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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의료진이 말하기를 지역거점 공공병원의 음압 병실 환기 시스템은 '식당 환풍기 수준'이라고 하더라. (3억도 아닌) 3천만 원짜리 음압병실이 어떻게 말이 되냐." 

유지현 보건의료노조 위원장은 "민간에서 3개의 음압 병상을 만드는 데에 12억 원 정도가 투자됐다고 하는데, 지역거점 공공병원에 2개 음압 병실 만드는 데에는 3천만 원이 들었다고 한다, 이건 어마어마한 차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음압 병상은 기압 차이를 이용해 공기가 항상 병실 내부로만 들어오도록 만든 특수한 병상으로 메르스 등 감염병 환자 치료에 쓰인다. 현재 국가지정 음압 병상은 17개 병원에 105개가 마련되어 있다.

유 위원장은 9일 오전 오마이뉴스 팟캐스트 방송 <장윤선의 팟짱>에 출연해 "낙후된 지역거점 공공병원은 말할 것도 없고, 국가중앙병원인 국립중앙의료원조차 의료장비와 인력이 부족해 다른 병실의 장비와 인력으로 '돌려막기'할 정도"라며 메르스 사태로 드러난 우리나라 공공병원의 참담한 현실을 지적했다.

이어 유 위원장은 "국립중앙의료원이 겨우 17명의 의사가 협진으로 2, 3주간 메르스 환자 치료를 계속하고 있는데 이 의사들을 대처할 인력이 없다"며 "평상시에 공공병원이 많고, 공공병원에서 훈련되어 있는 의사분들이 많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위원장은 "전체 병상수 중 공공병원 병상 수가 차지하는 비중이 OECD 평균 수준은 70~80% 수준이고, 영리병원이 판친다는 미국조차도 30%에 가깝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최하위 수준인 10%밖에 되지 않는다"며 "건강은 안보라는 개념으로 평상시에 국방 예산을 준비하듯이 공공의료에 예산을 투입하면서 공공의료를 준비시키고 시설도 확충하고 인력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 위원장은 메르스 사태에도 청와대와 새누리당이 국제의료사업지원법 6월 국회 통과를 추진하고 있는 데에 대해 "공공의료와 지역 의료를 강화시켜야 하는 숙제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실 '중동으로 가라, 중동환자여 오라'가 박근혜 정부 정책이었다"며 "중동에서 온 메르스 때문에 국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동환자를 겨냥한 의료정책을 통과시키겠다는 것은 국민을 배반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유 위원장은 "감염 전문가들이 3차 감염은 없다고 했는데 3차 감염이 많이 나왔다"면서 "그러면 4차 감염 없다고 단정지을 수 없는 것 아니냐, 3차 감염자들이 이동했던 이동 경로까지도 다 파악하고 주의깊게 관리해야 한다"며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거듭 요구했다.

인터뷰 전체 내용은 <장윤선의 팟짱>을 통해 들을 수 있다.

☞ 아이튠즈에서 <장윤선의 팟짱> 듣기
☞ 오마이TV에서 <장윤선의 팟짱> 듣기
☞ 팟빵에서 <장윤선의 팟짱> 듣기

○ 편집ㅣ이준호 기자



태그:#메르스, #팟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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