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확산세 줄어도 전세계 '감염'…교회 전파에 이란서는 사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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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20. 오전 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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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현지시간) 코로나 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의 적십자 병원 격리병동에서 지친 의료진이 선 채로 쉬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서울=뉴스1) 김서연 기자 =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둔화됐지만 전 세계의 피해는 갈수록 커지는 모습이다.

19일(현지시간)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동 이란에서도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가 발생했으며, 각국에서는 지역 사회 감염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 "이란인 2명, 코로나19 확진 뒤 사망": 이란 보건부는 19일 중북부 도시 곰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였던 확진자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란 당국이 코로나19 확진 사례가 발생했다고 발표한 지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 숨을 거뒀다.

이란 매체들은 숨진 환자들이 이란인이었다고 보도했다. 국영 IRNA통신은 키아누시 자한푸르 이란 보건부 대변인을 인용, 면역체계에 문제가 있던 노인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환자 2명이 예비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였다"며 "안타깝게도 두 사람은 집중 치료를 받던 중 나이와 그들의 면역력 문제로 인해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IRNA는 사망한 환자 두 명이 모두 곰 출신으로, 해외 방문 이력이 없었다고 덧붙였다.

◇ 中 본토 밖 사망자 8명, 확진자 1000명 넘어: 이란의 사망 사례로 코로나19로 인한 중국 본토 밖 사망자 수는 8명으로 늘어났다.

사망자는 필리핀(1명), 홍콩(2명), 일본(1명), 프랑스(1명), 대만(1명), 이란(2명) 등 모두 6개 국가·지역에서 발생했다.

중국 본토를 제외한 코로나19 확진자 수도 1000명을 넘어섰다.

확진 사례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일본으로, 집단 감염이 발생한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621명)를 포함하면 일본 내 확진자는 최소 705명으로 집계된다.

지역사회 내 전파가 일어난 싱가포르의 확진자는 84명에 달한다. 이외 홍콩 62명, 한국 53명, 태국 35명 등 28개 국가·지역에서 확진자가 나왔다.

19일 대구·경북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13명 추가로 발생한 가운데 국내 31번째 확진자가 다녔던 대구 남구 대명동 신천지 대구교회를 찾은 신도가 굳게 잠긴 문을 흔들고 있다. 2020.2.19/뉴스1 © News1 공정식 기자

◇ 집단 감염지 된 교회, 대규모 전파 우려: 싱가포르와 한국에서는 특정 종교를 믿는 사람들이 모인 교회에서 집단 감염이 일어나며 확진 사례가 특히 늘었다.

싱가포르에서는 교회 두 곳(The Life Church and Missions Singapore, Grace Assembly of God)에서 나온 확진자가 최소 28건으로 집계됐다. 비율로 따지면 전체 확진자의 33%를 차지한다.

한국에서는 31번 확진자(61·여)가 예배에 참여했던 '신천지 대구교회'가 확산 중심지로 떠올랐다.

이곳에서는 19일 하루에만 14명의 감염자가 새로 발생했으며, 추가 역학조사 결과에 따라 감염자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수천명이 한 장소에서 예배를 보는 교회 특성상 신규 감염자 수가 걷잡을 수 없이 증가할 수 있어서다.

외신도 한국의 신천지 대구교회 사례를 비중있게 보도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대구의 신천지 교회와 관련된 코로나19 확진자가 15명으로 늘어났다. 신천지는 공격적인 포교 방법으로 알려진 논란의 종교단체"라고 소개했고, 로이터는 "최근 몇주 동안 수백명의 사람들이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18일 (현지시간)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에서 응급 병원인 레이선산병원이 건설 중인 모습이 보인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 중국 본토 사망자 2004명, 진단 기준 또 변경: 중국 국가위생보건위원회는 19일 오전 0시 기준 전국 31개 성·시·자치구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7만4185명, 사망자는 2004명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날에 비교하면 확진자는 1749명, 사망자는 136명 증가했다. 다만 신규 확진자 수는 이틀째 1000명대로 떨어졌고, 사망자는 코로나19 진원지인 후베이성에 집중됐다.

중국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중국은 후베이성과 그 외 지역으로 이분화돼 있던 코로나19 확진 판정 기준을 재차 변경하기로 했다.

위건위는 같은날 발표한 코로나19 진단 및 치료 계획 제6판에서 후베이성과 이외 지역의 진단 기준 차이를 없애고, 앞으로는 의심환자와 확진환자 두 가지로만 구분한다고 밝혔다.

지난주 발표한 제5판은 후베이성의 경우, 의료진이 흉부 엑스레이 등 영상 검사를 토대로 임상 진단을 내리면 코로나19 확진자로 분류할 수 있게 했다.

코로나19 진원지로 가장 큰 피해가 나온 후베이성에서는 이처럼 진단 기준이 바뀌고 첫 발표를 한 지난 13일 관련 집계가 폭증했었다.

차이신은 새 지침에서 당국이 검사 오류에 대한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정확한 검체를 채집하고 신속항원검사와 더불어 여러 핵산증폭검사(NAT검사)를 할 것을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위건위는 검사의 정확성을 주장했지만 이번 지침 변경으로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통계에 대한 신뢰성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17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의 발원지인 후베이성 우한의 병원에서 의료진이 환자 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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