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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밤의 꿈처럼 아름다운 제주의 마을

풍물민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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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꼴베는 소리
작성자 관리자 조회 1,323 회

꼴베는 소리는 마소에 먹일 꼴을 베면서 부르는 민요이다. 제주도는 과거로부터 마소를 많이 길렀고, 따라서 그 먹이가 될  풀도 많이 비축해두어야 했다. 다행히 제주도에는 자연초지가 중산간 지역에 넓게 펼쳐져 있었는데, 겨울철에 마소에게 먹일 꼴(제주도에서는 촐이라고 함)을 마련하기 위하여 이를 베고 나르는 작업을 했던 것이다. 비교적 초지가 넓었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이 남녀 가릴 것 없이 소위 수놀음을 통하여 집단적으로 이 작업을 했다. 이 때 낫 등의 도구를 사용하였는데, 제주도에서는 작은 낫(육지 지방에서는 그냥 낫이라고 하고, 제주지방에서는 이를 호미라고 한다)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고, 긴 낫(육지지방에는 잘 없는 도구이며, 제주도에서는 이것을 호미라고도 하고 또는 낫이라고도 함)을 사용하기도 했다. 일반적으로 제주도 동쪽지방에서는 긴 낫을 사용하였고, 서쪽지방에서는 작은 낫을 사용하였다. 여러사람들이 어울려서 작업을 했지만, 노래는 목청이 좋은 한두사람이 주로 불렀다고 한다.
이 노동은 일시에 많은 힘을 필요로 하는 격렬한 노동은 아니지만, 장시간 작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상당히 지루하고, 피곤한 노동이다. 따라서 여기에 수반되는 꼴베는 소리는 노동의 지루함을 없앨 목적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 이 민요는 제주도 거의 모든 지역에서 가창된 민요이다.
이 민요를 흔히 홍애기 소리, 홍아기 소리, 촐베는 소리라고 부른다. 이 때의 홍애기 소리 등은 후렴구에 '홍아' 따위의 말에서 차용한 것이다. 그러나 이 민요를 홍아기 소리라고 말하는 것은 여러 가지로 혼란을 일으킨다. 왜냐 하면, '홍아', '어야홍아' 라는 후렴구는 꼴베는 소리 이외에도 자주 사용되고 있고, 또한 지역에 따라서 김매는 작업을 할 때 부르는 민요를 홍애기 소리라고 말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이 민요의 사설내용은 꼴베는 작업과 관련된 것이 대부분이고, 간혹 가창자의 생활감정을 노래한 내용도 나온다. 특정한 후렴구적인 말은 나오지 않으나 '스르릉 스르릉' 따위의 낫질을 하는 여음적인 의성어가 자주 사용되고 있다.
한 개 혹은 두 개 정도의 프레이즈로 된 선율이 변형반복되고 있다. 따라서 이 민요의 형성구조는 비교적 자유롭다. 또한 반복될 때도 신악구 전개형식처럼 느껴질 정도로 변화가 심한 경우도 있다. 자유리듬의 민요이며, 속도는 대체로 느린 편이다. 선율구조는 감정기원적인 하행선율을 이루고 있다. 음역은 넓은 편이나 완만하게 하행하는 경향이 강하다. 리듬이 복잡하기 때문에 자연히 선율장식이 많다. 이러한 점들 때문에 이 민요는 매우 유장한 맛을 준다.

◆ 꼴베는 소리  A형- 독창

〈독창〉
이이고 지고
좋은 날에 요런 촐 성하게 몰류왕
우리 쇠들 문짝 솔쪄그네 서울사름덜 괴기 먹이저
요 촐 비는구나 비였구나 어서덜 헙시다 헹

이이고 손절허고
기운 없고 늙은 것도 사름이 아니여
젊은 사름덜 늙은이 보앙 웃지 맙서들
나초록 버쳐그네 어디 이것 흔들어 지쿠광이야 허

요래 저래 비어가단 보난
촐은 점점 버침만 허고 기운은 없어지고
어이고 기여 누게 고라 해여도랭 헐 사름은 없고 아니 될로고
거기 애기야 울지나 말아도라 어허 어 말아도라 헹

청천 하늘엔 존별도 많고
이내 가슴엔 수심도 얼마니나 지는구나
아이고 우리 어머니 날 설 땐 일만허랜 설와놔신고라
늙도록 늙도록 요 촐만 비랜 나를 나신가 헹

저래 가는 저 양반
나 일이나 도웨동 갑서
술먹을 저른 이서도 일을 못해여 주쿠과
몸이 무정허우다 아니 될로구나 이여구나 허

어기 두리 더럼아
어이고 낫도 시렁시렁 잘도 들어간다
촐그루도 코찡허게 베어졈져 구낭이야
산천초목 젊아나 가는 구나 점점 잘해졈져 기여구나 헹

비야 비야날도 어선 오늘이냐
달도 어선 오늘이냐 내일 장상 오늘이냐
아이고 돌아상 비어봐도 그만이 남고 그만이 남고 이놈의 촐을 어느때민 다 빌거니
대싸지 안안 비오노난 문짝하게 혼디 꼴아져 조을로구나 헹

요촐 저촐 어야
청촐밭에 놀가는 소리 스르릉 나는구나
실픈일랑 그리운 듯이 노래허멍 비여보자
청태촐을 비는구낭아 어야 홍애로구나 헹

사르릉 사르릉 허여
요 놈으 낫이야 혼저 - 비어나 지라
으여차 디야 산이로구나 어여차 디야
어느 때 되민 요 촐을 다 비리 어야 홍애로구나 헹

어여차 디야
요 놈의 촐을 비여 혼저 해여사
쇠를 멕영 키왕 새끼 내왕 팔아사 우리 아이들 공부시키고 할걸
어야 디야 어야 디야 어야 홍애로구나 헹
어야 디야
우리 부모 날 날적에
어떤 날에 날낭 요런 촐만 비랜 팔자가 되어시냐
어야 디야 산이로구낭아 어야 홍애로구나 헹

어야디야 산이로구나
우리 적군덜 잘도 빈다 없는 힘도 다 내고 비어나 보자
슬근 슬짝 낫도 잘 들어간다 어야디야
한라산 중머리에 뭉게구름이 둥실둥실 떠오르는구나 헹

◆ 꼴베는 소리 B형 - 선후창
* 가창방식과 가락구조는 다르지만, 사설은 A와 B형이 서로 공유한다.

〈선소리〉
하늬 보름은 살랑살랑                        불어나온다 어어어어

〈후렴 - 이하동〉
히야두리 산이로구나(또는 어야기야 홍애로구나)

히야두리야 에헤에헤                         홍애기로구나 어허허어 〈후렴〃〉
 
하늬보름 졸바로 아니 불어노난           촐도 안 몰라가는고나 어허허어

스르릉스르릉                                   낫도 잘도 들어가는구나 어허허어

팔월중에 넘어신고라 자굴튀는 소리가  와다딱와닥딱 나는구나 어허허어

하이구 날도 더워지고                        똠도 좔좔 노리구낭아 어허허어

건풍이 건듯불어 오는구낭아               촐도 잘도 모라오는구낭이야 어허허어

어야디야 요만허며는                         빌만도 허구낭아 어허허어

저해가 지기전에 요촐밧을 다 모까주어사 일주에게 체면이 될로구나 어허허어

어떵해연 집의 늙은이가                     정심을 아니 앗언오람신고

정심밥을 먹엉 비어사                        허리가 조직조직허게 비어볼걸 어허허어

일출성산에 해가 떠서 시작하고           해가다지도록 비여오는구나 어허허어

오늘은 일기도 좋고                           낫도 스르릉스르릉 장도든다 어허허어

요낫을 가지고 오늘은                        여다섯 바리를 비여사 헐로구나 어허허어

스르릉스르릉                                   놀연장 소리로구나 어허허어

요산중에 놀던촐아 오늘날은 곱을 갈라  가리로구낭아 어허허어

요촐저촐 비여나보자                         혼소리로 골겨나들라 어허허어

산범곳은 요호미야                            짝을 촛아 들어나 가라 어허허어

요촐들이 무신 촐이야 허난                 니네줄 촐이로구나 어허허어

혼소리에 혼줌반씩                            혼소리에 두줌반썩 어허허어

칠성고찌 벌어진 궨당                        다몰고찌 모다들라 어허허어

스르릉 스르릉                                  청촐비는 소리로구나 어어어어

이 소리로 날 대자                             어서들 빕서들 어어어어

스르릉 스르릉 날칠하는 소리는           듣기도 좋게 어어어어

아이고 지고 어으어                           산이로 구낭아 오허허

해는 보난 어으어 서산에 지고             달이 떠오르는구나 어어어

헐일을 보난 어으어                           태산이로구나 오호호

건들건들 동남풍이다 어으어               불어를 오는구나 어어어

요농사를 지어당 호어어                     국가 충성허는 보리로다 오호호

요농사를 지어당 어기야                     부모효양을 허여나 보자 어어어

요농사를 지어당 어어야                     자식효도를 시켜나 보자 어야아

                                          < 남제주군 '우리고장 전래민요' 참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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