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청도대남병원 장례식 방명록은 중요한 추적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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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2020.02.21. 오후 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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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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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도 대남병원이 최초 발현지?…감염시점·경로 '오리무중'
31번 확진자는 방문 안 해…'대남병원 확진자 역학조사 서둘러야'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다수와 사망자가 나온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21일 오후 방역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연합뉴스


경북 청도 대남병원에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확진자가 잇따라 발생했지만 감염 경로는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신천지교회 신도로 인한 전파인지, 다른 원인으로 병원 내 감염이 일어난 것인지 추측만 무성하다.

정부는 대남병원과 신천지교회 간 연결고리를 찾는 데 힘을 쏟고 있다. 대남병원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이만희 신천지교회 총회장의 친형 장례식이 치러졌다. 31번 확진자는 이달 초 청도를 방문한 사실을 보건당국이 확인했다.

청도는 1984년 신천지교회 교단을 설립한 이만희 총회장의 고향으로 평일과 주말마다 전국 교인이 순례하는 곳이다. 최근에도 신도 봉사단이 청도를 찾아 주민 머리를 손질하는 등 봉사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신천지교회 신도의 왕래가 잦다는 의미다.

보건당국은 우선 31번 확진자의 대남병원, 장례식장 방문 여부를 살폈으나 환자 면담, 위치추적 등을 한 결과 방문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당국은 다른 확진자 등을 대상으로 최근 출입국 기록, 이동경로, 접촉자 등에 대한 조사를 서두르고 있지만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어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21일 "장례식 방명록 등은 중요한 추적대상"이라며 "신천지교회 측이 제공하는 정보에만 의존하면 후속조치가 지지부진할 수 있으니 신속한 조치를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원인 규명이 늦어지면서 여러 추측이 쏟아진다. 신천지교회가 코로나19 발병지인 중국 우한에 지회가 있다거나 중국 신천지 교인이 청도를 방문해 바이러스를 옮겼다는 내용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신천지교회와 중국 우한 간 교류가 있는지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남병원 간병인 중 중국 동포나 조선족이 포함돼 있는지도 관심사다. 보건당국은 사실 관계를 파악하고 있지만 대남병원 모든 의료진에 대한 검사 결과에선 한국인 5명만 양성 판정을 받았고 나머지는 모두 음성으로 나왔다. 이와 관련, 폐쇄병동 입원자 외 출입이 자유로운 의료진 확진자의 이동경로 등 역학관계 조사를 서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아울러 대남병원 감염자의 증세 발현 시점도 주목된다. 대남병원과 신천지 대구교회 간 연결고리가 밝혀질 경우 둘 사이의 선후관계를 규명하면 최초 감염원, 감염경로 찾기에 도움이 될 수 있어서다.

앞서 31번 확진자는 지난 10일 발열 증세를 보였다고 보건당국에 밝혔다. 정은경 본부장은 "대남병원의 경우 2월 중순쯤 병원 내 발열 등 유증상 환자가 다수 발생해 의료진이 보건당국에 확진 검사를 의뢰했다"고 말했다.

박영채 기자 pyc@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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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및 대구경북 정치 관련 뉴스를 주로 다룹니다. 열린 귀와 새로운 시각, 빈틈을 찾는 집요함으로 세상을 바라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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