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폐렴 컨트롤타워는 청와대" 이틀만에 "질본" 말바꾼 정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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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1.29. 오후 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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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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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한 폐렴' 네번째 확진 환자가 격리된 경기 성남시 분당서울대병원 내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에서 질병관리본부 직원이 의심환자를 이송하고 있다.[뉴스1]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의 컨트롤타워가 질병관리본부(이하 질본)라고 주장하고 나섰다. 청와대가 27일 컨트롤타워를 자처한지 이틀만이다.

우한폐렴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는 29일 외교부·행정안전부·보건복지부 등이 참석하는 관계 부처 합동회의를 열어 "질병관리본부가 중앙방역대책본부로서 현장 방역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며 방역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부는 "중앙사고수습본부는 질본의 방역대책본부가 방역 업무를 원할하게 수행하는 데 필요한 지원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정부가 이날 컨트롤타워를 질본으로 분명히 한 이유는 청와대를 향한 비판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27일 "지금 세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고, 국내에서도 확진환자가 발생했기 때문에 혹시라도 더 큰 상황으로 번질지 모르기 때문에 청와대에서 전체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우한 입국자 전수조사를 지시했고, 28일에는 국립중앙의료원 격리병동을 방문했다.

정기석 전 질병관리본부장(한림대 평촌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은 28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감염병 컨트롤타워는 질병본부"라며 "대통령이 전수조사와 같은 세부 대응방안을 지시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 질병본부장이 알아서 판단할 일"이라고 지적했다.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MERS) 때 질본을 제치고 복지부·청와대가 나섰다가 방역에 실패했고, 이후 처음부터 끝까지 질본이 중앙방역대책본부를 책임지도록 바뀌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달라진 방역체계에 따라 질본이 컨트롤타워인 점이 분명하며, 이를 보도자료에 담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성식 복지전문기자sssh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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