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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브리그' 이신화 작가 "강두기·임동규 트레이드 애정…길창주 에피땐 잠도 못 자"(인터뷰)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스토브리그'가 14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흥행에 어려울 거라 생각했던 스포츠 드라마를 뚝심있게 밀고 간 결과, '스토브리그'는 매회 상승세를 거듭하며 10% 중반대의 호성적을 일궈내는데 성공했다. 그 배경에는 '스토브리그' 이신화 작가가 중심에 있다.

이신화 작가는 최근 진행된 조이뉴스24와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SBS 금토드라마 '스토브리그'와 드림즈를 사랑해준 애청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다음은 이신화 작가와의 일문일답.

스토브리그 [사진=SBS]
스토브리그 [사진=SBS]

◆스포츠 드라마의 흥행 가능성이 높지 않은 가운데 꼭 야구 드라마를 집필하려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요.-흥행에 크게 실패하는 것은 두렵지만 제가 쓰는 글이 흥행할 가능성 자체를 높게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스포츠 드라마로 보이지만 오피스 드라마로 보이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라기보다는 시청자는 예상해도 극중 인물들은 예상 못 할 승수의 반전카드로 짜릿한 재미를 주고 싶었습니다.

◆많은 애청자들이 '스토브리그'의 에피소드마다 특정 선수와 팀을 거론하는데 실제 염두에 두고 쓴 모델이 있나요. 또 이신화 작가가 응원하는 팀은 어느 곳인가요.-극 중에 임동규에 대해서 특히 특정 선수들이 거론되는 것이 제 의도와 무관하게 죄송합니다. 초반의 임동규는 좋지 않은 모습을 많이 보였었죠. 임동규라는 캐릭터는 실제 모티브가 되는 인물이 없습니다. 극중 승수가 모두를 놀라게 하는 행동을 보여주면서 이 드라마가 시작돼야 했고 그 대상으로 만들어진 것이 임동규입니다. 임동규를 내보내야 할 이유들을 논리적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캐릭터가 구축된 것입니다. 거론되는 특정 선수들은 오히려 존중받아 마땅한 대단한 스타들입니다.

제가 대단한 사람은 아니지만 오랜만에 제작된 야구 드라마의 작가인만큼 다른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것이나 야구팬분들의 흥을 깨고 싶지 않아서 어느 구단 팬이라고 언급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스토브리그' 속에는 다양한 에피소드들이 있습니다. 특별히 애정이 가는 에피소드, 혹은 심혈을 기울였던 에피소드가 있나요.-아무래도 모든 것을 가능하게 만든 강두기 임동규 트레이드가 가장 기억에 남고 애정이 갑니다. 길창주 리턴즈는 가장 많은 걱정을 했던 에피소드입니다. 민감한 병역문제를 건드리다보니 제 서툰 필력으로 진심이 전달되지 않아서 '비호감 드라마'로 전락되지 않을까 며칠간 잠을 제대로 못 자면서 감독님과 제가 현역 복무인 것까지 밝혀야 하나 하는 멀리 간 상상까지 해봤습니다. 한 가지 상황에 다양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게 만든 의도가 성공한 것 같아서 안심하고 푹 잘 수 있었습니다.

◆'스토브리그'를 두고, "그냥 봤을 땐 드라마지만, 야구 덕후에겐 다큐멘터리"라는 말이 있습니다. 현실적인 에피소드들이 등장하기 때문인데 어떻게 생각하나요.-현실적이라고 하기에는 제가 드라마적 요소를 더 추구한 부분이 있어서 과분한 얘기라고 생각합니다. 관계자들이나 야구 덕후분들께서 너그러운 이해로 드라마를 응원한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야구를 더 많이 사랑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한 마음이겠죠. 정말 멋진 마음입니다.

스토브리그 [사진=SBS]
스토브리그 [사진=SBS]

◆'스토브리그'로 인해 비시즌에도 때아닌 고통을 받고 있는 전국의 '야구 덕후'들에게 한마디 부탁드립니다.-스토브리그를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1등하는 팀은 어차피 1년에 한 팀이고 그 팀들이 너무 한정돼있습니다. 팀이 어려울 땐 자랑스러운 선수 하나를 마음에 품는 것은 어떨까요.

◆백승수 단장 역할의 남궁민의 연기가 화제였습니다. 남궁민의 연기, 충분히 만족스러웠나요.-늘 고민하는 자세로 캐릭터를 더 깊이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그것을 시청자에게 전달한 남궁민 배우에게 감사하단 말씀을 전하고 싶습니다. 모든 장면이 그렇지만 6부 에필로그에서 보여준 찰나의 표정들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벌써부터 시즌2 요구가 거셉니다. 제안이 온다면 시즌2 가능한가요.-과분한 사랑을 받은만큼 더 재미있는 시즌2를 만들고 싶은 욕심은 저도 크지만 제 능력이 아직 그럴 준비가 돼있지 않습니다. 가능성을 닫아둘 순 없지만 우선은 다른 작품을 준비하며 제 안에 많은 구상이 차올라서 자신있게 시즌2를 준비할 수 있기를 저도 바랍니다.

조이뉴스24 정지원 기자 jeewonjeong@joy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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