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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살인의 추억 영화중 범인 출연?
igij**** 조회수 33,429 작성일2003.05.02
어제 살인의 추억을 보았습니다.

6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상영관(화면크기가 아이맥스 다음갑니다)에 앞에서 세번째자리(내앞으론 아무도 없었슴)였으니 그야말로 영화속에 빠져들었다 나온 기분이었죠. 밤열두시에 집에 혼자 돌아오려니 어찌나 섬찟하던지..

어쨋건....영화중에 범인을 암시하는 인물이 나온것 같아 이렇게 질문쌔웁니다.
송강호와 고문전문 짭새가 지하 보일러실에서 라디오에 음악신청한 피의자를 심문할때 송강호의 뒤로 마스크를 쓰고 검은 옷을 입은 보일러공이 잠깐 나옵니다. 그리고 밖의 계단에 쭈그려 앉아있는 김상경의 옆을 지나가죠. 연장통을 들고..

물론 영화중의 설정이었지만 왠지 저는 그 인간이 범인임을 암시하는 것 같아 똥꼬털이 그만 쭈뼛서버펴 팬티를 뚫고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혹시 여러분중에 저의 생각에 동의하시는 분이나 아니면 다른 암시된 범인이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 있으시면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여 주시기 바랍니다. 내공 팍팍드림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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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똥꼬털이 그만 쭈뼛서버펴 팬티를 뚫고 나오는 것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얼마나 섬찟했으면....ㅡ_ㅡ;;

감독님이 영화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영화상의 범인은 없다라고 했습니다.

사건자체가 미제이기때문에 아무리 극화한 영화라 하더라도 임의로 범인을 설정할 순 없겠죠.

저두 영화봤는데 님의 설명들으니 그 보일러공을 본것도 같네요....ㅎㅎ....

암튼...

감독이 설정한 범인은 없습니다.

용의자로나오는 모든 인물도 '범인일수도 아닐수도 있다'라는 설정이죠.


아래는 봉준호감독님, 송강호, 김상경의 인터뷰입니다.

봉준호 감독 인터뷰

Q : 이번 영화를 만들게 된 동기는
A : 나는 범죄영화를 좋아한다. 이번 프로젝트가 범죄영화가 된 것은 자연스런 일이다. 사실 [플란다스의 개]도 일종의 범죄영화다. [살인의 추억]은 '햇빛이 눈 부시게 뜨거운 오후. 한적하고 평화로운 시골에서 발견되는 무참히 살해 당한 나체 시신' 이라는 하나의 이미지에서 영감을 얻어 출발했다.

Q : 불과 10년 전 사건이라는 점 때문에 부담이 클 것 같은데
A : 먼저 피해자 가족이 생각났다. 나에게 과연 이 영화를 찍을 권리가 있나’여러 번 반문했다. 시나리오를 쓸 땐 너무 힘이 들어 소주를 마시면서 쓰기도 했다. 피해자 가족들에게 내가 책임질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인지 고민을 거듭했다. 스릴러에서 죽음은 단지 게임이나 퍼즐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살인의 추억]의 죽음엔 슬픔과 분노가 있다. 살인이란 이렇게 끔찍하고 슬픈 것이라고 절실히 느낄 수 있는 영화가 될 것이다. 나는 이들의 죽음이 진심으로 슬프다. 그리고 범인 뿐 아니라 그들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그 모든 상황까지를 분노한다. 내 영화를 본 관객들도 나와 똑같은 심정으로 영화를 보게 되길 바란다. 난 이번 영화를 아주 잘 찍고 싶다.

Q : 자료수집 차 인터뷰 한 사람들 중에 특별히 인상 깊었던 사람은
A : 그 당시 경인일보 사회부 기자였던 박 모 기자다. 오랜 기간에 걸친 사건이라 중간에 담당자들이 대체되었던 것에 반해 박 기자는 1차에서 10차에 이르기까지 전 사건을 취재했다. 이 사람이 특별히 인상 깊었던 까닭은 사건에 대한 자신만의 확고한 분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의 분석이 맞냐 틀리냐가 그리 중요한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자신만의 뚜렷한 시각이 있어야 방대한 사건 속에서 중심을 가질 수 있다던 그의 말이 나에겐 많은 도움을 주었다.

Q : 이번 영화의 스타일은
A : 나에겐 사건 당시 사회의 공기 그 자체가 중요하다. 그래서 80년대를 그대로 재현하는 동시에 한 발짝 떨어져서 보면 하나의 스타일이 보이는 공간으로 재창조할 것이다. 현재 우리가 앉아있는 사무실을 보자. 2002년도에 살고 있는 이 공간엔 아직도 90년대의 물건들이 존재한다. 80년대도 마찬가지 였을 것이다. 나는 80년대를 재현하되 기억에 의존한 묘사가 되기를 원한다. 그래서 현재와의 거리감은 더 증폭될 것이다.

Q : 송강호에 대한 코멘트
A : 송강호와 작업하고 싶어 그를 염두해 시나리오를 썼다. 그만이 갖고 있는 매력은 적발성. 코믹스런 연기를 해도 사실적인 느낌이 들게 하는 배우다. 이런 시골의 양아치 같은 형사 역을 할 사람은 송강호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Q : 김상경에 대한 코멘트
A : 김상경은 어떤 배역이든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잠재력이 많은 배우다. 이 시나리오를 읽은 후 그는 너무 화가 나고 분통이 터진다고 말했다. 나는 그 감정이 촬영을 마칠 때까지 이어지길 바란다. 그 감정은 곧 서태윤 형사의 심정이기도 한 까닭이다.

송강호 인터뷰

Q : 연기를 시작하신지 13년이 되었고, [살인의 추억]은 11번째 영화다. 감회가 남다를 것 같은데.
A : 너무 정신없이 오다 보니 금새 지나간 것 같다. 아쉬운 점도 많이 생각나고. 하지만, 이것 하나만은 확실히 말할 수 있다. 좋은 연기를 보여주기 위해 최선을 다해 작품을 선택했고, 노력했다는 것.

Q : 영화배우로서 작품 열 편을 마치고 나면, 나름대로의 연기관이 성립되지 않을까 싶다. 매 작품때마다 혹은 촬영할 때마다 마음에 새기고 있는 연기관은 무엇인지.
A : 우리는 진실이라는 무형의 모습을 항상 쫓고, 또 어떻게 하면 진실을 담을까 고민하는 작업을 한다. 그런 진실이 외부적인 곳에서 나를 지배한다든지, 만들어진 진실이 나를 컨트롤 한다든지 하는 것은 옳은 것이 아닐 것이다. 진실이란 무형의 모습이 있다면, 하나도 백도 천도 다 나 자신에게 있지 않겠는가. 내가 진실됐을 때, 나 자신의 가장 바른 모습, 진실한 모습이 관객에게 전달될 거라 생각한다.

Q : 사천에서 클라이막스를 찍을 때, 그것을 찍고 나서 말하길 "그게 어떻게 찍혀졌고, 몇 번의 테이크를 갔고, 비가 어떻게 내렸고 그런 것이 다 있을지 모르겠지만 나는 진심으로 연기했고, 후회 없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 이야기한 것의 연장선상이겠다.
A : 예를 들면, 어떻게 하면 관객들에게 멋있게 인식되는 장면을 연출할까 하는 식의 고민은 연기자들에겐 잘못된 고민이지 않나 싶다. 멋있게 잡는 건 감독의 역량이고(멋있게란 형용사가 적합한 것은 아니겠지만) 주체적인 배우의 입장에서는 내 스스로가 얼마나 진정성이 담긴 나의 감정을 진실되게 표현할까를 고민해야 하지 않을까. 그것이 세계 최고의 연기라고 생각한다. 세계 최고의 배우가 연기를 한다 해도 나 이상의 연기는 못한다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그 이유는 이미 진심으로 해 버렸기 때문이다! 거창한 것 같아 보이지만, 가장 소박한 이야기다.

Q : 이번에 맡은 캐릭터는.
A : 사건지역 토박이 형사인 박두만이다. 인간적이고 시골스럽고 푸근하고, 일단 인물의 입체감이 두드러지는 캐릭터다. 그러나 내면적으론 박두만 형사의 냉정함이 이 캐릭터의 키 포인트라고 생각한다. 심성의 냉정함이 아닌 시각의 냉점한 말이다. 그 시대를 바라보는 시선이 있다면, 그건 박두만의 시선이 아니었을까.

Q : 이번 캐릭터를 위해 특별히 준비한 것이 있다면.
A : 박두만과 서태윤이 시골형사와 서울형사라고 해서 두 캐릭터가 이분법적으로 나뉘는 것은 아니지만, 좀 더 시골형사처럼 보이기 위해 두툼한 몸집과 꺼칠한 수염 등을 만들어냈다.

Q : [살인의 추억]은 어떤 영화인가.
A : 최초의 연쇄살인사건이라는 아픈 한국 현대사를 통해, 사건의 최전선에 있던 형사들을 중심으로 사회의 공기를 담은 영화.

Q : 방송에 소개됨으로써 송강호의 실감나는 액션 연기가 화제로 떠올랐었는데, [살인의 추억] 액션씬의 특징을 소개한다면.
A : 이번 영화는 액션물도, 액션을 통해서 영화적인 미학을 표현하는 영화도 아니다. 이야기의 흐름상 몇 번의 액션 장면이 있는데, 장면 자체로 멋있게 보이려는 형식적인 액션이 아니라 누구나 공감하고 정말 저렇게 했을 것이다, 라고 실감할 수 있는 액션이 될 것이다. 정교하지 않지만 사실적인 액션이라고나 할까.

Q : 사실적인 액션이라는 말에 떠오르는 장면이 있다. 크랭크인, 송강호의 이단옆차기로 이름붙은 그 씬 말이다.
A : 극중 서태윤을 강간범으로 오인, 다짜고짜 달려드는 씬이다. 우린 리허설 없이 가기로 했었고, 나 자신도 어떻게 공격할지 계산하지 않았다. 슛이 떨어지는 순간 느끼는 감정으로 간 거다. 김상경씨가 많이 놀랬을 것이다. 그러나 미리 알면 방어를 할테고, 그럼 작위적인 연기가 된다. 촬영 전체를 통틀어서 김상경씨가 유일하게 "형! 술 한 잔 해요"라고 말한 날이기도 했다. 그 날 충격이 얼마나 컸나 반증하는 사례가 아니겠나.

Q : 이번 영화는 유독 지방 촬영이 많았는데
A : 전라도는 거의 다 돌아보지 않았나 싶다. 예전에 '태백산맥'을 읽은 후 언젠가는 전라남도 보성에 있는 벌교를 꼭 가야지 했는데 소원 풀었다. 어떤 매체에선 최고로 많이 돌아다닌 영화 1위로 꼽히기도 했던데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들기 위한 제작진의 노력이라고 생각한다. 영화가 80년대의 시골 마을이라 논 가운데 서 있는 모텔에 머물기도 했는데, 맥주 한 잔이 생각날 때 힘들었다(웃음).

Q : 이번 영화작업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A : 영화 하이라이트 장면을 찍었던 사천에서의 촬영. 겨울에 차가운 비를 맞으며 영화의 가장 정점을 촬영했던 열흘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오죽하면 내가 한겨울에 비를 맞는다는 건 도끼로 내리치는 느낌이라고 했겠나. 일정표에는 3일로 잡혀 있었는데, 결국 10일에 걸쳐 촬영했다.

Q : [살인의 추억]의 명장면 베스트 3을 꼽는다면.
A : 다 명장면이다(웃음). 사천 하이라이트 장면과 드넓은 들녁에서 촬영한 오프닝씬, 엔딩씬을 꼽겠다. 배우로서의 명장면은 비밀이다. 공개하면 오히려 손상될 것 같아서.

Q : 상대 배우 김상경씨에 대한 코멘트
A : 데뷔작 [생활의 발견]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였다. 그에겐 신선함과 열정이 있고, 이 작품이 원하는 배우였다. 이 작품에서 김상경이 보여준 열정과 고민은 화면에 고스란히 담겨질 것이다. 기본기가 탄탄하고, 앞으로 대성할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Q :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는지.
A : [플란다스의 개]와 [반칙왕]이 같은 시기에 개봉했다. 극장에서 보지 못해 10개월 후 비디오로 혼자 봤는데, 지금까지 본 영화 중 제일 재미있게 본 것 같다. 영화 볼 때 잘 웃지 않는 편인데, 데굴데굴 구르면서 볼 정도였다. 그리고 봉 감독이 이 작품을 준비한다고 했을 때, 먼저 전화를 걸어 관심을 표현했다. 내가 그런 열정을 보여 캐스팅 해주지 않았나 싶다(웃음).

김상경 인터뷰

Q : 자신만의 연기관에 대해 말한다면.
A : 속이지 않는 것! 내가 진실하게 마음으로 느껴서 하느냐가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내가 가장 거부감을 느끼는 건 멋있게 보이기 위해 애쓰는 연기다.

Q : 영화 데뷔작 [생활의 발견]으로 호평을 받았고, 그래서 두 번째 영화를 선정할 때 더 부담스러웠던 것 같다. [살인의 추억]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A : 시나리오를 처음 읽는 순간, 아! 이건 내가 해야 된다는 직감이 왔다. 서태윤의 심정을 잘 이해할 수 있었고, 촬영을 마치는 순간까지도 서태윤과 동화되어 살았다. 시나리오의 완성도, 그리고 화성연쇄살인사건을 다루는 의미가 좋아서 결정했다.

Q : 이번 캐릭터에 대해서
A : 서태윤은 이번 사건을 맡기 전 과거 살인범을 맞닥뜨린 경험이 있다. 그리고 이 사건을 처음 접한 순간, 내가 맡아야 한다는 직관이 왔을 것이고 지방으로 자원하게 된다. FBI적인 지식 수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서류를 면밀하게 검토, 육감 수사를 하는 박두만과 다르게 증거 위주로 수사하는 스타일이다. 꼼꼼하고, 답답할 정도로 고집이 센 형사다.

Q : 얼굴이 많이 탄 것 같다.
A : 촬영하면서 지방에 있었기 때문에 햇볕에 많이 노출됐던 탓도 있고, 영화 시작하며 감독님과 얘기하면서, 서태윤은 얼굴이 검은 쪽이 낫겠다 해서 여러 차례 선탠을 했었다.

Q : 이번 캐릭터를 위해 준비한 것이 있다면.
A : 감독님이 주신 자료를 면밀히 봤고(사건을 담은 뉴스, 경찰측 자료, 연극 날 보러와요 작업시 토론했던 자료, 실제 사건 사진 등), 나름대로 왜 사건을 풀지 못했는가를 고민했다. 형사들이 나오는 TV 프로그램을 열심히 보았고, 개인적으로 아는 형사들을 만나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Q : 체중을 줄였다고 들었다.
A : 영화 후반부로 가면서 사건 수사에 따른 피로감과 스트레스를 연출하기 위해서 체중을 줄였다. 단시간에 빼야 하기 때문에 주로 식사량으로 조절했고, 아침에 촬영장 주변을 뛰기도 했다.

Q : [살인의 추억] 제작팀에게 '유랑극단'이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했는데.
A : 영화를 본 관객들이 이 장면은 한 장소에서 촬영했겠구나 생각할 수 있는 장면들도 실제로는 집 밖은 사천, 집 안은 홍성에서 촬영하는 식이었다. 그것은 좋은 장면들을 보여주기 위한 제작팀들의 노고이고 그것이 화면에 고스란히 드러날 것이다. 내가 태어나서 안 가봤던 곳은 이번 촬영때 다 가본 것 같다. 한 지역에서 오래 머무른 것이 아니라 2, 3일 마다 이동을 해야 했기 때문에 유랑극단이란 별명을 붙여줬다.

Q : 이번 영화작업에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A : 몸이 피곤하고 잠을 못자는 등 육체적인 피로감은 진정 힘든 것이 아니었다. 진짜 힘든 건 내가 제대로 하고 있는가 의문이 들 때였다. 그 전에 연기할 때는 개인적으로 배우 김상경이 잘하고 있는가에 대한 생각이었다면, 이번에는 피해자에 대한 생각 때문에 내가 방만하게 하고 있진 않나라는 의구심이 들 때가 가장 힘들었다. 형사 역할이어서 그런지 내가 못 잡아서 그런 사건이 일어난 것도 같고, 우리가 잊고 있었던 사건이었고, 우리 모두의 잘못이라고 생각하니 죄책감에 휩싸일 때가 많았다. 얼마 전에 대구 참사도 있었지만 그러한 사고가 몇몇 책임자의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사회 전반에 그런 기조가 만들어졌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화성사건도 똑같은 의미에서 바라볼 수 있고, 촬영을 안 할 때에도 그 사건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었다. 사람을 만나는 것도 기피하게 됐고, 쉬어도 쉬는 것 같지 않았다. 빨리 벗어나고 싶은 마음 뿐이었다.

Q : [살인의 추억] 명장면을 꼽는다면.
A : 참 어려운 질문이다. 엄마가 좋니, 아빠가 좋니 같은 질문이니까. 그런데 인터뷰 할 때마다 들어오는 질문이다. 에전에 대답할때는 내가 나오는 장면을 기준으로 말하곤 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그런 생각이 전혀 안 든다. 피해자인 사체를 찍었던 장면! 그런 장면이 기억에 남고, 또 그러한 장면이 ‘명장면’이라고 생각한다.

Q : 상대 배우 송강호에 대한 코멘트
A : 현장에서 분위기를 많이 리드하고, 재미있게 유지하는 분위기 메이커다. 연기 도움도 많이 주었고. 시나리오의 박두만을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은 송강호 선배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것 만큼의 극찬은 없다고 생각한다.

Q : 봉준호 감독과의 작업은 어떠했나.
A : 대단히 머리가 좋은 사람이다. 상상도 못할 암기력을 가지고 있다. 어릴 때 보았던 영화 제목, 감독, 배우 이름을 다 기억하며 심지어는 몇 년 전에 스쳤던 사람 이름도 기억할 정도다. 퀴즈 프로그램에 내보내야 한다(웃음). 나는 5, 6개월 피해자들에 집중하는 것만으로도 힘들었는데, 그는 이 영화를 준비하는 긴 시간 동안 무척 고통스러웠을 것이다. 시나리오에서 범행 장면을 쓸 땐 소주를 마시면서 겨우 이어 나갔다고 들었다. 촬영을 마치니 그 심정이 충분히 이해가 간다. 이 영화를 만들기 위해 고통스러웠던 만큼 좋은 결실을 맺었으면 좋겠다.

2003.05.02.

  • 출처

    무비스트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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