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대구서 탈출" 가짜뉴스가 더 무섭다

입력
수정2020.02.20. 오후 2:25
기사원문
오상헌 기자
본문 요약봇
성별
말하기 속도

이동 통신망을 이용하여 음성을 재생하면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머니투데이 오상헌 기자] [[코로나19 한달-지역감염 새국면] 지역사회 감염 더불어 허위정보 난무...불안심리 이용한 ]

 코로나19 29번 확진자가 다녀간 16일 서울 성북구 고려대학교안암병원 권역의료응급센터에서 보건소 관계자들이 방역 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 사진=이기범 기자 leekb@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코로나 19) 감염증 국내 확진자가 80명을 넘어서고 지역사회 전파 초기 단계에 진입하면서 불안 심리와 공포, 혼란을 부추기는 '가짜뉴스'가 또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20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현재 전국적으로 31명의 확진자가 추가되면서 전체 확진자는 82명으로 불어났다. 31번째 확진자가 다니던 신천지 대구교회(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 다대오지파대구교회)에서만 이날 23명의 확진환자가 추가로 발생해 사실상 지역사회로 전파됐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역 전파 단계…대구서 판치는 '가짜뉴스'


코로나19 확산 공포에 휩싸인 대구에선 미확인·허위 정보가 무차별적으로 난무하고 있다. 대표적인 게 전날 오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중심으로 급속도로 퍼진 31번 확진자(여·61) 관련 글이다.

31번 확진자가 이송·격리된 병원에서 퇴원을 요구하며 난동을 부렸다는 내용이었다. 제압하려던 간호사의 마스크를 벗기고 몸싸움을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해당 병원의 간호사 다수가 폐렴 증상으로 검진을 받고 있으며, 확진자 가족과 신천지 신도들이 병원으로 몰려와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다.

하지만 방역 당국과 31번 확진자가 격리 치료를 받고 있는 대구 의료원 측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질병관리본부장)은 전날 오후 공식 브리핑에서 "확인 결과 (관련 소문은) 사실무근임을 확인했다. 근거가 없는 가짜뉴스로 판단하고 있다"고 했다. 31번 환자가 치료를 잘 받고 있다고도 했다.

SNS 캡처


"확진자 병원 탈출"…부풀려진 허위정보


대구 경북 지역 확진자 2명이 병원을 탈출했다는 괴담도 최근 돌았다. 일부 온라인 커뮤니티에 112 상황실 신고 현황이 담긴 사진과 함께 올라 온 "코로나 확진환자가 대구에서 탈출했다"는 내용의 글이었다.

하지만 대구지방경찰청의 확인 결과 '가짜뉴스'로 판명났다. 병원에 격리 조치된 환자 두 명이 병원에서 나가고 싶다며 간호사와 갈등을 벌인 건 사실이지만 병원을 탈출했다거나, 난동을 부렸다는 내용으로 부풀려진 것이다.

SNS를 중심으로 "좀비 영화에서나 보던 일이 현실로 일어났다"는 등의 불안 심리가 확산되자 '대구 봉쇄'라는 단어가 주요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임종철 디자이너


확진자 사칭 협박 보이스피싱도 기승


지난 18일 오후엔 SNS에 '우한 폐렴(코로나19) 스미싱 피해자 58명 대구 북부경찰서에 신고'라는 글도 돌았으나 유언비어인 것으로 확인됐다. "문자로 대구 코로나 확진 내용이 와서 클릭했는데 바로 은행 계좌에서 통장 전액이 인출됐다. 신고하니 대구북부경찰서에만 접수된 게 58건이라고 한다"는 내용이었다.

스미싱 피해 신고 접수 관련 정보는 가짜뉴스로 판명됐지만, 국민적 불안감을 악용한 보이스피싱·스미싱 시도는 크게 늘고 있다. 확진자를 사칭해 식당에 전화를 걸어 "나 확진자인데, 당신 식당 갔어"라며 금전을 요구, 협박하는 사례가 적발됐다. 전화로 질병관리본부나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등을 사칭해 방역을 명목으로 금전이나 앱 설치를 요구하는 사례도 있다.

'마스크 무료배포'나 '코로나로 인한 택배배송 지연' 등의 스미싱 문자 시도도 지난 15일까지 9688건에 달했다. 정부는 코로나19 관련 보이스피싱·스미싱 피해 예방을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오상헌 기자 bborirang@mt.co.kr

▶나이 들수록 말이 많아지는 이유
▶5년째 생활비 안주는 남편 ▶네이버 구독하기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자 프로필

이 기사는 언론사에서 IT 섹션으로 분류했습니다.
기사 섹션 분류 안내

기사의 섹션 정보는 해당 언론사의 분류를 따르고 있습니다. 언론사는 개별 기사를 2개 이상 섹션으로 중복 분류할 수 있습니다.

닫기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