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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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12. 오전 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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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인간의 몸속 모든 원소 탄생의 근원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 윤성철 지음·21세기북스·1만7000원



“우리는 모두 별에서 왔다”는 말은 시적인 표현이 아니다. 사실이 그렇다. 우리 몸을 이루는 수소와 핏속을 흐르는 철, 염색체를 이루는 탄소와 질소, 산소 등의 원소는 모두 빅뱅과 그 이후 태어난 별 속에서 생성됐다. 빅뱅 직후 초고온 상태에서 수프처럼 섞여 있던 쿼크들은 중성자·양성자·전자로 뭉쳤고, 다시 수소 원자로 바뀌었다. 별은 핵융합으로 수소를 헬륨으로 만들면서 빛과 열을 낸다. 핵융합은 계속 이어져 탄소·마그네슘·산소·철을 만들었다. 철보다 무거운 코발트·니켈 같은 원소는 별의 폭발로 생긴다. 결국 인간의 몸속에 있는 모든 원소는 별에서 온 것이다. 별이 생명의 씨앗인 것이다. 우리 모두 먼 과거에는 별에 있었고, 먼 미래에는 또 다른 별에 속할 것이다. 물리천문학자인 저자는 별의 탄생과 진화가 우리가 태어나 살고 죽는 것과 무관치 않음을 철학이 아닌 과학으로 설명해준다. 인류의 가장 오랜 학문이면서도 그 어떤 학문보다 반전을 거듭한 천문학의 흥미로운 역사도 곁들였다.



▲상속 | 장폴 뒤부아 지음·임미경 옮김·밝은세상·1만5000원

할아버지와 어머니, 외삼촌, 아버지가 연이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쯤 되면 가문에 자살 유전자가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할 법하다. 가족의 자살은 삶이 맞닥뜨릴 수 있는 가장 난폭한 불행의 하나다. 지난해 콩쿠르상을 받은 프랑스 소설가 장폴 뒤부아는 늘 ‘어떻게 살 것인가’에 주목했다. 이 소설은 가문의 자살 유전자 ‘상속’이 나의 삶을 좌우하도록 놔둘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내가 결정할 수 없는 조건 속에서도 우린 자신의 삶을 선택할 수 있느냐는 물음을 던지고, 그것이 가능함을 특유의 유머와 재치로 풀어낸다.



▲힘의 역전 | 정혜승 외 지음·메디치미디어·1만6000원

우리가 정상이라고 알고 있던 세계가 무너지고 있다. 적어도 세상 한편에선 늘 그렇다. 경제 성장에 대한 믿음이 그 하나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그런 믿음이 ‘역전’되는 상황을 진단하고, 거꾸로 된 세상을 다시 역전시킬 방법을 찾는다.



▲마르크스의 생태사회주의 | 사이토 고헤이 지음·추선영 옮김 두번째테제·2만8000원

점점 심각하게 전개되는 기후 위기로 전 세계가 들끓고 있다. 인류세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 환경 위기를 초래한 원인을 분석할 때이다. 이 책은 마르크스의 생태 사상에 주목해 그가 남긴 연구 노트에서 환경과 자연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찾는다.



▲이렇게 하루하루 살다보면 세상도 바뀌겠지 | 안현진 외 지음·여성환경연대 기획 이매진·1만4800원

에코페미니즘의 관점에서 환경파괴가 여성의 몸과 삶에 미치는 영향을 52가지 물음으로 나눠 답한다. 뚱뚱한 여성을 향한 차별을 몸 다양성의 관점에서 바라본 후 장애와 기본소득, 비건, 번아웃, 퀴어 등의 이야깃거리로 생태주의와 여성주의를 결합한다.

주영재 기자 jyj@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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