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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꿈만 같아"..'슈가맨3' 더크로스, 김혁건 사고 후 17년만 감동의 무대(전문)

[헤럴드POP=김지혜 기자]
박혁건 인스타
'슈가맨3'가 락 발라드 그룹 더크로스를 소환해 안방을 눈물바다로 만들었다.

15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에는 지난 2003년 데뷔한 락 발라드 그룹 '더 크로스'가 등장했다.

이날 보컬 김혁건은 작사 작곡과 건반을 맡고 있는 이시하와 함께 지난 2003년 발매한 히트곡 'Don't cry(돈크라이)'를 부르며 모습을 드러냈다. 그는 휠체어를 타고 등장해 원음 그대로의 고음을 소화하면서 좌중에게 반가움과 놀라움을 동시에 자아냈다.

실력파 남성듀오 더크로스로 데뷔해 명곡을 남기며 숱한 남성들의 노래방 워너비에 등극했지만 이들이 무대에 설 수 없었던 이유는 지난 2012년 김혁건에게 일어난 사고 때문이었다. 군복무를 마친 뒤 두 사람은 순조롭게 음반 작업을 진행 중이었지만 갑작스럽게 김혁건이 연락을 받지 않았다고 이시하는 설명했다.

사고 소식을 지인으로부터 뒤늦게 전해들었다는 이시하는 "병문안을 가보나 창백한 낯빛으로 누워만 있는데 굉장히 많이 다친 것 같다는 느낌이 오더라"며 "파이팅하자고 했는데 (김혁건이) 정말 죽어가는 목소리로 '나 이제 노래를 못해' 얘기를 했다. 앞에서는 나도 계속 '돼, 걱정하지 마' 했지만 나오자마자 한 시간을 울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후 김혁건은 끝내 사지마비 장애 판정을 받았다. 그는 "목이 부러졌고, 목에 신경이 3cm 정도 없어져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감각도 없었다. '그냥 여기가 지옥이구나. 살고 싶지 않다' 이런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당시 심경을 전했다. 너무 오래 누워 있었던 탓에 기립성 저혈압에 시달리면서 앉아 있는 일조차 쉽지 않았던 김혁건은 극단적 생각까지 하며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

JTBC '슈가맨3' 캡처
그럼에도 포기하지는 않았다. 당초 사고 후 장기였던 초고음을 낼 수 없게 되고 성악 발성만 가능하게 됐지만 기계의 힘을 빌려 이제는 고음이 가능해졌다고 김혁건은 전했다. 이시하는 "슈가맨2' 제의를 받았지만 이걸 고사하고 혁건이가 정말 피나게 연습했다. '영원히'를 다시 하고 싶다, 완벽하게 못하더라도 그것만은 보여주고 싶다고 했다. 저한테 말도 안하고 1년 동안 연습을 했더라"고 밝혔다. 또한 "불과 4주 전 '영원히'가 났다. 바로 그때 '슈가맨3'에서 연락이 왔던 것"이라고 덧붙여 뭉클함을 더했다.

김혁건은 "저는 사지마비 장애라 어깨 밑으로 감각이 없고 움직이지 못한다. 복식호흡이 안돼 고음을 낼 수 없고 말도 오래 하면 지장이 있는데, 서울대 로봇융합기술원에서 복식호흡 보조장치 로봇을 만들어주셨고, 그 기계를 통해 다시 노래를 하려고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틱을 조종하면 배가 눌려져 그 힘에 의해 횡격막이 움직이면서 복식 호흡이 가능해지는 원리였던 것.

김혁건은 "조이스틱으로 디테일하게 (타이밍을 맞추기가) 어렵다"면서도 "그래도 계속 연습하다 보면 언젠가 'Don't cry'를 옛날처럼 다시 부를 날이 오지 않을까 한다"고 말해 앞으로를 더욱 기대케 했다.

방송 이후 14일 김혁건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슈가맨3' 출연 소감을 전하기도. 그는 "다시 저의 유일한 히트곡인 돈크라이를 부를 수 있게 되어 꿈만 같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여 예전 노래를 다시 부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기적은 멀리에 있지 않고, 우리 마음 안에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인생의 고비에서도 이를 이겨내고 다시 무대로 돌아온 김혁건. 그의 노력과 의지에 많은 이들이 눈시울을 붉히며 앞으로 음악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다음은 김혁건 글 전문

안녕하세요 슈가맨 김혁건입니다. 저 말고도 호흡이 어려워 노래를 부르지 못하는, 혹은 가래배출을 하지 못하는 장애인을 위해 복식호흡로봇장치를 소개드립니다. 배를 아래에서 위로 45도 각도로 밀어 올려줘 가슴과 배를 나누는 가로막 근육인 횡격막을 올려 폐부에 숨을 입밖으로 강하게 배출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로봇장치입니다.

5년 전 서울대 로봇융합기술원 방영봉 교수님 팀에서 처음 개발되어 여러가지의 디바이스가 나와 있으며 계속 업그레이드 중입니다. 처음에는 타인이 기계를 조작하여 호흡을 맞추기 어려웠습니다. 이후 조이스틱으로 조절할 수 있는 로봇장치로 혼자서도 노래를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윗배를 아래로 눌러주었습니다. 현재 슈가맨에서 사용한 로봇장치는 윗배, 아랫배, 옆구리를 전부 아래에서 위로 올려주어 횡격막을 조금 더 많이 이용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시 저의 유일한 히트곡인 돈크라이를 부를 수 있게 되어 꿈만 같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포기하지 않고 계속 도전하여 예전 노래를 다시 부를 수 있도록 노력할 것 입니다. 제가 다시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도와주고 계신 서울대학교 로봇융합기술원 방영봉 교수님과 이하 연구원님들에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기적은 멀리에 있지 않고, 우리 마음 안에 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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