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뉴스1) 남승렬 기자 = '슈퍼 전파자'로 의심받는 31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예배에 참석했던 2월16일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을까.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156명(21일 오전 9시 기준) 가운데 98명이 신천지교회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31번째 확진자가 참석한 지난 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의 성격이 무엇이었는지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21일 질병관리본부와 대구시 등의 발표에 따르면 31번 확진자는 지난 9일과 16일 두차례 대구 남구 대명동에 있는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에 참석했다.
방역당국은 이 교회가 집단감염의 진원지로 보고 대구에 있는 전체 교인을 상대로 '고위험 집중관리'에 들어갔다.
특히 최근 이틀에 걸쳐 대구가 아닌 다른 시·도에서 발생한 확진자의 다수가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 신천지교회에 대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제 광주에서 발생한 확진자 3명과 충북의 첫 확진자 등이 신천지 대구교회와 연결고리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 확진자 3명은 31번 확진자와 같은 날(2월16일) 예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충북 확진자 역시 같은 날 신천지 대구교회에 다니는 여자친구를 만난 뒤 나흘 만인 20일 코로나19 증상을 보였다. 진주 확진자들도 이날 대구 신천지교회서 예배를 보았다.
'2월16일'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의 성격에 의문이 드는 것은 이 때문이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경북 청도 대남병원 장례식장에서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친형의 장례식이 열린 것으로 미뤄, 일부에서는 16일 예배가 단순 예배가 아니라 이 총회장 친형을 추모하는 전국 단위의 대규모 예배나 집회가 아닌가 추측하고 있다.
일부 종교계에서는 "광주와 충북 등 여러지역 교인들이 감염된 것을 보면, 그날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전국 각지의 교인들이 참석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 중 다수가 바이러스에 감염돼 전국적인 감염 사태로 번지는 것 아닌지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신천지교회의 한 교인은 "지난 16일 예배는 기독교와 마찬가지로 주일마다 열리는 일반적인 예배"라며 "집회 형식의 대규모 종교 행사가 아니었다"고 선을 그었다.
광주 등 다른 지역의 교인이 신천지 대구교회 예배에 참석한 것에 대해 그는 "확진자들이 때마침 대구에 볼 일이 있어 왔다가 예배에 참석했을 것"이라며 "다른 지역 신도가 찾아와 예배를 보는 것은 기독교 등 다른 종교에서도 흔히 있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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