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 "신천지, 지금이라도 다 오픈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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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21. 오후 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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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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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 공포 / 과천 신천지 본당 가보니 ◆

"이쯤 되면 신천지가 포교시설, 신자 동선, 해외 포교 이력 등을 국민에게 스스로 공개하고 코로나19가 더 확산되지 않도록 전면에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요."

21일 신천지예수교회 본당이 있는 경기도 과천시 별양동에서 만난 과천 시민은 신천지에 대한 불만이 가득했다. 사흘째 본당을 폐쇄한 신천지예수교회는 교회 홈페이지에 "예배·모임·전도 활동을 일체 중단하고 전국 모든 교회와 부속 건물에 대해 방역 소독을 하고 있다"고 밝혔지만 과천 시민들 불안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특히 이달 초 청도 대남병원에서 치러진 신천지 교주의 형 장례식에 중국을 비롯한 국내외 다수 신자가 방문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신천지 본당 인근 상인은 "이전까지는 신천지 교인이 손님으로 많이 와 매출에 도움이 됐지만 지금은 장사가 안 되는 게 문제가 아니다"며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사태가 더 악화되지 않도록 모든 것을 오픈해 추가 확진을 막는 데 앞장서야 한다"고 목청을 높였다. 본당 근처 회사에 다니고 있는 이 모씨(50)는 "신천지뿐만 아니라 다수 신자가 밀폐된 공간에 모여 예배를 드리는 모든 종교시설이 코로나19가 진정될 때까지 스스로 시설을 폐쇄해야 한다"며 "이렇게 중요한 시기에 종교 지도자들은 도대체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혀를 찼다.

신천지예수교회 제36차 정기총회발표 자료에 따르면 신천지 전국 신도는 23만명이며 이 중 경기도 신도는 3만2000명으로 추정되고 있다. 전국에 72개 교회를 운영하고 있고 17개가 수원, 고양, 용인, 성남, 부천, 파주, 김포, 과천 등 경기도 15개 시군에 소재해 있다.

[과천 =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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