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세자르 영화상 위원진 총사퇴 “성범죄자 영화, 수상후보 반대” 여론 일어
구글 뉴스 캡처.
성범죄 전력이 있는 프랑스 원로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가 ‘프랑스의 오스카’로 불리는 세자르 영화상에서 최다 부문 수상 후보로 선정되자 영화인들 반발이 거세지자 세자르상 위원진이 총사퇴를 결의했다.
세자르상을 주관하는 프랑스 영화기술아카데미의 영화진흥위원회(APC) 소속 21명의 위원진은 13일(현지시간) “지난해 영화를 제작한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안정을 되찾으며 또한 영화제를 축하하기 위해 만장일치로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들은 이번 결정을 통해 완전한 쇄신이 가능해질 것이라면서도 새 위원진을 선출하기 위한 총회는 세자르상 시상식 이후에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사퇴 결정은 전날 200여명의 배우와 제작자, 감독 등 영화계 인사들이 세자르상을 주관하는 프랑스 영화기술아카데미를 상대로 ‘근본적 개혁’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프랑스 영화기술아카데미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들의 후보 선정과 관련한 해명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 조직 규정이 아주 오랜 시간 바뀌지 않았고, 약 5000명의 회원은 상부의 결정에 대한 투표권이나 발언권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APC 위원진은 프랑스 국립 영화센터에 조직 개혁을 감독할 중재자를 선임해 달라고 요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폴란스키 감독은 최신작 ‘장교와 스파이’로 오는 28일 열릴 제45회 세자르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을 포함한 12개 부문에 수상 후보로 지명됐다.
폴란스키 감독은 197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범죄인정 조건부 감형협상(플리바게닝)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외국으로 도피한 이력이 있다.
그는 스위스에서도 또 다른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가 공소시효 만료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고, 오스카상(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018년에 그를 영구제명했다.
이번 ‘장교와 스파이’ 영화 개봉 직전 성범죄 의혹이 추가로 터져 나오면서 여성단체들을 중심으로 영화 보이콧 운동이 벌어졌다.
하지만 프랑스 영화기술아카데미의 알랭 테르지앙 회장은 세자르상 후보 발표 당시 수상작을 평가할 때 윤리적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해 비난 여론이 일었다.
마를렌 시아파 양성평등 담당 국무장관도 방송에서 “프랑스 영화계는 성폭력과 성차별에 대해 가야 할 길이 있는데도, 희생자들을 무시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더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 등 쟁쟁한 경쟁작과 함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지명됐다.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할 경우, 작년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아시아 감독의 작품이 프랑스 양대 영화제인 칸과 세자르에서 각각 최고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석권하게 된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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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 전력이 있는 프랑스 원로 영화감독 로만 폴란스키가 ‘프랑스의 오스카’로 불리는 세자르 영화상에서 최다 부문 수상 후보로 선정되자 영화인들 반발이 거세지자 세자르상 위원진이 총사퇴를 결의했다.
세자르상을 주관하는 프랑스 영화기술아카데미의 영화진흥위원회(APC) 소속 21명의 위원진은 13일(현지시간) “지난해 영화를 제작한 모든 이들에게 경의를 표하고, 안정을 되찾으며 또한 영화제를 축하하기 위해 만장일치로 사임을 결정했다”고 밝혔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이들은 이번 결정을 통해 완전한 쇄신이 가능해질 것이라면서도 새 위원진을 선출하기 위한 총회는 세자르상 시상식 이후에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총사퇴 결정은 전날 200여명의 배우와 제작자, 감독 등 영화계 인사들이 세자르상을 주관하는 프랑스 영화기술아카데미를 상대로 ‘근본적 개혁’을 요구하는 공개서한을 발표한 데 따른 것이다.
이들은 프랑스 영화기술아카데미가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들의 후보 선정과 관련한 해명도 이해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또 조직 규정이 아주 오랜 시간 바뀌지 않았고, 약 5000명의 회원은 상부의 결정에 대한 투표권이나 발언권도 얻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에 APC 위원진은 프랑스 국립 영화센터에 조직 개혁을 감독할 중재자를 선임해 달라고 요구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폴란스키 감독은 최신작 ‘장교와 스파이’로 오는 28일 열릴 제45회 세자르상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색상을 포함한 12개 부문에 수상 후보로 지명됐다.
폴란스키 감독은 197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범죄인정 조건부 감형협상(플리바게닝)이 받아들여지지 않자 외국으로 도피한 이력이 있다.
그는 스위스에서도 또 다른 성폭행 혐의로 피소됐다가 공소시효 만료로 불기소 처분을 받았고, 오스카상(아카데미상)을 주관하는 미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는 2018년에 그를 영구제명했다.
이번 ‘장교와 스파이’ 영화 개봉 직전 성범죄 의혹이 추가로 터져 나오면서 여성단체들을 중심으로 영화 보이콧 운동이 벌어졌다.
하지만 프랑스 영화기술아카데미의 알랭 테르지앙 회장은 세자르상 후보 발표 당시 수상작을 평가할 때 윤리적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다고 답해 비난 여론이 일었다.
마를렌 시아파 양성평등 담당 국무장관도 방송에서 “프랑스 영화계는 성폭력과 성차별에 대해 가야 할 길이 있는데도, 희생자들을 무시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더했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은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인 앤 글로리’, 토드 필립스 감독의 ‘조커’ 등 쟁쟁한 경쟁작과 함께 외국어영화상 후보에 지명됐다.
‘기생충’이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할 경우, 작년 일본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에 이어 2년 연속으로 아시아 감독의 작품이 프랑스 양대 영화제인 칸과 세자르에서 각각 최고상과 외국어영화상을 석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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