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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진자 156명‥첫 사망자 발생

오승재 기자 | 2020. 02. 21 | 4,327 조회

[EBS 정오뉴스]

박민영 아나운서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진자 가운데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총 확진자 수는 156명으로 늘어났습니다. 어제 하루에만 무더기로 53명이 발생한데 이어 하룻밤 사이 52명이 추가됐습니다. 대규모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 경북 지역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되는 모양새입니다. 오승재 기자 나와 있습니다. 어서 오세요


오승재 기자

안녕하세요.


박민영 아나운서

어제 국내 첫 사망자가 나왔는데요.


오승재 기자

네.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63세 남성인데요.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20년간 입원해 있던 환자였습니다. 그제 19일, 폐렴 증세로 사망했는데요. 사후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판정이 나왔습니다. 정확한 사망 원인은 현재 조사 중이고요. 방역 당국은 사망자의 의무 기록 등을 분석해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밝힐 계획입니다.


박민영 아나운서

아무래도 국내에서도 첫 사망자가 나오면서 불안감이 커지는 것 같습니다.


오승재 기자

네. 맞습니다. 사망자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매우 큰 차이인데요. 사망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기 때문에 공포감이 커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도하게 걱정하는 것도 경계해야 하는데요. 비록 사망자 한 명이 나왔지만, 코로나19에 걸렸다가 완치하고 퇴원하신 분들도 16명이 됩니다. 코로나19의 치명율도 사스나 메르스보다 상대적으로 낮다고 보고 있습니다. 사스는 10%, 메르스가 30% 정도였는데 코로나19는 중국 후베이성 이외의 지역에서 0.2∼0.4%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습니다.


박민영 아나운서

네. 그런데 코로나19 확진자도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어요.


오승재 기자

네. 국내 확진자가 어제 1백 명을 넘어선데 이어 오늘 오전 9시 기준으로 156명으로 늘었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어제 오후 4시 이후에 52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가운데 대구경북에서 총 41명이 나왔고요, 신천지 대구교회에 관련된 사람이 35명입니다.


확진자가 발생한 지역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데요. 서울에서 3명, 경남 2명, 그리고 경기와 충남, 충북, 광주, 전북, 제주에서 각각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습니다.


구체적으로 보면, 서울 은평성모병원에서 환자 이동을 돕는 이송요원 1명이 코로나19 진단검사에서 1차 양성 판정을 받았고요. 충북 증평 소재 육군 부대에서 신천지 교회에 다니는 여자 친구를 만나러 대구에 갔다가 확진 판정을 받은 대위도 있습니다. 또, 대구에서 근무하다 지난 17일 충남 계룡대에 파견을 갔던 또 다른 군인도 확진 판정을 받았고요. 경기 김포에서는 확진 판정을 받은 2명은 30대 부부로 31번 확진자가 머물렀던 대구 한 호텔 결혼식에 참석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특히 이 남편은 경기도 고양시 이마트 킨텍스점 직원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해당 지점은 현재 임시 휴업에 들어갔습니다.


박민영 아나운서

무엇보다 대구 지역의 피해가 커서 걱정입니다.


오승재 기자

네. 권영진 대구시장이 오늘 오전 브리핑을 열었는데요. 지금까지 대구 지역의 확진자가 총 84명인데 대부분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사전 조사 대상 1,001명 중에서 아직 연락이 안 되는 사람들이 57명이고요. 전화 통화가 이뤄진 사람들 중에서 유증상자는 135명이었습니다. 전체 교인 3천4백여 명 중 유증상자는 400명이 넘고요. 그래서 권영진 시장은 대구 시내 이동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고요. 어린이집 1천324곳에 대해서도 당분간 휴원을 권고했습니다. 또, 노인 의료복지시설 252곳은 외부인 방문 및 면회를 엄격히 통제하기로 했습니다.


박민영 아나운서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는 의료인들이 집단으로 감염됐다면서요?


오승재 기자

네. 청도 대남병원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3명이 나왔는데요. 이 가운데 5명이 이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로 밝혀져서 의료인 집단 감염이 시작된 거 아니냐는 이런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질병관리본부는 대남병원의 모든 직원에 대해 이동중지 명령을 내렸고요. 이 병원의 검사대상은 600명이 넘는데 아직 절반 정도만 검진을 한 상태여서 확진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높고요. 대남병원에서 운영하는 요양병원과 요양원 등에 입원한 환자 중 155명은 면역력이 약한 고령자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박민영 아나운서

네. 이렇게 코로나19가 지역 사회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정부에서도 특별 조치를 내렸죠?


오승재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가 오늘 오전 8시에 정부서울청사에서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를 주재했는데요. 최근 확진자가 급증한 대구와 청도 지역을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으로 지정했습니다. 병상과 인력, 장비 등 필요한 자원을 전폭적으로 지원하겠다는 거고요. 정부가 지금까지 국내 유입을 차단하는데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지역 사회 확산을 방지하는 데 보다 중점을 두겠다는 겁니다.


정 총리는 회의가 끝나고 회의 결과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했는데요. 감염병 위기경보 수준을 현재 경계 상태에서 심각 단계로 올리는 내용 등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 들어온 속보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보고를 받으면서 예배와 장례식 참석자에 대해선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그리고 장례식 방명록 등은 중요한 추적 대상일 텐데 신천지 교회에서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하면 조치가 부진할 수 있으니 최대한 조치를 강화해 달라는 당부를 했습니다.


박민영 아나운서

네. 서울시와 교육부에서도 대책 마련에 나섰죠.


오승재 기자

네. 서울시도 오늘 오전에 중국 입국 유학생 보호지원 방안에 대한 대책 회의를 열었는데요. 여기에는 교육부와 유학생 1천 명 이상인 주요 대학 총장 9명, 유학생 밀집 지역의 구청장 9명 등이 참석했습니다.


서울시는 25개 자치구와 49개 대학과 함께 공동대응단을 구성해 임시 거주 공간을 지원하고요. 일대일로 건강관리 모니터링을 하는 등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습니다.


교육부는 중국에서 입국하는 유학생들이 자가진단 앱에 정보를 입력하고 있는데 그 정보를 공유하기로 했고요. 이렇게 되면 유학생들에 대한 정보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던 대학교와 지자체들이 빠르게 대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육부는 또, 오늘 오후 2시 브리핑을 열어서 중국인 유학생 대책을 발표할 예정입니다.


박민영 아나운서

그런데 또 세계보건기구는 한국의 코로나19는 관리가 가능하다고 했는데요.


오승재 기자

네. 세계보건기구는 한국의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것에 대해 “관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는데요. 테워드로스 사무총장은 어제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한국 정부가 코로나19를 억제하기 위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올리버 모건 국장도 “역학적으로 봤을 때 전 세계적으로 특별한 변화를 알리는 신호는 아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의 상황이 중국처럼 크게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이런 의미로 파악됩니다. 그래서 지금 보건 당국과 시민들 모두 지역사회 전파를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야 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박민영 아나운서

네, 마지막으로 현재 중국 상황 살펴보고 넘어가겠습니다.


오승재 기자

중국 전역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2천2백여 명입니다. 누적 확진자는 7만5천 명에 달하는데요. 어제 하루 동안 사망자는 118명, 확진자는 889명 늘었습니다. 그런데 한 가지 주목할 만 한 점은 중국의 신규 확진자가 지난 17일부터 1천 명대를 보이다가 이틀 전 부터 1천 명 이하로 떨어졌다는 겁니다.


박민영 아나운서

오승재 기자, 수고하셨습니다.

오승재 기자sjo@ebs.co.kr / EBS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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