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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도』: 주님이라는 부름, 그 빛으로 사랑의 시인, 은총과 기도의 시인 김남조 시인이 가려 뽑은 내면의 이력서 85편의 신앙 시편! 글 쓰는 이들은 글을 쓰면서 각자의 가식 없는 영혼과 정직한 심정 그리고 꺾일 수 없는 청원을 찾아보게 되며, 이 때 간절히 주님을 우러릅니다. 무력감의 고백, 은밀한 참회와 다른 이는 모르는 울음, 배고픈 자아를 인식하는 겸허한 귀의심 등을 모두 주님께 고합니다. ― 시인의 말 중에서 2005년에도 어김없이 겨울은 찾아왔다. 겨울의 나무처럼 사람들의 마음도 추위에 떨고 있음을 목격한다. 그리고 그들은 기도한다. 사랑의 시인 김남조가 신앙시집 『기도』를 세상에 내놓았다. 시인은 신앙 시편을 통해 따뜻한 곳으로 우리를 인도한다. ‘주님이라는 부름, 그 빛으로……’ ―도서출판 고요아침 편집부 작품 소개 목마른 긴 밤과/ 미명의 새벽길을 지나며/ 싹이 트는 씨앗에게 인사합니다/ 사랑이 눈물 흐르게 하듯이/ 생명들도 그러하기에/ 일일이 인사합니다// 주님, 아직도 제게 주실/ 허락이 남았다면/ 주님께 한 여자가 해 드렸듯이/ 눈물과 향유와 미끈거리는 검은 모발로/ 저도 한 사람의 발을/ 말없이 오래오래 닦아 주고 싶습니다// 오늘 아침엔 이 한 가지 소원으로/ 기도드립니다 ―「아침 기도」전문 김남조 시인의 문학적 특성은 크게 사랑을 테마로 한 사랑시편들과 가톨릭시즘 세계관에 바탕을 둔 신앙시편이라는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이는 시인의 문학에 있어 양대 축을 형성하고 있으며, 아울러 불가분 긴밀한 유기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결국 시인의 근원적인 시적 근거로 지칭될 수 있는 사랑시학은 그의 이념적 기반인 종교적 세계관에 기인하고 있으며, 가톨릭에 근거한 신앙시 역시 사랑시학의 또 다른 현상인 것이다. 이는 김남조 시인의 사랑과 문학 그리고 신앙 이 세 가지가 모두 한 근원에서 출발되었으며, 결국 한 곳으로 귀일될 수 있기 때문이다. 많은 논자들이 시인을 ‘사랑의 시인’ 혹은 ‘은총과 기도의 시인’으로 부르고 있는 것처럼 그의 문학은 사랑시학의 지평을 끊임없이 확장시키고 있다. 특히 오세영은 김남조 시인의 문학을 사랑 탐구의 문학으로 규정하고, 그를 김소월?한용운과 더불어 우리나라 근대 시사 가운데 3대 사랑의 시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 이길연, 작품 해설 중에서

1. 고독 문답
기도
고독 문답
예수의 얼굴
성서
밤 기도
깨끗한 샘터에
선물
새 천년의 식탁
설일
삼월 아침
하느님의 동화
새벽 외출
겨울 그리스도
송가
아침기도
아가
작은 기도
나무들
그 밖의 사람들
주일
성체
이 이웃들을

2. 막달라 마리아
장엄한 숲
사랑과 동참으로
평안을 위하여
새벽에
산에 이르러
은혜
하나부터
안식을 위하여
어머님의 성서
기도의 문
용서의 성총을
눈물과 기도
기도와 편지
대세
막달라 마리아

3. 가시관과 보혈
대림
주를 뵈오러
축성의 첫인을
신이 사람으로 오시는
성탄절
강림절
올해의 성탄
부활의 구세주
새벽의 산타 클로오스
망부활
깨어나소서 주여
가시관과 보혈
신의 아들
부활의 주
부활의 새벽
신년의 기도
새해 아침의 기도
화해와 큰 평화를
새해
이제 잠을 깨시는 주여

4. 은총안의 만남들을
화답
흑인 영가
예수 아기 얼굴
올해 여름
겨울과 봄의 노래
그분의 백합
은총 안의 만남들
빛의 어머님
성모 승천
만전의 가호를
주 앞에
세 번째 송년
시간 안에
나직한 송가
시와 더불어
부재
일치의 성전을 나무들
영겁의 불 댕겨
영원 그 안에선
저무는 날에

작품해설/ 가톨릭시즘과 아가페적 사랑을 통한 구원시학/ 이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