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3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어려움을 겪는 서울 서대문구 신촌을 찾아 한 상점을 둘러보고 있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서울 대문구 신촌 상가를 찾은 자리에서 자영업자에게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때문에)손님이 적으니 편하시겠다’, ‘그간에 돈 많이 벌어놓은 것 갖고 버텨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한데 대해, 자유한국당은 14일 “서민들의 고통을 후벼 파는 발언”이라고 비판했다.

박용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민생 현장을 몰라도 이렇게 모르며 민심을 몰라도 이렇게 모른단 말인가”라며 이와 같이 밝혔다.

박 대변인은 “대통령이 남대문 시장을 방문해 민심과는 동떨어진 희망고문을 늘어놓더니 이번에는 국무총리가 서민들의 고통을 후벼 파는 발언을 내놓아 또다시 논란이 되고 있다”면서 “민생 현장을 방문하겠다며 신촌의 자영업자를 찾은 정세균 총리. 정 총리는 손님이 줄었다는 가게 주인의 말에 ‘그동안 돈 많이 벌어 놓은 걸로 버텨야지’라고 말한 데 이어 한 음식점에 들러서는 ‘요즘은 손님이 적으시니 편하겠다’고 말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변인은 이어 “정 총리의 발언이 알려지자 실망을 넘어 그야말로 충격적이라는 반응이 잇따라 쏟아지고 있다”며 “정부의 잘못된 경제 정책에다 우한폐렴까지 겹치면서 지금 대다수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힘겨운 고초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 일국의 국무총리가 서민들의 고통에 ‘염장을 지르는’ 발언을 자영업자의 면전에서 대수롭지 않게 늘어놓을 수 있단 말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나아가 “아무리 농담이라 하더라도 농담에도 때와 장소를 가려야 하는 법”이라며 “지금 얼마나 많은 국민들과 서민들이 힘들어하는지를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이 같은 무개념 발언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대변인은 “정 총리의 어이없는 발언은 대통령 앞에서 ‘제발 좀 살려달라’는 남대문 상인의 절규가 나온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라는 점에서 더욱 심각한 문제라고 보아야 할 것”이라며 “정 총리의 발언은 문재인 정부가 공감능력 부족을 넘어 민생 현장의 심각성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으로 볼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 대한민국의 경제와 민생은 IMF때보다 훨씬 심각하다는 분석과 진단이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며 “문재인 정부의 핵심 인사인 김부겸, 김영춘, 김두관 의원들조차 현재 한국의 경제상태가 심각하다며 공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할 정도가 아닌가”라고 했다.

박 대변인은 “그런데도 대통령과 국무총리가 민심과는 동떨어진 말과 행동을 잇따라 하고 있으며 별다른 대책조차 내놓지 않고 있으니 많은 국민들이 이 나라의 장래를 크게 걱정하는 것”이라며 “정세균 총리 발언의 핵심은 문제인 정부가 국민들의 민생에 대해 진지하지 못하다는 사실을 온 몸으로 말해주고 있다는 점”이라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민심을 거스르면 권력은 오래가지 못한다”며 “문재인 정부는 민심의 무서움을 조만간 통렬하게 느끼게 될 것”이라고 했다.

 

<사진제공 뉴시스>

 

스페셜경제 / 김영일 기자 rare0127@sp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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