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5 시 기준으로 코로나 19 확진자가 총 204명으로 집계됐다. 중앙방역대책본부(중대본)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코로나19 환자가 전날 오후 4시 집계보다 104명 추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후 5시 브리핑에서  48명이 추가 확진자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이처럼 하룻만에 무려  100명이 넘는 추가 확진자가 나온 상황이라 대한민국이 패닉에 빠지고  있다.    이런 추세라면 코로나19 확진자가 메르스 사태보다 더 빠르고 위험하게 전국에 확산되는게 아닌가 하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21일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 증가 수 현황

새로 발생한 환자 48명 가운데 42명은 대구에서 발생했다. 서울에서는 2명, 경남 2명,  경기 1명, 광주 1명이 확진자로 추가됐다.

지금까지  대구 경북의 신천지교회 관련자는 총 153명이다. 신천지 관련 신규 확진자는  이들은 오늘만 대구 128명, 경북 2명, 경남 4명, 충북 1명, 전북 2명, 광주 4명, 제주 1명 등으로 전국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충남과 충북, 제주와 경남에서도 처음 확진자가 나왔는데, 경남은 신천지 예배를 본 신자, 나머지 지역 첫 확진자는 제주에서 복무 중인 현역 군인이다.

 초기 확진자는 수도권에 집중됐다. 인천공항에만 중국 우한 직항편이 다니고 일 때문이든 관광 목적이든 중국인 방문객 역시 수도권을 주로 찾았기 때문이다.

그러다가 지난 18일 변곡점이 생겼다.

대구·경북에서만 7명의 확진자가 나왔는데 발병국 최근 해외여행 이력이 없는 61세 여성, 31번 환자도 포함됐다.

그리고 31번 환자가 예배를 본 대구 신천지교회와 접점이 있는 확진자가 다음날부터 현재까지 무더기로 발생했다. 

신천지는 바닥에 무릎을 꿇고 앉은 채 좁은 공간에 붙어서 대략 2시간 정도 걸쳐 집회를 진행하고, 집회가 없는 날에도 교리 공부 등을 목적으로 종종 모인다.

문제는 31번 환자 역시 첫 감염자 아니라는 점이다. 31번 감염자 역시 다른 교인으로부터 전파됐다는 것이 전국 확산을 우려하는 대목이다. 

교인 상당수가 31번과 함께 예배를 봤으며 비슷한 시기에 첫 증상이 나타났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해 준다.  

신천지 교인 9000명이 전국 곳곳에 분포 되어 있고 이들 상당수가 대구 지역 예배에 참석했다.

과천 6명 등 지자체별로 신고를 바탕으로 파악에 나서고 있지만, 교단 자체적인 집계가 이뤄지지 않아서 도대체 그날 몇 명의 외지인이 예배를 봤는지는 정확히 확인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확진자가 추가된 경남과 광주도 신천지 예배를 본 사람이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하나 주목해야 할 것이 바로 첫 의료진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한 청도 대남병원이다.

카드뉴스=질병관리본부 제공

환자 확진자 가운데는 면회나 외출 기록이 없는 경우가 많고, 정신과 병동은 쇠창살로 막아놔서 마음대로 나갈 수도 없다.

종사자나 면회객을 통한 감염 가능성이 크다. 청도는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의 고향이자 3대 성지로 꼽힌다.

당국은 31번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이달 초 청도를 방문했고, 신천지교회 봉사단이 지난 11일 청도 노인회관에 온 사실을 바탕으로 당시 접촉자에 대한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렇게 신천지 관련 확진자들이 무더기로 쏟아지자 정부도 오늘 아침 급하게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는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각 부처 및 17개 시도와 함께 코로나19 지역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대책 강화 방안, 대구·경북 현황 및 조치 사항, 대구·경북 특별방역대책 등을 논의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회의에서 ‘대구, 경북 현황 및 조치 사항’ 을 보고받고,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수습이 되지 않는 경우 국가적 역량을 결집해 문제를 해결해야 함을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대응은 시간과의 속도전이므로 평시 대응태세를 유지해서는 안 되며, 범정부적 역량을 집중해 적시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관계부처와 지방자치단체에 지시했다.

질병관리본부 바이러스분석과의 한명국 과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온도가 낮고 건조하면 더욱 확산 속도가 높은 특징을 갖고 있다”면서 “온도가 놀라가면 지금보다 수그러들 가능성이크지만 아직 바이러스의 정체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사멸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는 모르겠다”고 답했다. 

또한 한 과장은 “어린이보다 노인층에서 더욱 확진자가 많이 나오는 것도 바이러스가 체내 수용체에 결합하는 차이와 개인적인 건강상태 등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은 아직 확실치 않다”고 말했다. 

2015년 메르스사태 때와 비교했을 때 코로나 바이러스는 Ro값이 약 4정도 되기때문에 메르스나 페렴보다 더 높고 전파력이 빠른편이다. 하지만 한명국 과장은 “수치가 높은 것은 예방이나 차단이 없는 무방비 상태에서 전파되는 것을 말한다”며 “지금 정부가 바이러스를 적극적으로 차단하고 예방하는데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전파속도는 많이 약해졌다”고 언급했다. 

이렇게 신종 바이러스인 코로나에 대한 정체가 완전히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감염자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사태가 심각하다. 정부도 경계단계지만 심각 수준에 준하는 대응을 하는 이유다. 

또한 코로나19의 '슈퍼 전파자'가 전혀 파악되지 않은 상태에서 앞으로 타지역도 대구와 같은 대규모 확진자 발생 가능성이 높다. 

대구시에 따르면 슈퍼 전파와 관련된 코로나19 31번 환자가 다녔던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4천475명을 상대로 조사를 벌인 결과 증상이 있다고 답한 교인은 544명이다.

또 400명은 아직 연락이 닿지 않아 향후 증상이 있다고 답할 교인 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게다가 시가 확보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명단이 완전한 것이 아닌 까닭에 아직 신원이 드러나지 않은 교인이 더 있을 수 있다는 점도 추가 확진자 발생 우려를 키우고 있다.

또 "신천지 교인들이 다니는 감춰진 장소가 있다", "신천지 교인들이 일반 교회에 잠입해 포교 활동을 한다"는 등 확인되지 않은 소문도 나돌아 코로나19 확산을 걱정하는 목소리가 높은 상황이다. 실제 대구를 다녀온 광주신천지 교인이 확진받기 전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전도활동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코로나19 사태는 지금 최악의 시나리오로 치닫고 있는 양상이다. 지역사회로 번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가장 우려했던 '병원 내 감염' 사태로 확대되고 있기때문이다. 대규모 감염 온상으로 떠오른 청도 대남병원에서 간호사 등 의료진의 감염 사실이 잇달아 확인되면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ㆍ메르스) 악몽이 재연되는 모습이다.

21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156명 가운데 청도대남병원 감염자는 16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간호사 등 의료진도 5명 이상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평택성모병원, 삼성서울병원 등에서 무더기 감염이 발생한 것처럼 또다시 병원 감염이 확인된 것이다.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최악의 상황으로 몰릴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한층 높아졌다. 병원 등 의료기관의 경우 면역력이 크게 떨어진 입원 환자들이 좁고 밀폐된 공간에 뒤섞여 있어 코로나19에 더 취약할 수밖에 없다. 이는 보건ㆍ방역당국이 국내 확진자 등장 이후 병원 감염을 가장 우려해온 배경이기도 하다.

대남병원은 청도군보건소, 국립청도노인요양병원, 에덴원(요양원) 등 사실상 한 건물 안에 네 기관이 위치한 상태다. 이들 기관의 의료진, 직원, 입원환자를 합하면 600여명에 달한다. 방역당국은 지난 19일부터 대남병원 폐쇄병동 환자와 의료진을 격리,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으나 앞으로 추가 확진자가 쏟아질 가능성이 크다.

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감염자(186명)의 92.5%(172명)가 병원 감염이었고, 25명(13.4%)은 의료진이었다. 코로나19가 발발한 중국 우한에서도 병원 감염이 큰 문제였다. 우한대 중난병원 의료진이 초기 138명 환자의 임상적 특성을 분석한 논문에 따르면 환자의 41%(57명)가 병원 감염으로 파악됐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신종 감염병이 발생할 경우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가 병원 내 감염"이라며 "메르스 당시 입원 환자들의 감염으로 중증환자, 사망자가 많이 발생해 이후 의료법 강화, 기관별 자체 대비에 힘써왔지만 말 그대로 시험대"라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응책을 강화하고 있다. 검역 강화는 물론 입국 제한, 접촉자 격리 강화 등 코로나19의 유입 차단과 전파 방지를 위한 기존 조치는 지속 실시하되, 환자 조기 발견, 의료기관 감염 예방 등 피해 최소화를 위한 대책을 강화해 나가기로 한 것이다.

먼저 코로나19 감염 환자를 조기 발견하여, 감염 확산을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진단과 감시 역량을 강화한다.

발열, 호흡기 증상 등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해외여행력과 관계없이 의사의 판단에 따라 적극적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할 수 있도록 하고, 또한 원인 미상 폐렴으로 입원하는 환자는 음압병실 또는 1인실에 격리하여 검사를 수행하도록 했다.

신속한 진단과 조치를 위해 검체채취가 가능한 선별진료소를 더욱 확대하고, 인력 부족 지역은 공중보건의사를 전환 배치하는 한편 의료인력에 대한 교육ㆍ훈련도 강화한다.

그밖에 검사 수요 확대에 대응하여 진단검사기관*을 더 늘리는 등 검사 역량도 지속 확대 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코로나19에 대한 상시적 감시를 강화하기 위해 기존 호흡기 질환 감시체계*에 코로나19를 추가하는 한편, 대상 기관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국민이 코로나19 감염 불안을 덜고, 보다 안심하고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병원협회와 공동으로 ‘국민안심병원’을 지정·운영할 예정이다.

‘국민안심병원’은 병원 진입부터 입원 시까지 전 과정에 걸쳐 호흡기 환자를 다른 환자와 분리하여 진료함으로써 병원 내 대규모 감염 확산을 차단하는 병원이다. 의료기관 여건에 따라 외래동선만 분리하거나, 선별진료소ㆍ입원실까지 분리하여 운영하게 된다.

 비호흡기 환자들은 국민안심병원에서 감염의 위험 없이 안심하고 병원을 이용할 수 있으며, 국민안심병원에는 감염예방관리료 등 건강보험 수가를 지원할 예정이다.

 요양병원에서는 입원환자 중 원인 미상의 폐렴환자를 격리하여 진단검사를 실시한다. 발열, 기침 등이 있는 외부인은 면회를 금지하고, 중국 등 외국을 다녀온 종사자는 14일간 업무에서 배제한다.

요양시설 등 취약계층이 이용하는 시설의 경우에도 유증상자의 출입을 금지하고, 업무 배제를 실시한다. 또한 시설이 휴관하는 경우에는 긴급 돌봄*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코로나19사태와 관련해 박능후 증앙사고수습본부장(보건복지부장관)은 “대구·경북에서 급격하게 확진자 수가 증가하고 있지만 지역사회 전파 초기 단계”라며 “특정집단을 중심으로 일어나 조금 더 역학조사나 방역을 통해서 통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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