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입 통제된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 (사진=연합뉴스)
출입 통제된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사망자가 발생한 청도 대남병원에서 지난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신천지 교주 이만희 총회장의 친형 장레식이 열렸던 것으로 알려졌다.

21일 중앙사고수습본부 등에 따르면 보건 당국은 이만희 교주 친형의 장례식이 대남병원에서 열린 만큼 신천지 중국지회 신도들이 참석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아직까지 신천지 교인인 31번 환자가 이 회장 친형의 장례식에 간 것으로 확인되지는 않았다. 당국은 구체적인 동선 확인을 위해 31번 환자 등을 대상으로 면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청도대남병원은 지난 19일 한 달간 외출이나 면회기록이 없는 정신과 폐쇄 병동 내 환자 2명이 확진 받은 데 이어 20년 동안 병원에서 치료받던 환자가 신종 코로나로 사망했었다. 접촉자가 한정된 환자들이 감염됐기 때문에 여러 감염 경로를 거친 2~3차 감염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15명의 확진 환자중 사망자와 확진자 2명 모두 폐쇄 병동인 정신병동에서만 나왔다. 첫 사망자인 63세 남성은 25년째 정신병동에 입원 중이었다.

15명의 확진자에는 간호사도 5명 포함된 것으로 알려져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사태처럼 폭발력이 큰 ‘병원 내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당국은 의료진이나 외부 봉사단이 드나들면서 바이러스가 유입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청도는 이 총회장의 고향으로 신도들이 꾸준히 방문해온 곳이다. 지난 11일에는 신천지 이미용 봉사단이 한 경로당에서 주민 20여 명의 머리를 깎아주기도 했다.

대남병원은 청도군 보건소와 군립 청도 노인병원, 에덴원(요양원) 등과 한 건물에 몰려 있다. 병원 내 감염이 있었다면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현재 4개 시설의 입원 환자와 직원은 각각 300여 명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신천지 대구교회 사례와 청도 대남병원 사례의 연관성을 밝히는 데 조사를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덕천 부천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1월 31일부터 2월 2일까지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을 다녀오신 부천시민이 계시면 신고해 주시기 바랍니다"라는 글을 올려 시민들의 자발적 신고를 당부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하룻밤 새 국내 '코로나19' 확진자가 52명으로 늘어났다. 이로써 총 확진자수는 156명이 됐다.

신규 확진 판정을 받은 52명 중 39명은 대구 신천지예수교와 관련됐다. 청도대남병원 관련 확진자는 1명이고, 나머지 12명은 어디에서 감염이 됐는지 관련해서 역학관계를 조사 중이다.

▶ 한국경제 '코로나19 현황' 페이지 바로가기
https://www.hankyung.com/coronavirus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