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신천지 모든 교인 '고위험 집중관리'…544명 우선 자가격리
(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대구에서 하루 만에 50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또 쏟아져 나왔다.
대구시는 21일 코로나19 대응 정례 브리핑에서 "오전 9시 현재 확진자가 84명으로 전날 오전 9시(34명) 대비 50명 늘어났다"고 밝혔다.
특히 추가 확진자 50명 대부분이 신천지 대구교회의 교인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나흘 동안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대구지역 음압병상이 지난 19일부터 포화상태에 이르렀다.
이에 따라 대구시와 보건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의 입원치료를 위한 대응 지침을 '음압병실-1인1실'에서 '일반병실-다인(多人)1실' 체계로 전환했다.
앞으로 코로나19 확진자들은 일반병실에서 치료를 받게 된다.
또 대구의료원의 모든 병동을 통째로 비워 전체 373병상을 코로나19 확진자 치료를 위해 사용하고, 계명대 동산병원 63실 117병상을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대구시는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된 확진자가 갈수록 불어나자 이 교회에 다니는 모든 교인에 대해 '고위험 집중관리'에 들어갈 방침이다.
그러나 현재 대구시가 확보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들의 명단이 전체의 절반 가량에 불과해 31번째 확진자와의 연관성을 파악하는데 많은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시는 사전조사와 1차 추가조사를 통해 "증상이 있다"고 답한 교인 544명에게 우선 자가격리하도록 했으며, 앞으로 관할 보건소를 통해 정밀상담과 검체 검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신천지교회뿐 아니라 모든 종교단체에 "당분간 다중이 모이는 종교활동을 중단해 달라"고 긴급 요청했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역사회 전파 단계에 이르자 대구시는 이날부터 '대구시 코로나19 비상대응본부'를 가동했다.
또 의료진 보호를 위한 '4중 보호장비' 등을 확보해 이날 중 시급한 일선현장 순서대로 보급할 예정이다.
권영진 시장은 "코로나19 사태는 이제 시민들이 함께 이겨내야 할 상황에 이르렀다"며 "외출과 교계의 단체활동 등을 최대한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경북에서도 이날 3명의 확진자가 추가로 나왔다.
이들 중 2명이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이 있고, 1명은 청도 대남병원과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지역의 확진자는 26명으로 증가했으며 포항, 예천 등지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계속 나오는 상황이다.
pdnams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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