 손담비에게 공을 돌렸다.

"정윤기 씨나 손담비 씨가 패션 쪽에서 아이콘 같은 분들이잖아요. 유연하게 프로그램을 이끌어나갔고, 전 보조를 맞추는 수준이었죠.(웃음) 다만 패션, 뷰티 프로그램이다 보니 같이 섰을 때 전문가들과 섰을때 뒤쳐져 보이지 않기 위해 스타일리스트 실장님과 의상도 많이 준비하고 스스로도 관련 지식과 상식에 대한 공부를 많이 했어요"

174cm의 키에 늘씬한 몸매의 소유자인 장도연은 '모델의 꿈을 꿨던 적 없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그녀는 학창시절에만 해도 '패알못'이었다고 말했다. 그런 그녀가 달라지기 시작한 것은 연예계에 입문하면서부터다.

"아무래도 직업이 보여주는 것이다 보니 신경을 쓰게 되더라고요. 잘 모르시겠지만, 개그우먼들이 패션에 관심이 많아요. 다만 티가 안날 뿐이죠. 저 역시 그런 쪽이었는데 이번 프로그램을 하면서는 티를 많이 내려고 했어요. 어떻게 티가 좀 났나요? 하하"

장도연

패션이나 뷰티는 20~30 대 여성에게 빼놓을 수 없는 관심사다. 스타일 역시 나를 찾아가는 과정 중 하나. 장도연은 '스타그램'에서 패션·뷰티 전도사를 자처했지만, 실제로는 자신도 많이 배우고 성장했다고 했다.

"방송을 하니까 그회 컨셉에 맞게 여러 가지 옷을 입었어요. 하이패션이랄까요, 평소에 제가 시도조차 못 해볼 스타일을 프로그램을 통해 시도해볼 수 있었죠. 게다가 정윤기 씨가 MC고, 수경 원장님이 MC니 제게 어울리는 옷과 화장법을 조언하고 추천도 많이 해주셨어요. 그런 과정을 통해 '나랑 이런 게 어울리구나' 혹은 '이런 건 평생 입으면 안 되겠구나'하는 것을 느꼈죠. 나도 몰랐던 내 스타일과 취향이 명확해지는 시간이기도 했어요" 

이번 프로그램을 하면서 전에 없던 변화가 생기기도 했다. 톱스타에게나 의뢰가 오던 각종 브랜드의 협찬 제의다.

"예전에 활동을 많이 하지 않고, 인지도도 없을 때 같이 일하던 스타일리스트가 "협찬이 잘 안된다"고 말했던 적이 있었어요. 특정 브랜드에서는 "개그우먼은 협찬 안 해!"라고 하기도 했다더라고요. 사실 옷이라는 게 입었을때 태가 나는 게 중요하다는 걸 알면서도 그때는 그 생각을 못 하고 섭섭해했죠. 그런데 이제는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에서도 연락이 오고, 각종 브랜드에서 협찬 요청이 많이 오더라고요. 신기한 변화죠"

장도연

'스타그램'의 안방마님으로서 올 겨울 패션과 뷰티 제안을 해달라는 질문을 던지자 손사래를 치며 "에이, 제가 어떻게 그걸..."이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재차 요청하자 "그럼 해선 안 될 것에 대해서 말해주겠다"고 말했다.

"무조건 연예인을 따라 하지 말라는 거예요. 그러다 낭패 볼 수 있거든요. 연예인을 통해 유행 스타일을 점검하돼 자기화 시키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본인의 스타일과 개성을 생각하지 않고 무조건 예쁘다고 따라 하는 건 위험할 수 있다는 거죠. 예전부터 커트머리에 대한 동경이 있어서 제가 이번에 큰맘 먹고 '아멜리에' 스타일로 머리를 잘랐어요. 그런데 주변에서 "넌 오두리 토투가 아냐. 머털도사, 무도사 같애"라고 놀림을 엄청 받았어요. 물론 이런 실패조차 제 스타일을 찾아가는 과정이긴 해요. 용기가 없어서 해보지 못했던 스타일을 과감하게 시도해보는 건 좋다고 생각해요. 그러나 이런 지적에 상처를 받는 성격이라면 절반 정도만 용기를 내라고 조언해주고 싶네요"

ebada@sbs.co.kr

<사진 =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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