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 초비상>“대구 봉쇄” 주장까지… 지역갈등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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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쇄가 답” vs “말이나 되냐”

대구-인접지역 간 감정싸움


서울은 물론 부산, 대전 등 전국 주요 도시가 20일 대구·경북(TK)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COVID-19) 확진자가 다시 대량 발생하면서 초긴장 상태에 빠졌다. 혼란에 빠진 일부 인접 지역 주민들이 ‘대구 봉쇄’를 거론하자 인접 지역 간 갈등으로 비화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부산 지역에 거주하는 A 씨는 “중국이 우한(武漢)을 봉쇄한 것처럼 우리도 대구를 봉쇄해야 한다”며 “(더 큰 대도시인) 부산으로 확산되면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군 병력이라도 동원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시민 B 씨는 “정부는 소탐대실하지 말고 봉쇄하는 게 답”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는 현재 ‘대구 봉쇄’를 키워드로 한 SNS 게시글은 수천 건이 넘어가는 상황이다. 대구 시민들은 “그게 말이나 되는 소리냐”라는 반응이다. 대구 거주자 C 씨는 “수백만 중에 십여 명이 걸렸다고 도시 봉쇄를 운운하는 것은 지나친 처사”라는 반응을 보였다. 일부에서는 자조의 목소리를 내며 황망한 반응을 보였다. 대구 지역에 4만 명이 넘는 회원을 보유한 한 맘카페에는 이날 하루에만 1000건이 넘는 신종 코로나 관련 글이 올라왔다. “31번 환자의 무책임함이 문제다”라는 글부터 “대구가 고담시티(영화 ‘배트맨’ 시리즈에 나오는 가상의 도시)라더니, 정말로 고담이 되겠다”는 자조성 글도 눈에 띄었다.

한편 대구시는 “다가오는 ‘대구시민의 날’(2월 21일) 행사를 포함, 공공 주관 행사를 모두 취소하고 민간 행사도 취소토록 권고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다음 달 8일 BTS를 비롯한 유명 아이돌 그룹이 참가해 대구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슈퍼콘서트 행사도 개최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송유근 기자 6silver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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