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 후보 유세 중 폭행 당해”…전치 3주 진단

박태우 기자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56·자유한국당)가 31일 선거운동 중 장애인단체 회원으로 추정되는 여성이 밀치는 바람에 넘어져 부상을 당했다. 권 후보는 꼬리뼈 등을 다쳐 전치 3주 진단을 받고 입원, 치료 중이다.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31일 오후 대구 중구 반월당 유세현장에서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권영진 대구시장 후보가 31일 오후 대구 중구 반월당 유세현장에서 넘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재선에 도전하는 권 후보는 이날 지역 청년단체 회원 100여명과 지지 선언식을 갖고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중이었다.

권 후보 측과 현장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이날 낮 12시30분쯤 중구 반월당 네거리에서 장애인단체 회원들이 유세에 나선 권 후보에게 자신들의 주장을 공약에 넣어달라는 내용의 협약체결을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이 갑자기 유세차량 앞으로 몰려오는 바람에 권 후보는 연설을 중단했다. 이후 자리를 떠나는 권 후보를 가로막은 채 협약체결을 요구하며 실랑이를 벌이던 중 신원불상의 한 여성이 권 후보를 강하게 밀어 넘어뜨렸다.

권 후보는 엉덩방아를 찧으며 뒤로 넘어진 뒤 허리 통증 등을 호소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병원 진단 결과, 권 후보는 꼬리뼈 등을 다쳐 3주간의 치료가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권 후보는 이날 오후의 모든 일정을 취소했다. 권 후보 측은 ‘백주의 선거테러’로 규정짓고 용의자 색출과 배후세력 규명을 경찰에 촉구했다.

권 후보 측 대변인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거운동을 방해하고 후보자를 폭행하는 것은 결코 용서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이는 후보자뿐만 아니라 민주주의 대한 테러”라고 규정했다. 이어 “경찰은 폭행에 가담한 용의자와 배후 세력이 있는지 철저하게 조사해 명백하게 밝혀달라”고 촉구했다.

또 “경찰은 폭행 상황이 충분히 예견되는 상황에서도 적극적으로 후보자를 보호하지 못했다”면서 이에 대한 경찰의 해명을 요구했다. 하지만 장애인 단체는 사실이 왜곡됐다면서 반박하고 나섰다.

장애인차별철폐 대구투쟁연대는 “권 후보가 다쳤다는 소식에 안타까움을 느낀다”면서도 “폭행, 테러 주장은 납득할 수 없다”고 밝혔다.

장애인 연대는 “장애인 자립생활 보장 등을 담은 협약을 요청하기 위해 유세장을 찾았다”며 “3차례나 협의를 했지만 권 후보가 이날 오전에 협약 체결을 취소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장애인 부모들이 무릎 꿇고 협약을 파기하지 말라고 호소했지만 권 후보는 유세차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 했다”며 “이 과정에서 중년의 장애인 어머니가 한쪽 팔로 막으면서 발생했다”고 해명했다.

장애인 연대 관계자는 “오히려 권 후보 지지자, 수행원들이 장애인단체 통신장비를 파손하고 경광등으로 위협하며 비하 발언을 했다”고 반박했다.

경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다. 대구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현장 경찰관의 채증자료와 주변 폐쇄회로(CC)TV, 관련자 조사 등을 통해 사실 관계를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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