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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렴 증상 있어야만 격리?…'후베이성' 아니면 느슨

폐렴 증상 있어야만 격리?…'후베이성' 아니면 느슨
입력 2020-01-29 19:48 | 수정 2020-01-29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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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앵커 ▶

    그런데 우한이 아닌 중국의 다른 지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는 폐렴 증상이 확인돼야만 유증상자로 추적 감시하겠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중국의 모든 성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상황에서 우한 출신과 형평성을 넘어 그래도 되는 건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전동혁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오늘 오전 인천공항 검역소.

    중국 톈진에서 온 승객들이 들어서자 갑자기 분주해집니다.

    모든 승객들로부터 건강상태 질문서를 받고, 비접촉 체온계로 이마나 목의 온도를 검사합니다.

    [리 지에종/중국인 탑승객]
    "비행기 안에 다 마스크 쓰고, 한 번도 안 빼고 계속 쓰고 있어요. 옛날 분위기랑 좀 달라서."

    만약 발열이나 기침 증세가 있으면 2차 검역대에서 심층 역학조사를 벌이고 여기서도 이상징후가 발견되면, 선별진료소에서 추가 조사를 진행합니다.

    그런데 추가 조사는 코로나바이러스 유무를 확인하는 '판-코로나' 검사가 아닌 인플루엔자, 이른바 '독감 검사'로 실시합니다.

    [김상희/국립인천검역소장]
    "인플루엔자 신속 진단 키트로 검사를 하고 있고요. 5분 안에 결과가 나오게 됩니다. 양성 반응이 나오신 분은 코로나바이러스 음성이라고 보고 귀가를 시켜드리고요."

    판 코로나 검사는 결과가 나오는 데 8시간이나 걸리는데다, 국내 유증상자 180여명 대부분이 인플루엔자에 걸린 것으로 나타날 만큼 코로나바이러스와 인플루엔자에 중복 감염됐을 가능성은 낮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 관계자]
    "인플루엔자가 특징적으로 보여주는 증상이 있습니다. 그 증상과 부합하고 인플루엔자 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으면 인플루엔자라고 보는 게 합당한 거죠."

    하지만 매뉴얼 대로라면 이런 독감 검사조차 하지 않는게 원칙입니다.

    지난 28일부터 후베이성 외 중국 입국자는 폐렴 증상이 있어야만 유증상자로 분류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미 국내외에서 폐렴 증상이 없는 신종 코로나 환자가 확인된데다 공항에서 폐렴을 확진하는 것도 쉽지 않아, 너무 느슨한 기준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박종혁/대한의사협회 홍보이사]
    "폐렴 진단은 한 번에 흉부 촬영만으로 가능하지 않은 경우도 있고 혈액검사나 객담검사 같은 보조적인 다른 검사들도 참고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원칙은 폐렴이 기준이지만, 현재는 현장 상황을 고려해 발열과 호흡기 증상으로 검사 대상을 선별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어제 하루 인천공항 입국 검역대를 거쳐간 중국 승객은 1만 9천 명.

    실시간으로 신종코로나를 가려낼 수 있는 전용 검색 키트가 나오기 전까지는 시간과의 싸움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전동혁입니다.

    (영상편집 : 우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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